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합니다. 그리고 꽤 자주 스트레스가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인지하지 못합니다. 늘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스트레스를 방치하게 되고, 그러면 그게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다른 여러 악영향도 끼칩니다.
우리가 스트레스에 대처하려면 일단 스트레스에 대한 인식부터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스트레스가 있을 때 가장 흔히 어떤 일들이 생길까요? 어떤 징후가 있나요?
첫째로 호흡이 가빠집니다. 평소처럼 편안하게 호흡할 수 없는 것이 첫 번째 신호입니다. 숨이 멈추거나 순조롭지 않습니다. 게다가 호흡이 얕아집니다. 보통 때 편안하게 숨을 쉬고 있으면, 숨을 들이마실 때 배꼽까지 갔다가 그다음 다시 위로 올라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숨을 마시면, 폐까지만 도달했다가 위로 올라갑니다. 왜냐하면 우리 스스로 호흡에 방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호흡이 얕아졌다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그 즉시 스트레스 상태에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반대로 스트레스로 인해 호흡이 얕아졌다면, 알아차리는 즉시, 배꼽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호흡도 배꼽으로 내려갑니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스트레스에 집중하는 대신, 배꼽에 집중하십시오. 정신을 차리고 배꼽에 정신을 집중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여러분의 호흡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게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의 전부입니다. 호흡에는 간섭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숨을 쉬는데 간섭하지 않아야 합니다. 배꼽에 집중해서 여러분의 몸이 스스로 호흡을 조절할 수 있도록 두어야 합니다.
둘째로 만일 여러분이 규칙적으로 명상을 한다면, 앉았을 때 똑바로 앉지 못하는 것이 스트레스의 징후입니다. 보통 스트레스 상태에 있으면 곧게 앉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생깁니다. 그건 우리가 균형을 잃었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스트레스를 다루기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스트레스 상태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명상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명상하면 몸과 마음의 상태에 대한 인지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을 때 더 잘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일단 스트레스 상태임을 인식하면, 여러분은 해결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생각해낼 것입니다.
스트레스는 본질적으로 걱정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어떤 위협이 있다고 느끼면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멈출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에 대처하려면 걱정부터 멈춰야 합니다. 명상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으로 걱정을 멈추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뿐만 아니라 명상은 스트레스의 근원을 효과적으로 꿰뚫어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명상을 시작하면 가장 기본적으로 우리의 내면과 외부에 대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것을 몸으로 익히게 됩니다. 명상을 하면 우린 가장 먼저 몸 안쪽에 대한 자각부터 개발합니다. 평소에 사람들은 늘 밖의 세상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러다가 명상을 시작하면 몸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주의를 기울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단련이 되려면 직접 몸으로 앉아서 갈고닦아야 합니다. 그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매일 명상해야하는 이유입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명상하는 습관을 기르면 곧 많은 효과와 이득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더 건강하고, 강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명상은 편안하고 즐거운 일이 아니라 힘든 일입니다. 명상을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할수록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균형이 깨집니다. 그러면 마음도 흐려집니다. 똑바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쉬지 않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됩니다. 그때 그걸 멈춰야만 합니다. 단전으로 돌아가서 몇 분간 숨을 쉬세요. 그러면 머리가 맑아지고 다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명상이 하는 일입니다.
현안(賢安, XianAn) 스님
2012년부터 영화 선사(永化 禪師)를 스승으로 선과 대승법을 수행했으며, 2015년부터 미국에서 명상을 지도했다. 미국 위산사에서 출가 후 스승의 지침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분당 보라선원(寶螺禪院)에서 정진 중이다. 국내 저서로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어의운하, 2021)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