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새로운 뇌를 만드는 마음 수련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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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새로운 뇌를 만드는 마음 수련법이다"
  • 김소영
  • 승인 2019.04.0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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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새로운 뇌를 만드는 마음 수련법이다"

 

우리 뇌는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을 먼저 떠올리는 속성이 있습니다. 오로지 ‘생존’에 온 정신을 쏟고 있는 뇌는 원시 시대부터 맹수의 습격이나 적의 위협, 기후 변화와 같은 급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무엇이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식으로 진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현대의 우리 뇌에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산길을 걷다가 가늘고 구불구불한 무언가를 봤을 때 뱀인가 싶어 깜짝 놀라고, 컴컴한 길을 혼자 지나가다가 골목에서 누군가 불쑥 나오면 나쁜 사람인가 싶어 깜짝 놀랍니다.
이처럼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재빨리 위험하다고 경고를 하고 비상 상태에 돌입하도록 지시하는 것이 우측 뇌입니다. 문제는 이 우측 뇌가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지시하는 게 아니라 지레짐작으로, 약간의 가능성만 있어도 바로 경보를 울려 댄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무슨 일이 있으면 낙관적인 상황보다 비관적인 상황부터 떠올리고는 끊임없이 걱정하거나 불안해하거나, 우울함에 빠집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행복할 수가 없을 테니, 행복해지려면 뇌가 가진 결점을 어떻게 해서든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명상입니다.
뇌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장비가 개발된 이후 명상 수행을 한 티베트 스님들의 뇌를 관찰하는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이때 학자들은 티베트 스님들의 뇌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우측 전전두엽의 활동이 더 활발하게 일어나는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게 이들의 뇌에서는 좌측 전전두엽의 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것, 그리고 ‘감마파’라는 뇌파가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쉴 새 없이 경보를 울려대는 우측 뇌와 달리 좌측 뇌는 정확한 상황 파악을 바탕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담당하는 부위입니다. 그리고 감마파는 깊은 주의 집중 상태, 그리고 자비심이 충만한 상태일 때 나타나는 ‘특별한’ 뇌파입니다. 즉 명상을 하면 뇌가 변화하면서 부정적인 마음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산만한 마음이 집중하는 마음으로, 이기적인 마음이 이타적인 마음으로 바뀌는 것이지요.

이 책에서는 우리 뇌가 어떤 식으로 작용하여 우울이나 걱정, 불안, 적대감과 같은 감정을 만들어 내는지를 살피고 명상이 뇌가 가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심리학과 신경과학, 심지어 의학 분야에서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알아봅니다. 그래서 ‘왜 명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확실하게 알 수 있도록 하였지요.
이와 더불어 직접 명상 수련을 해볼 수 있도록 자애 명상, 호흡 명상, 만트라 명상, 앉기 명상, 마음챙김 명상 등 여러 가지 명상의 구체적인 실천법과 함께 명상 유도문, 그리고 명상을 할 때 주의해야 할 내용 같은 것이 세세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명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명상을 실천해 보고 싶은 사람, 심리 치료에 관심을 가진 사람까지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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