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속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세간에 뛰어든 17명의 승려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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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속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세간에 뛰어든 17명의 승려 열전
  • 김재호
  • 승인 2019.03.18 12: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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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화의 명승열전>
이이화 지음 | 400쪽 | 18,000원

 

그동안 우리 불교사의 ‘위대한’ 승려를 다룬 책은 당대는 물론 다음 세대에 의해 ‘고승(高僧)’이라 불리는 인물을 조명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더구나 그들의 행보, 그들과 관련한 역사적 사건들은 그들의 사상적 바탕에서 기술된 경우가 많았지요.
오늘 소개할 신간 『이이화의 명승열전』은 그동안의 승려 열전과는 다소 다른 맥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효, 의상, 의천 등 우리 불교 대표 고승은 물론 묘청, 변조(신돈), 천호(이동인) 등 역사적으로는 주목받았지만 불교계에선 잘 거론되지 않았던 방외(方外)의 인물까지 포괄적으로 다루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 제목의 “명승(名僧)”이란 표현은 이런 특징에 맞닿아 있습니다.
이 책은 역사가의 시선에 의해 완성된 승려 열전입니다. 그래서인지 불교라는 종교적이거나 사상적인 측면을 주요 기둥으로 삼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한국불교사, 넓게는 한국사에서 주목해야 할 승려의 행적을 전하고 오늘의 시각에서 재평가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에서 거론되고 있는 승려 열일곱 명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이들은 역사적으로는 시대정신에 투철했고, 불교적으로는 중생 제도의 신념에 충실했다. 지은이는 이러한 승려들을 소중하게 다루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승속의 경계를 허물고 번뇌가 가득한 세간에 뛰어든 승려입니다. 특히 당대의 현실 문제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몸소 실천하려 했습니다. 또한 전쟁이나 귀족의 횡포 등에 신음하는 민중을 위한 주의‧주장을 펴기도 했으며, 사회 개혁의 중심에 있기도 했지요. 그럼 저자가 주목하는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 우리 불교 대표 고승 | 원효‧의상‧의천‧보조‧일연‧무학‧경허
• 시대의 영웅 | 서산(휴정)‧사명(유정)‧백용성‧송만공‧한용운
• 한국불교사 문제적 인물 | 도선‧묘청‧변조(신돈)‧설잠(김시습)‧천호(이동인)

우리는 저자의 글을 통해 잘 알지 못했던 그들 생애의 찰나를 접하게 됩니다. 현실 구제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혹은 시대의 짐을 짊어지고 고뇌하던 한 인간으로서의 면모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의 삶은 이야깃거리로서의 단순한 경계를 넘어섭니다. 비록 그것이 불가의 계율을 어기는 일이었다 하더라도 그들의 행적이 지금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큽니다.
잘 알고 있다시피 저자는 ‘이야기체 역사서의 시초’, ‘역사를 가장 쉽게 풀어쓴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유의 서술 방식은 많은 분들에게 조금은 낯선 이 열일곱 명의 승려 이야기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합니다. 더불어 기록상 남겨진 그들의 행보와 문집, 이 인물들과 관련된 민간 설화와 현대 자료 등의 전 방위적 검토를 통해 해당 인물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하게 되는 귀한 시간을 제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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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흥 2019-03-20 19:53:29
좋은도서 구입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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