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일본 사찰들, 법당에서 필라테스 강습도 허용
신도 수 감소에 맞서 비공개 의식도 공개하고, 각종 공간대여 사업도
장례의식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방식의 시주가 크게 감소하면서 불자들을 사찰로 모이게 하려는 일본 사찰들의 움직임이 늘고 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죽음을 준비한다는 의미의 종활終活이라는 신조어가 확산되면서 일본 사찰을 지탱하고 있던 시주자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위기에 처한 사찰들이 ‘열린 사원’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열린 사찰을 만들려는 시도는 다양한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현대인이 요구하는 ‘치유’를 일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찰을 개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라시의 정토종 코젠지興善寺는 지난해 11월부터 ‘법당에서 하는 필라테스’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법회가 열리는 공간인 법당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해 필라테스를 배울 수 있게 한 것이다. 다다미를 깐 법당안에서 10여명의 사람이 수직으로 다리를 올리고, 복근을 사용해 V자로 몸을 구부리는 등 필라테스를 배운다.
필라테스 강사 사카모토 아야노 씨(46)는 “장소가 절이다 보니, 느긋한 마음으로 집중해 수련하다보면 시원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코젠지興善寺처럼 본당을 요가 등 이벤트에 빌려주는 사원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모리타 스님(48)은 “단지 공간으로 빌려주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간 대여를 통해 부처님과 인연을 맺는 일을 늘리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필라테스 참가자들은 법당에 들어가기 전에 손에 향을 바른다. 이른바 도향塗香과 촉향触香 의식을 한다. 수행자의 몸에 향을 발라 부정을 씻고 사기邪氣를 없애는 의식이다. 자연스럽게 불교를 접하게 하려는 ‘열린 사원’운동의 일환이다. 나라시 남부의 주린인(十輪院: 진언종 사찰)은 매일 아침 8시 30분부터 법당에서 스님이 예불을 올리는 근행勤行 의식을 공개하고 있다. 신청을 하지 않고 가도 된다. 비공개로 진행되던 예불의식을 완전히 공개하자 의식참가자의 90%가 일반 참배객으로 채워진다. 참배객들은 5분간 스님들과 함께 명상한 후 6 명의 스님과 함께 불경을 함께 읽으며 30 분간의 예불을 함께 올린다.
여러 번 참가하고 있다는 나라현 미사토 쵸의 회사원 아키히로 씨 (51)는 “그동안 사찰 문턱이 높다고 생각해왔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오히려 예불을 참여하고 난후 부터는 직장에서 생긴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일본 사찰들은 거의 모두 아침예불(근행)을 올린다. 하지만, 비공개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나라에서 몇 년 전부터 일부 사원이 공개를 시작해 현재는 주린인十輪院 외에도 코젠지興善寺, 킨부센지金峯山寺, 하세데라長谷寺등이 일반 참배객을 받아들이고 있다.
절에 와서 단순히 불상과 건축을 ‘보는’것이 아니라 기도와 수행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라는 의미다. 이같은 사찰개방이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하자 하루에 30여명 이상이 모일 때도 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다.
하시모토 스님 (70)은 “사찰에서 보내는 시간은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는 시간으로 의미가 있다”며 “마음을 가자앉히는 장소로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문화청에 따르면 일본 사찰 수는 2016년 기준 약 7만7천곳. 5만5천곳에 달하는 편의점보다도 많은 수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와 농촌 공동화 현상으로 많은 사찰이 문을 닫고 있다. 사찰들이 문호를 개방해 법당에서 필라테스를 할 수 있게 허용하고, 비공개였던 의식마저 공개하는 것은 사람들을 다시 사찰로 불러 모으기 위해서다. 일부 사찰에서는 나이트클럽에서나 볼 수 있는 미러볼을 사찰에 설치하거나 댄스 이벤트를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스님이 밴드를 불러 법회 때 오락행사를 겸하는 사찰도 나타났다. 사찰의 공간을 임대사이트에 등록해 사찰공간을 렌탈해주는 서비스도 시작되었다. 탈종교화 흐름에 맞선 일본 불교계의 자구노력은 한국불교계에도 시사하는바가 적지 않다.
일본 진언종 승려 트위터에 혐한발언 파문
논란되자 진언종 종무총장 나서
“상처 입은 분들께 사죄”
일본의 와카야마현 고야산高野山에 있는 한 대형 사찰의 스님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인에 대한 욕설 섞인 비방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31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진언종 사찰인 곤고부지金剛峯寺의 한 스님이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인에 대해 ‘최악의 쓰레기(ドクズ)’라며 원색적인 욕설을 했다는 것. 그는 트위터에 “한국인들은 개인적으로 사귀면 기분 좋은 녀석들뿐이지만, 거기에 국가나 조직이 얽히면 귀찮게 된다. 한국인 3명이 모이면 최악의 쓰레기”라고 적었다.
고야산은 일본 3대 영지靈地 중 하나로 꼽히는 곳으로 곤고부지는 일본 불교 고야산 진언종眞言宗의 총본산이다. 2004년 주변 지역과 함께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선정됐다. 혐한嫌韓 발언을 트위터에 올린 스님은 이 절의 홍보를 담당하는 20대 남성으로, 발언 내용이 트위터에서 확산하면서 이름 등 개인 정보가 퍼지기도 했다. 혐한 글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곤고부지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사찰 측은 고야산 진언종의 종무총장(총무원장) 명의로 올린 ‘해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에 관한 사죄’라는 제목의 글(아래사진)에서 “고야산 진언종 차원에서 유감의 뜻을 표하며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사죄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같은 비슷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인권의식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Canada
캐나다의 한 불자, 포커대회 상금 전액 기부
평소 불경 번역활동,
이전에도 자선단체 기부경력
캐나다의 한 불자가 국제 포커대회에서 3등을 차지한 후 받은 모든 상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포커플레이어는 67세의 스캇 엘렌밧Scott Wellenbach으로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주의 할리팩스Halifax, Nova Scotia 지역에 사는 불자로 평소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스캇이 이번에 상금을 받은 대회는 ‘포커스타즈 캐리비안 어드벤쳐PokerStars Caribbean Adventure-PCA’로 지난 2019년 1월 16일 카리브 해에 있는 섬나라 바하마Bahamas에서 진행됐다. 스캇은 이 대회 결승전에서 최종순위 3등을 차지했으며 총 상금 671,240달러를 받았다.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스캇은 인터뷰에서 상금을 모두 좋은 곳에 사용되게 하기 위해 기부할 것이라 밝혔었다.
그는 주로 산스크리트어와 티벳어로 되어 있는 부처님 말씀들을 번역하고 있다. 그는 “번역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번역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신념과 부처님의 가르침이 융화되는 것을 느끼는 것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침을 느끼고 항상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상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결정을 하려 노력한다”며 “상금들은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감각이 있는 중생들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고 좋은 목적을 위해 쓰여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스캇이 받았던 상금의 최고액은 2017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포커스타즈 챔피언십 인 바르셀로나PokerStars Championship in Barcelona의 메인경기에서 받은 72,176달러(한화 약 8천만원)였다. 그 상금 역시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그는 네팔과 티벳의 비구니스님들을 위해 일부를 기부하고, 나머지는 빈민자선단체 옥스팜Oxfarm과 국경없는 의사회Doctors Without Borders에 기부했다. 그는 “포커대회를 통해 받는 상금들의 일부는 마약복용자, 알콜중독자, 저소득층과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통해 들어오는 돈”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포커를 하고 있고, 나 역시 이런 환경에서 포커를 하기 때문에 중독에 빠지지 않게끔 항상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포커대회에서 승리할 때마다 도박에 중독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걱정한다”며 “어쨌든 모든 결과들이 좋은 것으로 귀결될 수 있도록 생각을 다시 다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캇은 자신은 프로 포커플레이어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한 사람의 불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번역하면서 지내고 별도의 돈을 필요 없다고 이야기 한다.
“저는 살고 있는 집이 있습니다. 먹고 살기에 부족함이 없는 돈이 이미 있습니다. 더 이상의 많은 돈은 저에게 의미가 없습니다.”
Africa
아프리카에 뿌리내리는 불교
최근 10여 년간 5배 이상 성장 추정
아프리카에 불교가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 대학 교수인 미셸 클래스퀸 존슨 교수가 옥스퍼드대 출판부를 통해 발행한 『아프리카의 불교』라는 책에 따르면 아프리카에 불교가 처음 소개된 것은 1686년 태국의 스님 세 분이 케이프타운에 머물렀다는 기록이 처음이다. 이후 1920-30년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콰줄루 나탈 지역에 불교가 유입된 기록이 있고, 1970년대부터 대만과 티베트, 일본 등에서 적극적으로 전법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됐다. 위키백과가 세계 종교인구 통계를 인용한 것에 따르면 2010년 기준 38만 8천여 명의 불교인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중국계 이민자 불교인구가 13만 명, 그리고 나머지 25만여 명이 원주민 불교인구로 추정된다.
통계상으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19만여 명으로 아프리카 불교인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남아공의 경우 원주민 불교인구가 16만여 명, 이민자들이 3만5천여 명이다. 그 다음으로 많은 나라가 탄자니아다. 탄자니아의 불교인구는 3만3천여 명에 달한디. 그 다음으로 리비아가 2만1천여명, 모리셔스가 2만여 명, 알제리가 1만6천여 명, 나이지리아가 1만3천여 명, 잠비아가 1만2천여 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로 인도양이나 지중해와 인접한 국가들 즉 아프리카 동부와 남부, 북부쪽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부와 서부의 불교세는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불교세가 가장 강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통해 살펴보면, 동남아시아 쪽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에 의해 불교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후 티베트 카규파 스님들에 의한 전법이 활발해지면서 불교가 크게 성장했다. 또 대만 불광산사의 후이 리 스님등의 활발한 포교로 불교대학과 학교, 복지센터 등이 건립되면서 대만불교의 소개도 활발해졌다. 또 하나 주목할 단체는 일본의 법화경 재가불교단체인 <창가학회> 즉 SGI의 활동이다.
이들의 활발한 전법으로 남아공의 경우 1990년대말 까지만해도 6천여 명에 불과하던 불교인구가 2010년에 15만 명이 넘을 정도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명상센터도 많이 생기고, 달라이라마가 노벨평화상 수상 직후 남아프리카에서 열린 세계종교회의에 참석해 투투 주교와 만나면서 불교에 대한 호감이 크게 증가했다. 현재는 남아공의 경우 콰줄루 나탈, 웨스턴 케이프, 요하네스 버그 등에 30여 곳이 넘는 사원과 명상센터가 설립돼 운영중에 있다.
Tibet
티베트불교의 신년축제, 로사르 축제
야크버터로 만든 토르마 공양하고,
구둑이라는 국수도 만들어 먹어
티베트의 신년축제 로사르(Losar)는 보통 음력으로 12월 29일에 시작돼 설날까지 3일 동안 계속된다. 중국이 티베트를 침공하기 전까지 티베트인들은 1월 한달 동안 신년축제를 즐겼다. 1959년 달라이라마가 인도로 망명한 이후에는 3일간 치르는 것이 관례가 됐다. 미국이나 세계 곳곳의 티베트 사원에서는 설날 하루 동안 축제가 치러진다.
새해가 되면 티베트 스님들은 야크버터로 만드는 공양물 토르마를 만든다. 토르마Torma는 보리가루와 착색료가 혼합된 야크버터를 사용해 만드는 버터공예작품을 의미하는데, 주로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물로 활용되어 성스럽게 만들어지는 티베트 전통 공예품이다. 버터가 열에 약하고 체온에도 쉽게 녹을 수 있기 때문에 토르마를 만드는 곳은 차갑게 유지된다. 만드는 사람도 체온을 최대한 낮춰 빚어야 하므로 얼음물을 수시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르마는 설 명절뿐만 아니라 각종 법회, 기도회 등을 위해 만들어져 사용된다.
원래 티베트어로 ‘토르Tor’ 라는 단어는 ‘던지거나 뿌리는 것’을 의미하고 접미사인 ‘-ma’ 는 어머니를 의미하는 말이며 이는 사랑과 자비를 상징한다. 티베트 사원에서 스님에 대한 공양과 소원을 비는 기도가 끝나면 민속축제가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민속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춤과 노래, 연극 공연 속에서 시끌벅적한 새해를 즐기는 것이다.
또 티베트인들은 설날에 구둑guthuk이라는 특별한 국수를 만들어 먹는다. 건조한 치즈와 갖가지 곡물등 9가지 재료를 섞어 만든 이 국수와 함께 탑잔Tab-zan이라는 특별한 빵도 준비한다. 짬빠와 버터차가 주식인 티베트인들에게 무려 9가지 재료나 가미된 구둑은 호화로운 명절 특별식인 셈이다. 또 밀가루로 만든 둥근 빵을 준비하는데, 이 빵 안에는 고추, 소금, 양모, 쌀, 숯 등이 숨겨져 있다. 빵속에 쌀이나 양모, 소금 등 흰색 내용물을 찾으면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임을 상징하고 고추가 들어있는 빵을 집은 사람은 ‘수다스러운 사람’임을 의미하고 숯이 든 것을 집은 사람은 ‘마음이 검은 사람’임을 의미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