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사 교육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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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사 교육을 받고
  • 관리자
  • 승인 2009.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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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자의 목소리

지난해는 저에게 뜻깊고 소중했던 한 해 였습니다. 그것은 포교사(布敎師)일기생(一期生) 교육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3월11일부터 시작하여, 12월23일까지 매주 3일간 하루에 2시간30분씩 훌륭하신 교수님과 법사(法師)님을 모시고, 원시불교(原始佛敎)개론부터 아함경을 비롯해 대승경전에서 밀교(密敎)에 이르기까지 30과목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마치 목마른 자가 감로수를 만난 듯 감동적이고, 보람찬 순간들이었습니다. 물론 과목마다 논문도 제출했습니다. 그 가운데서 심리학 강좌가 끝나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쓸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명제를 두고 나 자신으르 조용히 되돌아 보며, 살피는 시간을 갖게 되었지요. 돌이켜보니 60이 넘은 이 나이가 되도록 나 자신을 진지하게 살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저 그날 그날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밀려오는 현실속에 파묻혀 물 흘러가듯 그냥 그대로 살아온 셈이지요.
왜 나는 여기 있는가? 왜 살아야 하는가? 죽음은 무엇인가? 그리고 태어남은 무엇이며,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이렇게 자문하면서, 명상에 잠기어 지나온 나 자신을 돌아보고 고심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가운데서 죽음에 대한 의문이야 말로 우리가 당면한 가장 고통스러운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난제를 시원하게 해결해 주신 것입니다.
부처의 길은 궁극적으로 이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 무한한 생명의 자유를 회복하는 길입니다. 인간(人間)의 실상을 바로 보는 것이지요. 따라서 불교(拂敎)의 근본 목적과 회답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여겨집니다.
여러분, '나는 누구인가'라고 반문 해 보십시오. 거기서 불자(佛子)로서의 진솔한 생활(生活)이 열릴 것입니다.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죽음은 삶의 한 과정이라고 그것을 긍정할 수 있을때, 비로소 우리는 좀더 진실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 경지의 터득이 바로 깨달음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불교란 깨달은 이가 깨달으려는 자를 위해서 깨닫게 하는 종교임을 알 수 있고, 그것은 마치 여러 갈래의 강물이 바다로 모이고, 다시 더 넒은 바다로 나아가서 무변대해를 이루듯이 부처님의 숱한 교리는 십이연기에 모이고, 다시 더 깊은 가르침으로 발전되어, 가엾은 깨달음의 세계를 이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경전을 문맥으로만 읽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거기에 함축된 부처님의 참뜻을 마음의 눈으로 읽고,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가 불교를 믿는다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모두 바로 잘 살자는 것입니다. 잘 사는 것은 곧 마음을 잘 쓰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혜와 자비를 기초로 하는 자각의 종교가 불교입니다. 우리 모두 부처님을 통해서 긴 잠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부처의 세계는 보살행을 통해서 장엄되며, 보살행을 행함으로써 우리는 부처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이러한 보살행은 바로 자기 자신을 버리고 남을 위하는 생활입니다. 이웃을 위한 희생의 삶입니다. 따라서 불교는 어디까지나 이러한 과정이지 결과는 아니라고 봅니다.
하루를 열심히 사는 사람은 결국 생(生)과 사(死)를 넘어서서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한순간 한순간 제대로 살면, 수많은 시간을 제대로 사는 것이니까요.
부처님같이 살리라고 다짐하는 우리에게 부처님은 늘 가까이 계십니다. 세월은 끊임없이 흘러갔지만 부처님은 조금도 멀어져 가는 것 같지 않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어 보십시오. 그의 다정하신 목소리로 우리들의 귓전에 속삭이듯 일러주십니다. "삶의 투쟁에서 도망치지 말고, 냉철한 눈으로 맞서라고, 그리하여 반야바라밀의 대광명(大光明)을 찾아서 행복해지라."라고 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가 진실로 눈을 뜨면, 영원히 살아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주셨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불교는 바로 우리 모두의 길이며, 희망의 길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의 도리를 알고보면, 사랑과 미움의 타래들이 쉽게 풀립니다.
「불광」의 여러 불자 형제님들, 불자로서의 자부심과 보람으로 우리 모두 합심(合心)해서 바라밀국토 성취에 앞장섭시다.
끝으로 드릴 말씀은 저의 남은 여생, 힘닿는 데까지 포교사로서의 사명감을 깊이 느끼고, 부처님께 보답하고자 노력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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