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속 삶에 눈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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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속 삶에 눈뜨다
  • 관리자
  • 승인 2008.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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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수기
불법을 배운지 얼마 안 되는 제가 신앙에 관한 수기를 쓴다는 것이 정말 과분하고도 죄송할 따름입니다.
저는 건축업을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6남매의 맏딸로 별 어려움 없이 자랐습니다. 그러던 중 이웃동네에 사는 현재의 남편과 중매경혼을 했습니다. 남편은 4남매 중 맏아들이었습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은연중에 제가 자라온 친정집과 비교가 되곤 했습니다. 내성적인 남편과 생각차라 할까 모든 조건들이 맞지가 않다고 생각하니 짜증도 나고 시집식구들이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 보름 전에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현재의 생활도 넉넉하지 않은데 시골에 계시는 시아버님을 모시고 함께 살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니 막막했습니다. 그럭저럭 얼마 후에 현재의 새시어머님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한시름 놓았다고 생각한 어느 날 갑자기 허리가 아파 한발자욱도 옮길 수가 없었습니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남편과 동생의 부축을 받아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x - 레이 검사결과 허리디스크란 담당의사의 말씀을 듣는 순간 가슴속에서 뜨거운 눈물이 마구 쏟아졌습니다.
한달된 아이는 파출부에 맡기고 열심히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녔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활이 계속되니 가정형편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남편한테도 염치가 없고 해서 어는 정도에서 치료를 중지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84년도에 풍납동 우성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결혼생활 6년 만에 처음으로 장만한 우리 네 식구의 보금자리였습니다. 몇 개월이 지난 어느 날인가 불광사에 다니고 있는 옆집의 명화보살님이 놀러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난밤에 꾼 꿈 이야기를 했더니 우선 절에 돌아가신 시어머니의 위패를 모셔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위패를 모셔놓고 절에는 매일 나가지 않아도 된다 하기에 불광사에 가 시어머님의 위패를 모셨습니다. 몇 개월이 지나서 명화보살님이 자기를 따라 불광사에 한번 나가보자고 하기에 몇 번 따라 다녔습니다. 며칠이 지나서 대원각 보살님이 저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대원각 보살님은 제 꿈 이야기를 전해 듣고 시어머님을 위해 천도를 해드리라는 것이었습니다. 불광사에 가 풍납법등 식구들과 함께 3·7일 지장기도를 입재했습니다. 아침 일찍 집안일을 마치고 사시예불 시간을 맞추어서 기도에 들어갔습니다.
대원각 보살님이 일러주신 대로 삼귀의 천수경 지장경 보현행원품 반야심경 염불 108배 사홍서원 순서대로 열심히 일과정진을 지켜나갔습니다. 마침내 3·7일 회향일이 다가와서 법등식구들과 시어머님 영단 앞에 잔을 정성껏 올리고 스님께서 영가축원을 하시는 동안 “어머님 살아 계실 때 미워하고 원망한 모든 잘못을 다 용서해 주시고 이 순간부터 아미타 극락세계에 태어나소서.”하며 기원하는 데 순간 뜨거운 눈물이 마구 쏟아졌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일요일 마다 열심히 법문을 들으러 다녀야 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도 얼마 가지를 못했습니다. 하루하루 감사 속에서 살아야겠다고 다짐은 하면서도 일요일 법회도 잘 참석하지 않고 하니 자연적으로 일과수행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시 옛날 어두운 먹구름들이 겹겹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누가 옆에서 욕을 하면 그것을 못 참을 때가 많았습니다. 무심하지를 못했습니다. 누가 조금 거슬리면 금방 화를 냈습니다. 그야말로 아집 집착 아만 등 수많은 생각들로 꽉 차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얼굴에는 항상 어두운 그림자가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병원 한의원 지압 등 닥치는 대로 분주하게 뛰어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대원각 보살님이 찾아와서 그렇게 병원에만 의존하지 말고 부처님께 또 한번 매달려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신빙성이 없는 말이라 생각하면서도 저의 마음 한구석에는 보살님의 말이 솔깃했습니다. 그래 이번 한번 뿐이다 하고 열심히 기도를 하기로 굳데 결심을 했습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일과정진을 지켜 나가는 가운데 왼쪽 팔에 이상이 생겨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X - 레이 결과 지방질이 자꾸만 녹아 들어가서 나중에는 다른 부위에도 이상이 올 확률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원인에서 오는지는 알 수가 없다면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나타난 희귀한 병이라며 조직검사를 했습니다. 저의 병은 여러 병원에 관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마침 불광사에서 겨울 50일 기도 입재에 동참하기로 마음먹고 입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치료를 받으러 전철을 타거나 걸으면서도 항상‘반야바라밀’을 일심으로 염송하며 다녔습니다.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법회에도 짜지지 않고 동참하면서 법문도 듣고 일요일 법회 때마다 전법오서를 힘차게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두를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일요일 법회에는 매번 참석했지만 제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큰 스님의 높은 법문도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도 종교에 관하여서는 너무나 이해가 부족했습니다.
사람은 착하게만 살면 그 뿐이지 종교 같은 것은 필요치 않다고 했습니다. 종교를 단지 취미생활로만 알고 있었고 더욱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부어주시는 크신 부처님의 은혜를 전혀 모르고 당신 힘만으로 살아온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오늘의 이 행복이 부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느끼지 목하고 살아왔으니까요. 그러나 그런 가운데도 오직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을 배워서 실천하겠다는 일념으로 생활하다보니 팔의 고통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언제부처인지 모르게 그토록 아프고 고통스럽던 병이 깨끗이 없어졌습니다. 그때부터는 이 모든 현실이 부처님 공덕이며 나는 무한한 은혜 속에 있다는 것을 무조건 믿게 되었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기로 하였습니다. 내 육체는 허망하여 생멸하지만 참 마음은 불멸하는 법신생명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르침을 조금이나마 실천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어렵고 고달픈 생각이 나면 부처님의 무량공덕생명을 생각하고 나쁜 생각이 일면 반야바라밀을 염하면서 참회했습니다. 그랬더니 저는 물론이려니와 제 주위가 밝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제 마음이 밝아지니까 얼굴이 밝아지고 제 가정과 이웃의 모든 분들이 환희심에 차올랐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87년 12월에는 큰 스님으로부터 풍납법등 마하보살의 부촉을 받게 되었습니다. 마하보살의 부촉을 받게 되었습니다. 마하보살의 임무를 다하는 것이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면서도 앞이 캄캄하였습니다. 불교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그동안 소극적인 신앙생활을 한 것이 후회되었습니다. 그러나 법등가족들이 법문을 열심히 듣고 실천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고 격려하여 주셨습니다.
저는 용기를 내어 작년에는 기본교육 1회 수료증도 받고 좀 더 적극적으로 법등을 이끌어 나가기로 결심하고 어려운 일들은 가까이에 살고 계시는 대자광 명등보살님께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대자광 보살님은 가끔씩 전화를 주시면서 일과를 열심히 지키고 있느냐고 하시면서 용기를 북돋아주시곤 하셨습니다. 이렇게 불광 가족들의 격려를 받으면서 교리공부와 큰스님의 법문 테이프도 듣고 불교에 관한 서적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바른 믿음과 행을 통하여 일상생활 속에 부처님이 계시고 생활자체가 곧 불법수행리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모든 것을 부처님께 맡기자는 다짐을 하고 일요법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마침 큰 스님께서 이렇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누구든지 참된 소망을 갖고 기도하는 사람은 자기가 바라는 것이 이미 성취되었다고 굳게 믿고 마하반야바라밀을 일심으로 염송하라. 그냥 입으로만 외우지 말고 마음으로 지성 기우려 염송하라. 우리는 부처님의 공덕이 넘치고 있는 법성생명인 것을 믿고 그런 상태가 이미 이루어졌다고 마음에서 확신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차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고 번뇌 망상에 끄달리지 말라”는 요지였습니다. 이 높은 법문이 저의 어두운 마음속에 환하게 밝혀 주셨습니다. 저는 이 믿음 하나로서 부처님의 깨달음의 세계인 무상의 진리를 받아들여서 믿고 감사하고 핼할 것입니다. 내 생명에 넘치는 부처님의 지혜와 위신력을 생각하며 ‘마하반야바라밀’을 일심으로 염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불광사 보광당에서 시행하고 있는 ‘바라밀 정진’에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정진수행에 동참하겠으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행하겠습니다. 저와 같은 어두운 무명 속에서 헤매고 있는 불자님들이 계신다면 이제 이 순간부터라도 훌훌 털고 일어서 무거운 옷을 벗어 버리고 부처님 밝음의 세계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정말 큰스님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하게도 이번에 강동1구 총무보살의 부촉도 받았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큰스님을 비롯해서 스님들의 은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명등보살님과 대원각 보살님과 저를 불광사와 인연을 맺게 해준 명화보살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이토록 성장하게 도와주신 풍납법등 법우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 생명 부처님 무량공덕 생명 용맹 정진하여 바라밀 국토 성취하자. 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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