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용어해설] ‘수리 수리 마수리’와 진언

생활 속의 불교용어

2007-10-08     관리자

불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천수경에서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라는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입에서 지은 업을 깨끗하게 씻어 내는 참된 말)을 외울 때, 그 용어가 익숙한 반면 의아함을 느낄 것이다. 엉터리 마술사가 신비함을 불어넣기 위해 장난스럽게 주문을 외울 때 쓰던 ‘수리 수리 마수리’가 불교 경전에 있다니, 영문을 모를 일이다.

일단 정구업진언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의 뜻을 굳이 풀어보자면,‘길상존(吉祥尊)이시여 길상존이시여 지극한 길상존이시여 원만·성취하소서’가 된다. 그렇다면 왜 쉬운 우리말을 놔두고 어려운 범어 진언을 외우는 것일까?

진언은 중생의 언어가 아닌 부처의 참된 경지를 나타내는 진실한 말로서, ‘진실하여 거짓됨이 없는 불교의 비밀스런 주문, 부처와 보살의 서원이나 그 가르침을 간직한 비밀의 어구’를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진언은 말이라기보다 그 자체로서 부처님의 법이며, 이를 염송함으로써 궁극적인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뜻을 번역하지 않고 범어 그대로 읽고 있는 것이다. 진언은 범어로는 만트라라고 하는데, 비교적 짧은 주를 진언, 긴 주를 다라니(陀羅尼)라고도 한다.

진언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지혜를 담고 있는 언어인 만큼 진언을 외우면 크나큰 공덕을 얻게 되니, 한량없는 지혜를 얻게 되어 빨리 성불할 수 있고, 온갖 재난을 극복하고 소원을 성취하며, 지은 죄업을 참회하여 업장을 소멸하게 된다.

진언의 참뜻을 알게 되면, 엉터리 마술사처럼 ‘수리 수리 마수리~얍!’하며 장난치듯 주문을 외우지는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