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대화엄사] “화엄사의 가치를 알리고 싶습니다”-성기홍 홍보· 기획위원회 위원장
[꽃으로 그린 빛의 세상, 지리산 대화엄사] 화엄을 일구는 사람들 ➎ 성기홍 홍보· 기획위원회 위원장
큰일 뒤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조직이 있기 마련. ‘화엄사 홍보·기획위원회(이하 위원회)’가 그렇다. 중심에는 성기홍 위원장이 있다. 덕문 스님이 화엄사 주지로 부임하면서, 화엄사와 구례를 샅샅이 돌아다녔다.
“화엄사는 가기 힘들고, 주변도 사람 보기 힘든 곳이었어요. 사람이 올 수 있게 화엄을 알리는 콘텐츠를 발굴하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교구장 스님께 ‘혼자 하기 벅찬 일이고, 전문가가 결합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죠.”
사람이 모이는 ‘화엄사’
2020년 위원회가 정식 출범할 때 5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24명으로 늘었다. 주된 일은 행사 기획과 언론 홍보, 그리고 여러 기관을 방문해 협조를 받는 일이었다. 그래도 ‘어떻게 사람이 오게 할 것인가’, ‘오신 분에게는 어떻게 재미와 감동을 줄 것인가’ 문제가 중심 과제였다.
위원회 참여자 구성을 보면 방송·언론의 PD와 기자, 촬영, 편집 및 디자인, 작가와 아나운서 등 분야도 다양하다. 서울과 광주·전남 지역 사람이 함께한다.
“홍매화가 가장 유명해졌죠? ‘모기장 영화음악회’, ‘요가축제’, ‘화엄문화제’ 등 계절별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거의 실시간으로 알려집니다. 저희는 행사마다 ‘콘셉트’를 잡고 홍보하고, 특히 작품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합니다.”
모기장 안에서 감자와 옥수수를 먹는 것은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오고,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남긴다. 음악의 수준은 서울 어느 공연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국제 요가의 날’에 맞춰 진행한 요가축제는 우리나라 요가인들이 참여하고자 하는 성지가 됐다.
비건버거와 김밥
2023년 개발된 ‘화엄사 비건버거’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판될 예정이다. 화엄사에 1호점을 내고, 수원 스타필드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상품 판매로 얻은 수익은 지역을 위해서만 사용한다.
“외부에서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자기들이 계획하는 상품 콘셉트와 화엄사 브랜드의 방향성이 잘 맞는다고. 화엄사 ‘녹차 김’이나 ‘김밥’도 그런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버거는 이미 시판하고 있지 않았어요?”
“버거만 있으면 안 되죠. 사이드 메뉴도 있어야 하고, 상품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레시피도 있어야 하고요. 가을부터 시판될 겁니다. 유기농화장품, 비빔밥, 구례 쌀로 만든 ‘쌀빵’도 계획 중입니다.”
위원들에게는 교통비 등 실비만 지급된다. ‘저비용 고효율’을 지향한다고. 대신 화엄사를 알리고, 특히 문화를 접하기 힘든 구례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봉사하는 모습에서 뿌듯함을 느낀다. ‘화엄’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에 만족한다고.
내년 모기장 영화음악회는 뮤지컬 ‘맘마미아’를 계획 중이다. 하나가 끝났으니 또 다른 하나가 준비되고 있었다. 1년을 준비해야 하는 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