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서재] 화엄경소론찬요 13~16 외

2023-11-23     불광미디어

화엄경소론찬요 13~16

『화엄경』은 법계와 우주가 둘이 아닌 하나로 그 광대함을 말하면 포괄하지 않음이 없고, 그 심오함을 말하면 갖추어 있지 않음이 없어 공간으로는 법계에 다하고 시간으로는 삼세에 통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중국은 물론 동양 각국에서 높이 받들며 수많은 주석서가 간행됐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청량 국사의 『대방광불화엄경소초』와 통현 장자의 『대방광불화엄경론』이다. 소초(疏鈔)는 철저한 장 구(章句)의 분석으로 본말을 지극히 밝혔고, 논(論)은 부처님의 논지를 널리 논변해 자심(自心)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청량소초와 통현론은 양대 명저(名著)로 모두 수증(修證)하는 데에 지극한 궤범(軌範)이었다.

탄허 대종사께서는 이러한 점을 토대로 통현론을 주(主)로 하고 청량소초를 보(補)로 하여 번역, 『화엄경』이 동양에 전해진 이후 동양 최초의 『화엄경』 번역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러나 대종사께서 열반하신 이후, 불법은 날로 쇠퇴하고 중생의 근기는 날로 용렬해 방대한 소초와 논을 열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대종사의 『화엄경』을 다시 한번 밝히기 위해서는 또 다른 모색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청대(凊代) 도패(道霈)대사는 청량의 소초와 통현의 논 가운데 그 정요(精要)만을 뽑아 『화엄경소론찬요』를 편집했다. 이는 매우 방대한 소초와 논을 축약해, 가까이는 청량 국사와 통현 장자의 심법을 전수했고 멀리는 비로자나불의 묘체(妙諦)를 밝혀주는 오늘날 최고의 『화엄경』 주석서다. 이에 『화엄경소론찬요』를 대본으로 다시 대종사의 번역서를 참고하면서 현대인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번역서를 간행했다.

혜거 편저 | 불광출판사 | 각 680·616·616·688쪽 | 각 30,000원

 

네 느낌은 어떤 모습이니?

이 그림책은 아이가 자신의 감각, 감정, 생각, 느낌을 알아차리고 관찰하면서 내면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다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들의 표현처럼 하나의 ‘무대’다. 책을 펼치고 이 무대 위에 오른 독자는, 저자의 안내에 따라 신기한 투명 안경을 쓰고서 털북숭이 모습의 가려움, 햇살이 사방으로 퍼지는 모습의 고마움, 두 눈을 가늘게 뜬 까만 두려움 등 알록달록 귀여운 모습의 느낌들을 만난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느낌’들의 세계를 재밌게 누비다가 문득 ‘내 느낌도 그림으로 표현해 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무언가를 가르치기보다는 책을 매개로 아이가 자신을 맘껏 표현하도록 북돋는 것이 목적인 책이니, 그렇게 자기 느낌과 만나고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이 책을 누리는 최고의 방법이다.

앤디 J. 피자 외 지음 | 김세실 옮김 | 불광출판사 | 45쪽 | 15,000원

 

신이 된 선승, 범일국사

유네스코 무형유산 강릉단오제의 주신, 범일국사 통효의 생애와 사상

우리나라에 선종(禪宗)의 뿌리를 심은 사굴산문(闍崛山門)의 개창자, 범일국사(梵日國師). 그는 한국불교사의 중요한 위치에 놓인 선승(禪僧)이지만, 한편으론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인 강릉단오제의 주신(主神)으로 추앙되고 있다. 우리 불교사에서 생불(生佛)이나 신이승(神異僧)으로 평가받는 다른 고승(高僧)들과 달리 민간 신앙적 변형을 거친 독특한 경우다. 불교계 전방위 지식인 자현 스님의 이번 신간은 이런 범일국사와 관련한 우리 불교사의 주요 장면을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그리하여 범일국사의 탄생과 출가, 입당 유학 시기는 물론 귀국 이후의 행적까지, 현존하는 옛 기록과 기존의 연구 성과, 중국의 지리적 측면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해 그의 생애를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로써 범일의 생애에 관한 후대의 설화적 윤색, 강릉단오제의 주신과 관련된 측면을 더욱 명확히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저자는 범일국사가 강릉 지역의 대표적인 민간 신앙 제례인 강릉단오제의 주신이 된 사연을 분석한다. 범일국사는 민간의 신앙과 어떻게 결합해 주신으로 정립됐는지, 불교의 틀을 넘어 신으로 숭배되는 독특한 이력의 고승으로 변모하게 된 이유를 밝히는 것이다.

자현 지음 | 불광출판사 | 544쪽 | 32,000원

 

에세이 선종사

불교는 2,600여 년이라는 장구한 역사를 지닌 종교다. 긴 역사를 지녔다는 건 그만큼 많은 변화와 질곡을 겪어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은 고대인도 베다사상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의 수선결사에 이르기까지, 장구한 선불교의 흐름을 아우르는 책이다. 고대인도의 사상(베다)과

불교철학의 전개, 중국불교의 흐름(역경사·불성사·선종사)과 문화적 특수성(유교·도교)까지 아우름으로써 오늘날 한국불교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선불교를 이해하는 새로운 안목을 열어준다. 베스트셀러 고양이 에세이 3연작(『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고양이를 읽는 시간』 『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으로 한국불교 최고의 에세이스트라는 찬사와 함께 세간의 주목을 받은 보경 스님이 출가 후 40여 년간 수행하고 책 읽으며 공부한 내용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보경 지음 | 불광출판사 | 504쪽 | 30,000원

 

삶이 고(苦)일 때 붓다, 직설과 미술

이 책은 경전으로만 만나던 붓다의 가르침과 생애를 명작과 곁들여 읽는 8대 성지 이야기다. 룸비니, 보드가야, 사르나트 등 8대 성지에서 실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그곳에서 붓다가 전한 가르침은 무엇인지 해당 장소의 기념비적인 유물과 함께 생생하게 소개한다. 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 페샤와르박물관 등 해외 유명 박물관의 소장품과 룸비니 마야데비 사원, 아소카왕 석주 등 유적과 유물을 통해 경전으로만 접하던 붓다의 생애와 가르침을 입체적으로 알기 쉽게 조명한다. (불교)문화재 연구만 30년, 현장에서 연구하고 논문을 발표해 온 저자의 미술사에 관한 탁월한 식견은 8대 성지 속 붓다의 생애를 새롭게 보는 안목을 키워준다. ‘진리의 세계’를 문자로 표현한 불교경전과 시각화한 불교미술 그리고 성지의 기념비적인 유물로 진짜 ‘붓다의 생애’를 리얼하게 만난다.

강소연 지음 | 불광출판사 | 432쪽 | 35,000원

 

언어, 진실을 전달하는가 왜곡하는가

한상희 외 지음 | 운주사 | 384쪽 | 23,000원

우리에게 언어의 사용은 숨을 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럽고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언어가 우주 만물을 그대로 반영하고 인식하는 수단이며, 그것을 온전하게 표현하고 전달하는 수단이라는 암묵적 전제가 깔려 있다. 이 책은 언어가 가지는 다양한 역할과 한계, 순기능과 역기능 등에 대해 초기불교와 대승불교, 선불교, 서양철학, 현대 심리학에서의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정리했다.

 

유가사지론

안성두 외 옮김 | 씨아이알 | 969쪽 | 65,000원

유가사지론은 약 4세기 말에 편찬된 이래 대승불교 교단의 형성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사상적인 면에서 새로운 이념들을 도입해 대승의 세계를 새롭게 열었다는 점에서 사상사적 의의가 있다. 나아가 대승 수행도의 노하우와 내용이 서술된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서적이다. 이 번역서는 유가사지론의 5부 중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부분인 「본지분」, 「섭결택분」의 일부를 번역한 것이다.

 

현존명상

레너드 제이콥슨 지음 | 김윤 옮김 | 침묵의향기 | 275쪽 | 14,000원

호주 출신의 영적 지도자 레너드 제이콥슨의 ‘현존’ 3부작 중 『고요한 현존』에 이은 두 번째 책. ‘현존’은 참된 자유와 행복으로 깨어나는 핵심 열쇠다. 저자는 온갖 괴로움과 불만족의 원인인 ‘마음의 세계’에 빠지지 않고, ‘지금의 세계’에 깊이 현존하면서 참된 자기로 깨어나도록 체계적으로 안내한다. 영적 마스터의 예리하고 심오한 통찰들이 형형색색의 보석들처럼 다채롭게 담겨 있다.

 

사찰 음식은 없다

정산 김연식 지음 | 인문공간 | 270쪽 | 20,000원

절간 음식 레시피의 첫 기록자이자 50년간 현장에서 일한 저자 정산 스님이 사찰 음식의 원형을 차근차근 되새김질하며 써 내려간 사찰 음식 에세이. 1960년대부터 전국의 유명 사찰을 답사하며 절간 음식 레시피를 기록한 저자는 부산 범어사와 합천 해인사의 후원에서 절간 음식을 공부했다. 사찰음식 전문점을 운영하기도 하는 저자는 ‘사찰 음식의 대중화와 상품성의 바른 방향’에 대해 질문한다.

 

십이지 동물, 어휘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

김시현 외 지음 | 따비 | 240쪽 | 20,000원

십이지를 나타내는 동물들은 한자를 공유하는 한·중·일의 문화에서 어떤 상징이 되었을까? 이 책은 십이지 열두 동물의 이름, 동물과 관련된 성어 등 삼국의 문화가 공유하는 것과 차이가 나는 것을 살펴본다. 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와 도서출판 따비의 ‘어휘문화총서’ 첫 번째 책으로, 한·중·일 삼국이 공유하는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인 십이지를 상징하는 열두 동물과 관련된 어휘와 그 안에 담긴 정서, 문화를 비교해 본다

 

종교철학산책

윤영호 지음 | 세 개의소원 | 320쪽 | 20,000원

종교철학은 인간의 정체성과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인간과 삶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고, 사회·국가·세계의 평화를 위한 실존적 방법론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각 종교철학의 이해가 필요하다. 불교와 유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온 저자가 각 종교가 지향하는 철학과 배경을 소개하고 우리 삶은 물론 종교를 지탱하는 사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책.

 

요가 인문학, 요가 해부학

이정수, 이동환 지음 | 판미동 | 각 472·476쪽 | 각 30,000원

요가 입문자부터 지도자까지 꼭 알아야 할 인문학적 지식과 해부학적 원리를 체계화해 정리한 책이 출간됐다. 하타요가의 거장 아엥가와 불교 명상의 대가 고엥까의 제자로 30년간 함께 수련해 온 도반이자 부부인 이정수·이동환 저자가 요가 수련의 모든 것을 두 권에 나눠 담았다. 학문적으로 정통하면서도, 실제로 요가를 가르치고 실천 수행하는 관점에서 복잡한 현대 요가의 체계를 정리해 보려는 담대한 시도가 엿보인다.

 

바다동물, 어휘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

기유미 외 지음 | 따비 | 224쪽 | 20,000원

인간이 그 동물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가 바로 인간이 붙인 ‘이름에 담겨 있다. 각 문화권에는 바다동물들 자체의 특성으로 만들어진 숙어나 전설들이 다양하며, 그런 이야기는 사람들이 그 동물과 맺은 관계가 내재화된 결과물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자료들을 통해 거꾸로 그 말을 만들었던 사람들의 생각과 삶 속에 들어가 그들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언어를 통해 그 생각과 문화를 더듬어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람이 사람에게로 가 서면

최명숙 지음 | 도반 | 160쪽 | 13,000원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최명숙 시인의 낮은 목소리가 따뜻한 감성의 언어로 담긴 시편들이 모였다. 한 계절을 절집에서 보낸 노 여행자 이야기, 화두처럼 찾던 길에 대한 단상들 등 시인의 곁에 왔다 간 것들이 시로 남았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더불어 세상을 향한 시인의 시선 따라 시를 읽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따듯해지면서 생의 길이 나고, 마음을 내려놓을 공간이 보인다.

 

달의 웃음은 뒷면에 있었네

신장련 지음 | 우인북스 | 124쪽 | 10,000원

지루한 내리막을 한없이 배웅해 주는 달의 미소. 시인은, 어두움도 쓰다듬으면 환하게 살이 오르고, 세월을 넘어선 아픔은 말랑하게 품속을 파고든다고 속삭인다. 기다림도 사랑이고 무관심도 때로는 약이 되니 순응하며 쉬엄쉬엄 살자고. 시인의 지나간 시간은 그래서 꽃으로 다시 피었다. 참 따뜻한 위로다. 신장련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 <모래시계>를 비롯해 69편의 시가 실렸다.

 

멸망한 세계에서 우리가 나비를 쫓는 이유

조나단 케이스 지음 | 조은영 옮김 | 원더박스 | 256쪽 | 20,000원

2101년의 지구. 지하 9m보다 위에 있는 포유류는 태양의 복사선 때문에 몇 시간 안에 죽는다. 극소수의 지하주민만 살아남은 멸망한 세계에서, 특수한 약 덕분에 낮에도 지상 생활이 가능한 플로라와 엘비. 일광병 백신을 만들기 위해 제왕나비를 쫓는 여행 중에 탐욕스러운 사람들의 음모에 휘말리는데. 과연 이 둘은 위기에서 벗어나 여행을 끝마칠 수 있을까?

 

사랑 사랑 사랑하는 이유

므언 티 반 지음 | 제시카 러브 그림 |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40쪽 | 16,000원

이 그림책에는 사회가 오랫동안 규정해 온 전형적인 가족의 모습에서 벗어나 성별, 나이, 인종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사랑을 하고, 우정을 맺으며,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다양한 인물들로 가득하다. 그들은 자신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독자들에게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전한다. 아름다운 글과 섬세한 이미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주 매력적인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