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도 울고 갈 붓다의 생애 추적기
‘존재의 고통’ 깨부순 붓다의 생애 추적기
8대 성지에 숨겨진 ‘진리의 발자국’을 쫓아라!
“모두 꼼짝하지 마! 지금부터 움직이는 사람은 다 범인이야!”
결정적 순간! 모든 단서를 종합한 뒤 단 하나의 진실을 확신한 순간, 명탐정이 소리칩니다. 그리고 범인을 특정하고, 모든 단서가 가리키는 단 하나의 진실을 밝혀냅니다. 각각 다른 모양을 한 단서들을 꿰맞추니, 여러 작은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모양을 이루는 모자이크처럼 진실이 드러나는 것이죠. 소름 돋는 짜릿한 순간입니다.
세계종교를 탄생시킨 붓다라는 인물의 삶을 명탐정이 진실을 밝히는 순간처럼 짜릿한 기억으로 갖고 있으신지요?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여러분이 기억하는 붓다의 생애는 어떤 모자이크입니까? 여러 불교경전을 비롯한 온오프라인에 파편처럼 흩어진 단서로 추측하는 붓다의 생애는 왕자의 지위를 버린 사람, 고생스러운 수행을 이겨내고 깨달음을 얻은 사람, 한 가지 톤의 옷을 입고 명상하는 사람 등 단편적인 기억들이 아닐는지요. 게다가 단편적인 글과 이미지들로 정리하기 어려운 기억들의 조합은 아닐는지요.
여기 직접 눈으로 보고, 모든 단서를 꿰맞춰 ‘붓다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추적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30년 내공의 (불교) 문화재 전문가이지요. 불교미술과 그에 관한 역사를 현장에서 접하고 연구하며 그만의 길을 걸어온 전문가입니다. 청화 강소연 교수입니다. ‘존재의 고(苦)’라는 한 가지 고민에 부딪힌 그는 ‘붓다의 생애’를 추척하기 시작했습니다. 15년 넘게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수행하면서 얻은 결론을 붓다의 8대 성지에서 확인했습니다. 그 내용을 『삶이 고(苦)일 때 붓다, 직설과 미술』로 집필해 색다른 ‘붓다의 생애’ 추적기를 완성했습니다.
그럴 때가 있습니다. 선택의 연속이라는 인생에서 방향이 흐릿할 때, 같은 길을 먼저 갔던 이들의 선택을 참고하면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수십 억의 사람들은 그 숫자만큼 저마다의 고민들을 안고 삽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한 가지 고민은 똑같습니다. ‘(내) 인생은 왜 이렇게 고통스럽지?’ 세계종교의 시작점인 한 인물의 고민도 우리와 다를 게 없었습니다. 붓다 역시 인생의 방향을 고민했고 인생이 고통스러운 이유를 고민하고 사유했습니다. 다만 우리와 다른 점은 고민 끝에 답을 찾았고, 그 방향으로 인생을 살아갔습니다. 그렇습니다. 붓다는 자기 인생을 통틀어 온 마음을 다해 ‘존재=고통’이라는 등호를 깨부순 인물입니다.
그래서 붓다의 생애는 ‘고(苦)’라는 실존적 문제를 풀기 위한 여정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답을 혼자만 알고 있지 않았고, 널리 알려서 모든 존재가 그 고민에서 자유롭길 바랐던 사람이 바로 붓다였습니다. 도대체 그는 어떤 방법으로 이 고민을 풀고 자유를 얻었을까요? 이 의문에 답을 얻고자 했던 저자는 8대 성지에 숨겨진 ‘진리의 발자국’을 쫓아 ‘존재의 고통’을 깨부순 ‘붓다의 생애’ 추적했습니다.
저자는 붓다가 탄생한 룸비니부터 보드가야, 사르나트, 슈라바스티, 산카샤, 라지기르, 바이샬리 그리고 열반한 쿠시나가르까지 8대 성지에서 붓다가 남긴 ‘진리의 발자국’을 추적합니다. 마치 명탐정이 단 하나의 진실을 찾아 단서를 모은 것처럼 초기 불교경전은 물론 명작 불교미술을 총망라해 ‘붓다의 생애’라는 재구성해 색다른 ‘붓다의 생애’ 모자이크를 완성했습니다.
딱딱한 불교경전의 글보다 명작 불교미술이 드러내는 진리의 세계는 오히려 우리 삶의 한 장면과 닮아 있어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존재의 고통’을 고민하는 붓다, 붓다를 상징하는 보리수가 죽어가자 쓰러지는 아소카왕, 고행으로 등뼈와 갈비뼈가 달라 붙은 듯한 붓다, 극단적인 고행을 버리고 수행의 전환을 선택한 붓다에게 우유죽을 바치는 수자타, 머리의 육계와 광배로 표현되는 깨달음의 빛, 오른쪽으로 누워 반열반하는 붓다와 오열하는 제자들…. ‘존재의 고통’을 해결해가는 붓다의 생애를 둘러싼 수많은 이야기가 300컷에 가까운 명작 불교미술이 주는 감동과 함께 우리의 삶 속으로 걸어 들어오는 감동마저 느끼게 합니다.
책은 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 아프가니스탄 국립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페샤와르박물관, 프랑스 기메박물관 등 해외 유명 박물관의 소장품과 룸비니 마야데비 사원, 아소카왕 석주, 초전법륜지 다메크 스투파, 깨침의 장소 마하보디 사원과 대탑 그리고 산치 스투파 등 유적과 유물들이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메다와 디팡카라 붓다>, <붓다 탄생>, <붓다 관욕>, <초전법륜상>, <보살(Bodhisattva)>, <인드라살라 동굴에서 명상에 든 붓다>, <붓다의 발자국(Buddha Pada)> 등 붓다의 생애를 조각한 압도적인 작품들이 책에 실렸습니다. 또 <범망경 변상도>(일본 교토대학 도서관 소장), <묘법연화경>의 영산회상 변상도(일본 니베시마 보효회 소장), <비로자나삼천불도>(일본 고베시립박물관 기탁 소장) 등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명작 불교미술도 8대 성지에 숨겨진 붓다의 생애를 되살리고 있습니다. 책에 실린 명작들만 감상해도 거대한 전시회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그래서 이 책은 붓다의 8대 성지를 입체적으로 경험하는 성지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책 한 권에 ‘찐’ 붓다의 생애가 고스란히 담긴 셈입니다. 붓다가 통찰한 고통을 깨부수는 지혜도 있습니다. 성지의 유물과 쉽게 접하기 힘든 작품과 미술 역시 이 책에 실렸습니다.
진실이란 무작정 쫓는다고 해서 다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에 모든 사물을 정직하게 비추는 거울마저도 진짜 모습만은 보여주지 못하니까요.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삶이 답답하고 방향이 어지러울 때 진실은 더 깊은 곳으로 숨어 버립니다. 막막할 땐 우리보다 앞서 같은 길을 걸었던 ‘붓다의 생애’를 따라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적어도 손해는 아닙니다.
사실 이 책을 다 읽어도 ‘붓다의 생애’를 다 추적하기 힘들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입니다. 이 책을 들고 우리가 꼭 가야 할 8대 성지로 떠나십시오! 그 동안 품어온 ‘붓다의 생애’에 관련한 의문과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고민이 분명, 사라지는 짜릿한 순간이 불현 듯 찾아올 겁니다. 사물이 거울에서 비치는 것보다 조금 가까운 곳에 있듯, 거울이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진실은 여러분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을지 모릅니다. 그 자리에 서서 ‘붓다의 생애’든 자신의 삶이든 스스로 명탐정이 되어 인생의 모자이크를 완성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