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어디까지 가봤니?

2023-05-24     최호승

“강화, 어디까지 가봤니?”

가까운 듯 멀게만 느껴지는 섬, 강화. 우리는 얼마나 알고 어디까지 가봤을까요? 물론 네이버, 다음, 구글 등 포털사이트를 검색하면 강화를 말하는 수만 가지 정보들이 나옵니다.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에서도 강화를 접하고 랜선여행을 떠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 정보들을 취합해 여행 플랜을 짜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인터넷에 정보가 쌓일수록, 검색에 매달릴수록 기억과 생각하는 노력은 퇴색하기 마련입니다. 더구나 인터넷에서는 찾기 어려운 강화의 정보라면 어떤가요? 그 모든 정보가 단 한 권에 담겼다면? 게다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인문학으로 서사를 더해 재미까지 있다면? 오로지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나를 채우는 섬 인문학 강화도』가 세상의 빛을 봤습니다. 이 책 한 권이면 뭔가 새로운, 남다른 강화 여행 플랜을 세울 수 있다고, (이 연사~, 아니 이 편집자;;) 당당히 주장합니다.

노승대·김성환·강영경 외 12인 엮음 | 256쪽 | 20,000원

강화하면 쉽게 떠오르는 키워드 몇 가지가 있습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부터 단군, 고려, 팔만대장경,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가장 오래된 사찰 전등사, 문장가 이규보, 고인돌, 강화순무 등 역사와 인물 그리고 먹거리가 생각납니다. 과연 이게 다일까요? 몇 가지 퀴즈에 50%를 맞추신다면 이 책은 사실 필요가 없습니다.

Q. 한반도에서 처음 성공회 신자가 나온 지역은?
Q. 우리나라에서 현재까지 그 명맥을 잇는 사찰 중에 가장 오래된 사찰은?
Q.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보다 137년 먼저 상륙작전을 시도했던 장군은?
Q. 『능엄경』을 달달 외우며 한시로 일가를 이룬 천재 문장가는?
Q. 서울보다 먼저 한반도의 수도였던 곳은?
Q. 단군이 하늘에 제를 올리고, 그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성은?
Q. 한국의 3대 관음성지가 있는 섬은?
Q. 조선시대 최연소 과거 시험에 합격한 수재로 고승의 찬을 썼던 양반은?
Q. 국보이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장소는?
Q. 주말마다 3,000여 명이 붐비는 카페로 변신한 직물공장의 이름은?
Q. ‘밴댕이 소갈머리’라는 말의 어원인 생선 밴댕이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은?

모든 질문의 답이 이 책 한 권에 집약됐습니다. 편집자 역시 새롭게 발견한 사실에 놀랐다는 비화(?)는 안 비밀^^;; 『나를 채우는 섬 인문학 강화도』는 여행서처럼 가볍지 않습니다. 역사서처럼 고리타분하지 않습니다. 한 권의 매거진처럼 산뜻한 디자인 속에 강화의 알찬 지식이 담겼지요. 두 번, 세 번 다시 볼수록 진한 여운을 주는 영화처럼 강화의 새로운 맛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편집자는) 자신합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강화행 버스에 올라탄 자신을 상상해보는 것도 설레는 일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