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삼재 그리고 부적] 고판화박물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토끼 그리고 부적’ 《계묘년 소원성취 기원: 토끼 그리고 부적 판화전》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맞이해 한중일 토끼와 부적 관련 판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전시회가 열린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계묘년 소원성취 기원 : 토끼 그리고 부적 판화전’을 1월 21일부터 3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중일 토끼 관련 판화와 판목, 탁본, 우키요에, 소원성취 액막이 부적 판화 등 70여 점을 선보인다.
달토끼, 옥토끼, 12지신 토끼
지혜와 복덕을 상징하는 토끼는 예로부터 의인화해 그림이나 판화로 제작됐다. 토끼 관련 판화는 집 안이나 대문에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각종 재난을 극복하고 소원을 성취하는 수호신의 역할을 담당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의 아름다운 화조도 채색판화인 ‘달과 토끼’, 문자도 ‘恥(치)’ 자에 표현된 토끼, 김유신 장군・진성여왕 묘의 12지신에 등장한 토끼 탁본, 호랑이에게 담뱃대를 들어주는 토끼 목판화와 석판화 등을 선보인다.
중국 판화로는 항아의 전설이 담긴 태음성군 목판화, 낮과 밤을 표현하는 일월성신 중 ‘월’을 토끼 문양으로 표현한 판화, 중국 고대 한나라 때 만들어진 절구를 찧는 옥토끼 한 쌍의 화상전(畫像塼), 옥토끼와 달 두꺼비가 절구를 찧는 모습이 표현된 화상석(畫像石)도 선보인다.
일본 판화로는 불교의 12천 중에 월천을 표현한 목판화, 손오공과 토끼가 그려진 우키요에 판화도 공개된다.
한・중・일 삼국의 부적 판화
설날과 입춘에 많이 사용됐던 한중일 삼국의 부적 판화도 전시한다. 동아시아에서는 목판화로 부적을 만들어 정초에 대문이나 집 안에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액막이하고 소원성취를 기원했다.
전시에서는 재난을 막아주고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호랑이와 매 삼재부를 비롯해 부적화한 아미타부처님이나 관음보살과 도교의 창시자인 장도릉을 의인화한 부적 등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사업성취를 위한 칠성부, 재난방지용으로 화재방지부와 도적침범부, 종합부적인 ‘백살소멸만북부’ 등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회 기간 동안 교육 프로그램으로 ‘토끼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와 다양한 전통 판화 교육도 진행한다. 또 새해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토끼·부적 판화 인출 체험도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 전시명. 계묘년 소원성취 기원: 토끼 그리고 부적 판화전
● 기 간. 2023.1.21 ~ 2023.3.31
● 장 소.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 전시품. 한중일 토끼와 부적 관련 판화 70여 점
사진.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