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첫 책, 이 책!
설이 지났으니 진짜 새해입니다. ‘새해는 구정부터’라며 미루고 미루었던 올해의 목표를 행동으로 옮길 때가 된 것이지요. 작심삼일 하지 말고 꾸준히 실천해서, 올해는 반드시 목표를 바를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명절 연휴가 끝나자마자 책 한 권이 인쇄에 들어갔습니다. 해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의 글 모음입니다. 총 36명의 학인스님 글이 실려 있는데요. 머리 깎고 출가를 하게 된 계기와 인연, 출가 후 승가대학에서 단체생활을 하며 경험한 일과 이로써 깨닫게 된 것, 그리고 출가 수행자로서 자신은 물론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이 담겨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읽기에 꼭 알맞은 책이란 생각입니다.
학인스님이란, 비구계를 받아 정식 스님이 되기 전 기초 공부를 다지고 배움을 넓히는 과정에 있는 스님을 말합니다. 아직은 부족하고 어설픈 시기지요. 하지만 ‘출가의 삶’에 대한 열망만큼은 어느 때보다 드높은 시기입니다. 학인스님들 글에서 그런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저마다 출가 사연은 달라도 부처님처럼 살아가리란 목표에는 다름이 없지요. 초심(初心), 첫 마음에 관한 이야기가 유달리 많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일 겁니다.
책 내용 중에 인상 깊었던 한 대목을 소개합니다.
“언젠가 도량 청소를 할 때의 일이다. 그날따라 너무 피곤한 나머지 청소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면서 적당히 빗자루질하는 척하고 있었는데, 슬쩍 눈을 돌려 보니 다들 그러고 있는 게 아닌가. 웃음이 절로 나왔다.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힘든데 누구 한 사람 불평하는 이 없이 제 할 일을 다 마쳤기 때문이다.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힘든 일이 있으나 좋은 일이 있으나 경계에 속지 않고 자기 갈 길을 가는 것, 어쩌면 이것이 수행자의 참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님도 사람인지라 살다 보면 실수하고 잘못할 때가 있습니다. 나태해지고 게을러질 때도 있지요. 아직 부처님이 아니라서, 부처님같이 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서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이 출가 수행자인 스님을 공경하고 존경하는 이유는 스님이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닙니다. 부족하고 모자랄지언정, 그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삶의 중요한 힌트가 담겨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건 스님이나 우리나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삶도 100% 완벽할 순 없지요.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제 갈 길을 걸어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입니다. 좋은 삶, 후회 없는 삶이란 그런 게 아닐까요.
불광출판사도 이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올 한 해를 걸어가려 합니다. 더 좋은 책을 만들고, 더 좋은 책을 더 잘 만들어 널리 더 많은 사람과 나누는 일을 목표로 삼아서 말이지요. 이 바람이 단지 꿈이 아닌 현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불어 여러분이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데 불광출판사의 책이 작은 위로와 응원이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 첫걸음으로 2월의 첫 책, 이 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