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걸, 불교에 빠지다] 일엽 스님과 나혜석의 ‘문학’ 작품
일엽 스님과 나혜석은 1920년대 초부터 「신여자」를 비롯한 여성 잡지에 많은 글을 썼다. 특히 일엽 스님은 출가 전 김원주라는 이름으로 불교 잡지에도 글을 쓰기도 했다. 일엽 스님의 소설로는 「계시(啓示)」, 「자각(自覺)」, 「순애의 죽음」, 「사랑」 등이 있고, 시로는 「추회(秋懷)」, 「이별」 , 「동생의 죽음」 등이 있다. 수필로는 출가 후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청춘을 불사르고』(1962),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1965)가 있다.
2012년 일엽 스님의 글을 모은 『김일엽 선집』(김우영 편, 현대문학)이 발간됐다. 선집은 일엽 스님이 최초로 발표한 작품, 「신여자」 창간호 서시와 작품 해설을 곁들였다. 「노라」의 서문을 비롯해 당시까지 이전에 실리지 않았던 작품들 몇 편도 새롭게 실었다.
나혜석의 문학을 묶은 『나혜석 전집』(푸른사상, 2013)은 ‘나혜석기념사업회’에서 발간했다. 나혜석의 자료와 당시까지 새로 발견된 자료를 수록해 출판했다. 희곡으로 유명한 「파리의 그 여자」, 「이혼고백서」, 「해인사의 풍광」 등 수필과 여행기도 수록돼 있다. 이외에도 『나혜석 작품집』(에세이퍼블리싱, 2017), 『나혜석, 글쓰는 여자의 탄생』(민음사, 2018)이 출판됐으며, ‘나혜석학회’에서는 『나혜석을 말한다』(황금알, 2016)를 발간했다. 그림은 수원시립미술관 ‘나혜석 홀’에 4점이 전시돼 있으며, <나혜석 사진첩>이 기증돼 수원시립미술관에 소장 중이다. 이건희 컬렉션에 <화녕전작약>이 포함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