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 스님들의 발심출가를 지켜주세요"
사단법인 로터스월드와 전국비구니회는 6월 14일부터 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 사찰 긴급지원 캠페인인 ‘탁발이 어려워진 이웃 불교국가 스님들의 발심출가(發心出家)를 지켜주세요’를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과 이동제한 조치로 탁발에 어려움을 겪는 동남아시아 스님들과 사찰들을 위해 기획됐다.
로터스월드와 전국비구니회는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사찰 및 스님들의 현재 상황을 담은 포스터와 리플릿을 조계종 산하 약 2,600여 곳의 사찰로 보내 캠페인을 홍보하고 후원받을 예정이다. 특히 전국비구니회는 국내 비구니 승가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이웃 불교 국가 출가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회원 스님들의 사찰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의 취지를 적극 설명하고 후원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 승가는 큰 위기에 처해 있다. 캄보디아의 경우 지난 4월부터 코로나 환자가 급증해 주민들의 이동을 철저하게 통제해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탁발을 통해 수행을 이어가던 캄보디아 스님들은 수행을 위한 기본적인 공양조차 챙기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19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경제 상황이 어려워져 캄보디아 불자들은 스님과 사찰에 대한 보시를 급격하게 줄이고 있다. 최근 통행금지 조치는 일부 해제됐지만 사찰들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고아 등 사회 취약계층을 돌보던 사찰의 기능 역시 크게 약화되고 있다.
미얀마의 상황도 심각하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던 지난 2월 군사 쿠데타 사태까지 터져 사찰과 스님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얀마의 경우 공교육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사찰이 운영하는 학교에서 교육하거나 고아들을 돌보는 등 사찰은 미얀마 교육과 보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확산과 국가적 혼란 사태로 인해 불자들의 보시가 줄고 있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오스도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각 지역 간 이동을 금지하고 있어 스님과 사찰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이들 세 국가의 불교는 남방불교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스님들이 남방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방식인 탁발을 통해 발심출가(發心出家)를 지켜가고 있지만 최근 세계적인 팬데믹 사태로 인해 공양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코로나19가 남방불교의 승가(僧伽)에 큰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 사회복지시스템이 열악한 해당 국가에서 고아 등 취약계층을 돌보던 사찰의 기능도 크게 약화돼 사회복지체계의 악화까지 거론되고 있다.
로터스월드는 “남방불교의 경우 원칙적으로 스님들의 음식 조리를 금지하고 탁발만 허용하고 있지만 기근이나 천재지변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사찰 내 지정된 공간에서 재가자가 조리한 뒤 스님들에게 공양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며 “이에 우선 모연된 후원금으로 각 국가의 지부로 보낸 뒤 식료품을 구입해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사찰 내 지정된 장소에서 조리한 뒤 스님들에게 공양하는 방식으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찰 내 고아 등 취약계층에게 생활필수품 등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후원을 희망하는 사찰과 불자들은 로터스월드 사무국으로 후원절차를 문의할 수 있으며 계좌를 통한 직접 후원도 가능하다. 문의 02)725-4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