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월간 「불광」 두 번째 테마는 ‘싯다르타’

전생·탄생·계보·교육·스승 등 집중 조명

2021-01-27     최호승
불교 전문교양지 월간 「불광」 2월호(통권 556호) ‘싯다르타’.

‘원 테마’ 중심 잡지로 리뉴얼한 월간 「불광」이 ‘인간 붓다’ 싯다르타 이야기를 집중 조명했다. 지난 1월 ‘적멸보궁’에 이어 두 번째 ‘원 테마’다.

불광미디어(대표 류지호)가 발행하는 불교 전문교양지 월간 「불광」이 최근 2월호(통권 556호) ‘싯다르타’를 발간했다.

월간 「불광」은 이번 호에서 전생부터 탄생, 계보, 교육, 스승, 깨닫기 전 번뇌, 현대문화 등 싯다르타를 이해하는 다양한 시각을 선보였다. 붓다가 되기 전 삶을 이해함으로써 단순히 한 종교의 성자 혹은 교주로서만 소비하는 붓다의 이미지를 경계하는 기획이라는 게 월간 「불광」의 설명이다. 여러 각도에서 설명할 수 있는 싯다르타의 삶이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는지 강조했다는 것.

실제 ‘보살로서의 삶’에서 547번의 자기희생을, ‘탄생의 비밀’에서는 대자비를 발견했다. 석가족이라는 ‘거룩한 계보’에서 진리의 법등을 이어온 역사적 진실을, ‘태자의 교육’에서는 왕족이라는 신분상 무예 연마에 집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합리적 추론도 제시했다. 또 ‘붓다가 되기 전 두 스승’ 이야기에서 출가 이유는 물론 지혜를 전하는 스승의 역할과 제자의 자세를 추출했고, 진리를 깨닫기 전 마왕의 유혹이 상징하는 게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혔다. ‘문화로 만나는 싯다르타’에서는 시, 영화, 소설, 만화에서 싯다르타를 어떻게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재현했는지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각 글에는 김진이 작가의 따뜻한 그림이 실려 읽는 맛을 더했다.

2월호 특집 '싯다르타' 내지.
2월호 특집 '싯다르타' 일러스트.

1월호부터 개편한 연재도 주제를 달리한 신선함으로 읽는 재미를 더했다. ‘인공지능 넘어 영성으로’는 생활 깊숙이 들어온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시대에 오히려 영성의 중요성을 알렸고, ‘트랜스휴머니즘과 불국정토’는 생물학적으로 진화한 인간에게 도덕적 진화가 가능한지 물었다. 우리가 왜 사랑받는 존재인지는 ‘붓다의 인생상담’에서 상담할 수 있다.

또 얇은 밀가루 옷 입은 물미역전의 고소함을 담은 ‘건강한 혼밥 한 그릇’ 연재에서 눈으로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불교 전문 사진가 유동영 작가의 ‘길이 닿는 암자’에서는 무등산 규봉암을 지키는 은사와 상좌 사이에 어떤 가르침이 흐르는지 구수한 방언과 감동적인 사진으로 전했다. 2월호 불광초대석은 해남 미황사에서 20년 주지 소임을 회향한 금강 스님을 만났다.

2월호 연재 ‘길이 닿는 암자’ 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