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12대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 당선

본각 스님 총 1,064표로 당선...

2019-09-23     남형권

조계종 제12대 전국비구니회장에 중앙승가대 명예교수 본각 스님이 당선됐다. 선거는 지난 9월 18일 서울 일원동 소재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진행됐다. 전국비구니회 역사상 3번째 열린 이번 회장 선거는 당일 1,895명이 선거인명부에 점명하여 역대 최다 인원이 동참한 선거였다. 최종 집계된 투표수 1,880표 가운데 본각 스님이 1,064표를 얻어 경쟁 후보인 육문 스님(789표 득표)을 제치고 선출됐다. 무효표 23표, 기권 3표가 나왔다.

선거 전 두 후보는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왔다. 제 11대 전국비구니회장이었던 기호 1번 육문 스님은 임기 내 승려복지 확대에 주력해왔고 주로 노스님들의 지지를 받았으며 ‘안정’과 ‘경험’을 내세웠다. 반면 30여 년간 교육자로 후학양성에 몸담았던 중앙승가대 명예교수 기호 2번 본각 스님은 많은 후배의 지지를 토대로 ‘변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선거 일주일 전, 육문 스님 측은 본각 스님에 대한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러한 네거티브 선거 전략이 역풍을 맞았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선출 직후 뜨거운 열기와 축하 환호 속에 본각 스님은 “법의 바다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스스로 다짐했다. 여기 계시는 스님과 전국 6천 비구니 스님, 한 방울 바닷물로서 진리의 바다가 되어달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본각 스님은 소통하고 실천하는 비구니회를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5가지 중점 추진 과제와 24가지 세부 공약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비구니 스님들을 위한 현실적인 복지 체계 구축을 최우선 추진 과제로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다양한 사회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세계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비구니회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