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 안정사, 목련존자 일대기 땅설법 첫 일반공개
한국 불교문화의 보고 땅설법
오는 8월 15일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에 위치한 안정사의 백중법회에서 '목련존자 일대기' 땅설법이 공개된다. 땅설법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법문교육의 한 의례양식이다. 강[講, 설법], 창[唱, 노래], 연[演, 춤과 극]으로 구성된 종합의식의례이며, 당대의 문화와 민속을 담아 전승해온 한국 불교문화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땅설법의 형식은 고대부터 한국은 물론 아시아 문화권에서 교육프로그램으로 활용 및 응용되고 있었다. 강창극이 어우러진 땅설법은 현재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남아 전승되는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이다. 땅설법은 건국이래로부터의 민간신앙과 불교, 도교와 불교의 만남에 이어, 조선시대의 유교와 불교의 만남을 유형적·무형적으로 전승하고 있다.
땅설법은 방대한 자료와 치밀한 구성, 풍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의례성격과 주제에 따라 짧게는 보름, 길게는 수개월에 이르는 풍부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 땅설법의 사설과 가사는 한국 문학사의 형성과 발전의 역사를 담고 있으며, 땅설법의 음악성·연희성은 향가와 고려가요는 물론이고 시조, 민요 그리고 조선후기 판소리 및 탈춤과 그림자극의 가사까지 아우른다.
20세기 중반이후 명맥이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던 땅설법은 삼척 안정사에 극적으로 살아남아 세상에 알려졌다. 현재 삼척 안정사 땅설법은 의례의 성격과 주제에 따라 내용을 달리하고 있으며, 설법하는 법주스님과 고수 1인으로 주로 꾸며진다. 해당 의례의 성격에 따라 참석한 대중의 직접적 참여가 중요하게 극화되기도 한다. 여전히 삼척시 안정사 땅설법은 전승과 보존에 있어서 위기를 겪고 있다.
정신과 마음의 세계를 담아내고 있는 무형문화유산의 시원이자 종교문화교육의 대방편인 땅설법을 삼척 안정사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