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와타나베 스님, 레게음악으로 불법 알린다
밴드 결성해 두장의 앨범 선보여 - 2016년에는 일본 레게음악 1위 선정되기도
2018-12-26 정승채
일본의 영자신문 재팬뉴스(Japan News) 보도에 따르면 일본 북부 아키타현의 작은 도시 미타네에 소재한 조동종 쇼안지(松庵寺) 부주지 아이신 와타나베 스님은 '아이신과 명상가들'이라는 밴드를 만들어 레게 음악 앨범을 냈다.
와타나베 스님은 앨범의 수록된 노래를 통해 도심을 벗어나 농촌에서의 삶을 표현하고 불교적 관점에서 어떻게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골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란 제목을 붙인 이 앨범은 사람이 적은 시골에서의 삶을 즐기고, 그곳에서 희망을 발견한다는 내용의 노래 10곡을 담고 있다.
스님은 ‘시골에서 벌어지는 일들' '지금도' '시작의 문' '사랑과 사랑' 등의 수록곡에서 자연과 인간을 노래하면서 인구감소율 1위, 고령화율 1위인 일본의 시골 풍경과 사람이 사라진 시골에서의 삶을 표현하고 있다.
와타나베 스님이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주 우연히 찾아왔다. 스님은 도쿄에서 대학을 다니다, 출가한 이후 수행을 위해 브라질의 상파울로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한동안 머무르며 수행을 하면서 남미 특유의 삼바음악과 레게음악을 접했다. 그리고 레게음악을 통해서 불교적 수행의 정신을 소개할 수 없을까 고민했다. 그리고 2014년 일본으로 돌아와 지역에 살고 있는 뮤지션들을 모아 밴드를 만들었다.
2015년 발매한 첫 앨범 '텅빈'은 나오자 마자 모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2016년 1월에 열린 2015 일본 레게 앨범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첫 앨범의 인기로 스님은 가는 곳 마다 인기를 모았다. 라이브 공연과 텔레비전 광고에도 출연했다.
현재 '아이신과 명상가들' 밴드는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레게 음악과 라틴풍의 음악에 불교적 관점을 조화시켜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와타나베 스님은 언론 인터뷰에서 “도시를 떠나 시골에 사는 건 불편하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불편함을 극복하는 방법은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그런 불편함을 이겨내고 스스로를 구원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음악을 통해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