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세포를 춤추게 하라
2019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소마 사무량심 명상
저작·역자 | 재마 스님 | 정가 | 1,7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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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 2018-12-07 | 분야 | 불교 |
책정보 |
판형_152*220mm|두께_21mm | 360쪽|2도 | ISBN_978-89-7479-484-2 (03220) |
글로 쓰고, 그림을 그리고, 전신을 움직이며 하는
네 가지 고결한 마음 수행과 몸 치유 명상
불교에서는 자애와 연민, 기쁨, 평온의 네 가지를 수없이 많은 중생을 대상으로, 무량한 복을 주는 이타의 마음으로 꼽는다. 그러나 이 네 가지 마음은 남을 위한 마음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나의 행복을 위해 키워야 할 마음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무량심 수행 관련 도서가 정(靜)적인 활동인 명상에 대해서만 소개하는 것과는 달리 이 책에서는 불교의 사무량심 명상에 표현예술치료와 소마틱스 이론을 결합하여 소개한다. 글로 쓰고, 그림을 그리고, 전신을 움직이는 등의 활동을 하며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가만히 있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 사람도 재미있게 즐기며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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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 재마(瀞淵 在摩) 스님
‘맑고 깊은 연못이 있는 재미있는 마음, 혹은 그런 마을’이라는 이름을 실현하고 싶은 존재여행자이다. 세기가 바뀌던 2000년 표현예술치료사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고자 융 심리학과 불교를 접했다. 2002년 인도 여행 중 티베트불교의 공성을 듣고, 진리와 부처님 말씀이 궁금해, 2004년 평생 숨은 꽃으로 수행하시는 혜윤 은사 스님으로부터 마하반야바라밀 속에 늘 있으라는 뜻의 법명을 받고 문경 고선사에서 출가했다.
은사 스님의 “재마는 자신과 사람들의 마음을 잘 어루만지는 포교를 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듣고, 중앙승가대학교에서 불교학과 실천불교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박사학위 논문인 「사무량심의 가치 재발견과 체화 프로그램 개발」은 예술과 놀이로 재미있게 수행하기, 몸과 마음의 연결과 회복으로 진정한 행복에 다가가기 위한 실천적 작업의 결과이다. 존재여행 동안 생애 주기별로 경험하는 몸・마음의 현상에 호기심이 많으며, 티베트 스승들의 가르침을 배우고, 네 가지 고결한 마음을 실현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아사리로, 중앙승가대학교에서 템플스테이 전문 프로그램과 불교 인성학, 동국대학교에서 자아와 명상,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디지털대학에서 명상과 힐링을 강의하고, 움직이는 법당, 춤추는 절을 꿈꾸며 소마 사무량심 명상 여행을 이끌고 있는 중(衆)이자 예술명상연구소 대표이다.
불교의 다양한 사회 참여 활동 가운데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양성 교육 과정 개발 프로젝트, 완화 의료 병동의 영적 돌봄, 소년원의 교정 교화, 청년 마음출가학교, 지속 가능한 생태 환경의 회복을 위한 의식 진화 공부 등에 손 하나 보태는 중(衆)이기도 하다. 교육센터 마음의 씨앗에서 마음비추기 리트릿과 청소년 평화감수성 훈련 프로그램 HIPP를 진행하는 중(衆)이지만, 이 모든 것은 흔적 없이 날아가는 새의 날갯짓이라 해도 어떠하리.
들어가는 글
Stop
몸과 마음을 바로 보는 지혜로운 시작
01 멈추어서 바라보는 몸
02 머물며 바라보는 마음
03 몸과 마음을 인식하는 새로운 시각
04 고통을 바로 보는 지혜
Stay
사무량심에 머물러 보기
01 악의와 분노를 다스리는 자애
02 잔인함에서 자유로워지는 연민
03 질투와 따분함에서 벗어나는 기쁨
04 집착과 혐오를 내려놓는 평온
See
깊이 바라보며 예술로 수행하기
01 자애의 춤
02 연민의 춤
03 기쁨의 춤
04 평온의 춤
Sophia
지혜롭게 수행하는 사무량심
01 나와 너를 위한 조건 없는 사랑
02 온 세상 사람에게 펼치는 공감
03 존재여행을 기쁘게
04 놓아두고 받아들여 얻는 평온
나가는 글
참고 문헌
‘나’의 행복을 위한 네 가지 마음 사무량심
‘사무량심(四無量心)’은 수없이 많은 중생을 대상으로, 그들에게 무량한 복을 주는 네 가지 이타의 마음이면서, 보살이 지닌 네 가지 자비심을 말한다. 그 네 가지 마음은 조건 없는 사랑의 마음인 자애,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이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인 연민, 다른 사람에게 생긴 좋은 일을 함께 즐거워하고 축하하는 기쁨의 마음과 좋고 싫음에 대한 분별이나 혐오와 같은 흔들림 없는 평온의 마음이다. 불교에서는 이 네 가지 마음이 우리가 계속해서 선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하며 수행을 통해 계속해서 키울 것을 권한다. 또한 이 네 가지 마음은 불교를 알든 알지 못하든 누구나 ‘선한 마음’ 혹은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동의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분노나 열등감, 혐오와 같은 감정에서 비롯된 문제들이 자주 발생하는 요즘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항목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 네 가지 마음을 증장시켜야 하는 이유는 상대방을 힘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만인 것은 아니다. 사무량심을 키움으로써 다스릴 수 있는 감정인 분노와 혐오, 열등감과 시기심 같은 것은 가장 쉽게, 또 자주 일어나는 감정이면서 스스로를 괴롭혀서 편안하지 못한 상태로 만드는 감정이다. 그리고 이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릴 수 있게 되면 결국 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편하면 몸도 편해진다. 그러므로 사무량심은 모두 함께 잘 어울려 살기 위한 마음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내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사무량심 각각이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감정에 어떻게 작용하여 사라지게 하고, 또 그렇게 됨으로써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생긴 내 몸의 문제가 어떻게 회복되는지를 살핀다. 더불어 사무량심을 키우는 ‘특별한’ 방법을 소개한다. 여기서 ‘특별한’ 방법이라고 하는 건 대부분의 명상 혹은 불교 수행 관련 도서들이 사무량심을 증장하는 방법으로 ‘정(靜)적인’ 명상을 제시하는 것과는 다른, 활동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쓰고 그리면서 집중하여 바라보는 감각과 마음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함’이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명상이란 가만히 앉아 현재 자신이 느끼는 감각과 마음에 집중하는 정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명상이 익숙하지 않거나 감각이나 마음에 집중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이러한 명상법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명상을 하는 방법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한다고 해도 집중력이 부족해서 진득하니 유지할 수 없다거나 가만히 앉아 있으려니 재미가 없어서, 허리 혹은 다리가 아파 한 자세로 있을 수 없다거나 등등 명상을 하지 못하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사람들이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자신의 마음과 감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리는 등 심리 치료의 한 방법인 표현예술 치료에서 차용한 방식을 바탕으로 사무량심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이끈다.
예를 들어 지금 현재 자신이 고통스럽고 불행하다고 느껴질 때 지금 내가 경험하는 가장 큰 고통은 무엇인지 또 내가 불행하다고 여기는 건 어째서인지 적어보고, 이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이 지금 겪고 있는 가장 큰 고통은 무엇인지, 더 나아가 내가 싫어하는 사람 ○○이 느끼고 있는 걱정과 고통은 무엇일지 적어 보도록 하는 식이다. 이렇게 글로 적어 봄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이나 불행은 나에게만 찾아온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언제든 찾아오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여 어떤 상황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평온의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해준다.
이 밖에도 자신에게 숨겨져 있는 잔인함이나 폭력성을 돌아보고 연민의 마음을 낼 수 있게 내가 싫어하는 것이나 혐오하는 상황은 무엇인지, 이때 나의 몸과 마음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적어 보도록 하거나 원망이나 화, 애착이나 집착 같은 감정이 생겼을 때 그 감정을 내키는 대로 그려 보고 그 그림에서 무엇이 느껴지는지 돌아보면서 남아 있는 감정을 털어내는 것 등, 자신의 마음과 감정에 집중하고 미처 몰랐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소마틱스와 결합한 몸․마음 치유 안내서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소개된 방법은 바로 ‘움직임’이다. 그리고 이 움직임은 우리나라에서 ‘몸 치유’ 또는 ‘자가치유’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소마틱스(somatics)에 그 바탕에 두고 있다.
소마틱스는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가지고, 진화하는 몸을 가리키는 ‘소마(soma)’가 스트레스나 트라우마와 같은 정신적인 문제나 신체 기능 저하 등으로 생긴 몸의 불편을 해소하고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목표를 둔 이론이다. 여기에서는 스트레스나 외상 등을 겪으면 우리 몸의 특정한 근육이 반사 운동을 일으키는데,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근육의 반사 운동은 습관이 되고 어떤 움직임이 자연스러운 것이었는지 잃어버리는 망각 상태가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천천히 느리게 신체 부위 하나하나를 움직이면서 감각을 알아차리고, 이 움직임을 통해 본래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떠올려 그 기능을 다시 회복하도록 한다.
이 책에서는 소마틱스의 활동과 사무량심 명상을 함께 소개한다. 움직임을 통해 분노나 혐오, 집착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내보내고, 그 빈자리에 자애와 기쁨 등 긍정적인 감정을 채우는 식이다. 그리고 실천법으로 특정 상황에서 하면 좋은 여러 난이도의 움직임을 찬찬히 소개한다. 그 가운데에는 짜증이 나서 몸이 긴장되었을 때 팔이나 다리를 흔들며 뭉쳐져 있던 근육을 풀어주면서 이 움직임에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실으라는 간단한 방법도 있지만 편안히 누워서 집착이나 의욕, 책임감 등 자신이 힘들게 쥐고 있던 것을 내려놓고, 기지개를 켜고 몸을 좌우로 뒹굴뒹굴하면서 세상에 대한 신뢰를 쌓고, 아기가 기저귀를 갈 때처럼 가슴까지 올린 무릎을 최대한 옆으로 벌리면서 온 세상을 받아들이는 것과 같이 여러 동작이 결합된 복잡한 방법도 있다.
이러한 동작들을 하나씩 따라하다 보면 소마틱스의 목적처럼 내 몸의 기능이 찬찬히 회복될 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에 사무량심이 자연스레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몸․마음 치유에 대한 저자의 꾸준한 관심과 경험이 녹아 있는 책
이 책의 저자 재마 스님이 지금 현재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는 명상과 달리, 쓰고 그리고 움직이며 하는 명상을 제안한 이유는 이력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표현예술치료사의 길을 걸으며 접한 융 심리학과 불교를 접한 것이 인연이 되어 출가하게 되었기에 예술과 놀이로 재미있게 수행하기, 몸․마음의 연결과 회복으로 진정한 행복에 다가가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저자는 완화의료병동에서의 영적 돌봄과 소년원 재소자의 교정교화에 꾸준히 손을 보태고 있으며, 불교심리상담 전문가, 표현예술상담사, 표현예술치료사로도 활동하는 등 몸․마음 치유와 관련된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또한 인연이 닿을 때마다 소수의 인원과 함께하는 ‘소마 사무량심 명상 여행’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인 「사무량심의 가치 재발견과 체화 프로그램 개발」(중앙승가대, 실천불교 전공)의 내용을 바탕으로, 2017년 한 해 동안 《법보신문》에 연재한 내용을 다듬고 보충한 것이다. 그래서 이론적 바탕이 되는 개념에 대해 알기 쉬우면서 자세하게 소개하고, 실천 방법에 대한 설명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하게 서술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저자가 완화의료병동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나 자신의 경험담이 녹아 있어 에세이를 읽듯 편안하게 보면서, 자연스레 소마 사무량심 명상을 해보려는 마음을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소마(soma)란 고대 그리스어 소마(σωμα)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역사학자인 헤시오도스 때부터 사용된 이 말은 ‘총체적인 생명체(the living body in its wholeness)’라는 뜻으로, 기능적으로 충만하게 살아 있는 몸을 말합니다. 즉 살아 있고, 스스로를 느끼며, 내면에 대한 인식을 지닌 몸입니다. 현대 몸학(Somatic)을 정립시킨 토마스 하나는 ‘몸의 정신적・육체적 기능을 포함하며, 움직임을 통해 스스로 진화하는 존재’를 일컫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살아 있다는 것은 끊임없이 움직임이 일어난다는 것이며, 이는 물질의 변화와 관계가 있습니다. ‘스스로를 느낀다’는 것은 스스로의 감각과 느낌을 알아차리는 것인데, 이 감각도 물질적인 변화와 관련이 깊습니다. - 본문 36쪽
먼저 지금 계시는 곳이 어디든지 가능하면 누울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선택해서 척추 뼈들을 누이면서 잘못한 일, 원망과 근심, 공허와 아픔 등 내려놓아야 할 것들을 내려놓는 동작을 해봅니다. 그리고 충분히 내려놓아 더 이상 부정적인 감정이 떠오르지 않으면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우면서 온 세상을 향해 따뜻한 불을 밝히는 움직임을 해봅니다. 어떤 동작이든 상관없습니다. 이때 어떤 동작이 맞고, 어떤 동작은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 따뜻한 불속에 내가 행한 모든 공덕을 나눈다는 의도가 들어 있으면 기도가 됩니다. 그러면서 움켜쥐었던 손을 펴서 세상을 향해 쭉 뻗는 동작을 하면서, 두 다리와 온몸은 이를 지지하고 받치는 자세를 해보세요. 또는 무릎을 굽히거나 뻗으면서, 어딘가에 있는 누군가에게 나의 좋은 것들을 바치는 움직임을 반복합니다. 나의 세포와 근육과 관절, 인대들을 움직이면서 나누는 몸짓은 기도가 되고 춤이 됩니다. - 본문 98쪽
우리 몸과 마음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정신 작용과 생각은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칩니다. 무엇인가에 집착하며 끊임없이 욕망을 향해 달려갈 때 우리 몸은 근육이 긴장하면서 수축이 일어납니다. 또한 몸의 상태에 비해 힘을 더 많이 낭비하거나 소모해 버려 에너지가 고갈되고 쇠약해질 수 있습니다. 불안과 불만족, 혐오감이 일어날 때 우리 몸은 전체가 조화롭지 못합니다. 몸의 경락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어딘가 막혀 통증을 느끼거나 몸의 한 부분을 소외시킬 수도 있습니다. 욕망과 집착, 혐오감을 내려놓은 평온한 상태가 되면 우리 마음은 맑은 호수처럼 고요합니다. 이때 몸 상태도 가벼워지면서 순환과 흐름이 안정됩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고통스럽다면 무엇을 욕망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자신의 삶에서 어떤 것들을 소외시키고 있는지, 혹은 혐오감을 느끼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한 번 성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 본문 171~172쪽
소마가 어떤 이유로든 충격을 받으면, 근육은 긴장을 넘어서 경직되고 딱딱하게 굳어집니다. 이때 경험했던 부정적인 감정은 근육의 세포 속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근육의 긴장은 감정도 묶어 놓기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는 부자유스럽고, 원활하지 못합니다. 소마의 긴장과 부정적인 감정을 풀어 주는 한 방법은 몸을 부드럽게 흔들어 주는 것입니다. 손가락과 손목과 발목 등의 관절들을 부드럽게 흔들기 시작하면 손목과 발목의 진동과 파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 의도를 가지고 소마가 스스로 움직이도록 내맡기고 허용하면 그 진동에 의해 팔꿈치와 어깨, 무릎, 고관절, 다리, 골반 등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조금 경쾌한 음악을 틀어 준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흔들리면서 소마에 남아 있는 감정도 흘러가게 놔두겠다는 의도를 가진다면, 중추신경계와 감각신경계의 활동을 통해 긴장과 감정이 흘러 나갑니다. 이때 욕심과 집착, 성냄과 혐오 같은 감정도 내려놓겠다는 의도를 가진다면 그러한 감정도 흘러가게 둘 수 있습니다. - 본문 210~211쪽
우리는 많은 시간, 많은 이들로부터 습관적으로 사랑과 보살핌을 받아 왔기 때문에 바깥으로부터 사랑을 갈구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우리가 원하는 대로, 원하는 만큼 사랑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대신 자신의 필요와 욕구를 스스로 보살필 수는 있지요. ‘나에게 필요한 사랑을 스스로 주기’, 이것이 자기 자애와 자기 연민입니다. 여기서 자기에게 자애와 연민의 마음을 일으키는 방법을 실험해 보고자 합니다. 진정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 자기 자비 문구를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내가 나에게(를) _____ 하기를!
내가 나를(에게) 더 _____ 할 수 있기를!
내가 _____
내가 _____
내가 _____
이렇게 하나에서 다섯 가지 정도 써 보신 다음 자신에게 여러 번 반복해서 속삭여 줍니다. 마음에 위로가 되고, 새로운 힘이 솟고, 평안하고 따뜻해질 때까지 말입니다. 그렇게 한 후 누군가로부터 조건 없는 사랑과 보살핌을 받았을 때의 감정도 느껴 봅니다. 다시 한 번 “내가 행복하기를, 내가 안전하기를, 내가 건강하기를, 내가 잘되기를, 내가 행복의 원인을 심기를, 내가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내가 슬픔에서 자유롭기를, 내가 비난에서 자유롭기를.” 하고 충분히 편안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속삭여 줍니다. - 본문 219~220쪽
어떤 대상으로 인해 고통스럽다면 대상을 대변할 수 있는 색을 하나 선택하신 후 머리와 뇌는 손과 근육으로 보내고 따라 갑니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낯선 손과 근육의 지혜에 맡겨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림이나 색, 형체에 대해 배워 알던 것, 들었던 것, 경험했던 모든 것들을 내려놓습니다. (…) 이때 주의할 것은 ‘자신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작품’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수준의 작품이라는, 스스로의 평가를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만 종이에 나타난 작품, 그림이나 선이나 형태 중에 자신의 주의를 끄는 것이 있는지 잘 살펴봅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귀를 기울여 봅니다. 단어나 문장일 수도 있고, 의성어나 의태어 등으로 말을 걸어 올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어떤 은유나 비유, 혹은 의미가 담긴 나에게 필요한 메시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표현한 작품 뒤나 종이에 이것을 적어 봅니다. 종이에 그림이 하는 말을 적은 후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도 간략하게 적어 봅니다.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혹은 어떤 경험, 변형이 있었는지, 어떤 통찰이나 새로운 앎이 생겼는지 수확해 봅니다. 어떤 기대를 갖고 시작했는데 그에 못 미쳤다는 등 자신의 반응을 써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 후 원망이나 화, 애착이나 집착의 괴로운 에너지들이 몸과 마음에 남아 있는지 확인해 봅니다. 남은 에너지를 호흡과 털기로 다시 내보내시고 휴식을 합니다. - 본문 271~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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