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지역 사찰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활동 적극
스님-작가 등이 촬영한 사진,영상 등 활발히 업로드해 큰 인기
일본 간사이 지역의 유명 사원들이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온라인 전략에 적극 참여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아사히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을 활용에 가장 먼저 나선곳은 교토의 대표적 사찰인 기요미즈데라(淸水寺)다. 기요미즈데라는 세계문화유산 사이트를 통해 2014년부터 SNS에 사진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기요미즈데라와 독점계약을 맺은 사진작가 가즈야 수도(37세)씨가 찍은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면서 16만 7천명의 팔로워를 끌어모았다. 2016년에는 사진집을 출간했다.
교토에 있는 정토종 총본산 지온인(知恩院)은 지난 4월초 뒤늦게 Instagram에 합류했다. 지온인은 외부작가가 아닌 스님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리고 있다. 철야염불 법회를 올리는가 하면 신도들의 사경장면, 아름다운 연꽃, 절에 사는 고양이, 연못의 자라 등 다양한 주제의 사진을 게재한다. 페이스북은 3년전부터 사용했고,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픈해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온인의 류호 이케구치스님은 “더이상 사찰에 신도들이 찾아오길 기다려선 안된다”며 “그보다는 우리를 세상에 알리고 신도들을 데려와야 한다”고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난 3월말에는 서국33소(西国三十三所)부동산협회가 관음사찰 순례 33곳 사원의 명소를 홍보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부동산협회는 고대부터 전래되어온 33관음성지 순례를 홍보하기 위해 33곳 사찰의 계절별 사진을 계속 업데이트 하고있다.
또 히에이잔(比叡山) 엔랴쿠지(延暦寺)의 일본 천태종은 지난해 11월 유튜브에 12분간의 360도 VR영상을 업로드했다.
가부키 배우 이치카와 이노스케가 출연한 이 영상은 센니치 가이호교(千日回峰行-1,000일간 산을 돌며 수행하는 일본 천태종 수행법)을 포함해 보기힘든 사찰의 모습 8곳을 담았다. 동영상은 1만 7천번 이상 조회됐다.
일본 천태종 교육부장 키센 호시노(Kisen Hoshino)는 “사람들이 사찰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및 비디오와 같은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여 적극적인 방식으로 온라인 전략을 구현해 우리 스스로 변화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일본 사찰들의 적극적인 소셜 미디어 활용은 불교인구 감소와 사찰 재정수입 감소등으로 사찰의 폐사가 증가하고 있는 일본불교의 고민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