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정맥소
저작·역자 |
교광진감 지음, 진명 옮김 |
정가 |
240,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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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 2018-01-12 | 분야 | 불교 |
책정보 |
전4권|판형 양장본 152*225mm|ISBN 978-89-7479-380-7 04220 (세트) |
선방 수좌의 원력이 빚은 10년 대작불사!
우리나라 최초의 《대불정수능엄경정맥소》 완역,
한국불교의 수행 정체성을 확립하다!
저자: 교광진감 스님
스님의 자취는 스스로 진술한 ‘현시’와 ‘발문’ 그리고 ‘주준책의 서문’을 제외하고는 찾을 길이 없다. 이를 토대로 살펴보면, 스님은 북경 사람이며 명나라 말기의 감산덕청 스님과 동시대를 산 인물이다. 어린 나이에 제자원의 생원이 되었으나 불전을 가까이 하였고, 특히 《능엄경》을 깊이 연구하여 깨달은 바가 있었다. 이후 《능엄경》 주석이 미진함을 병으로 여기고, 발심 출가하여 새로운 주해를 쓰고자 발원하였다. 이윽고 만력 4년(1576) 10월 대가大家 땅에 있는 태행산에서 출가하여, 《능엄통회》 4권을 완성하고 새로운 주석에 매진하였다. 만력 병술년(1586) 6월에는 병이 깊었으나 부처님의 가피를 입어 낫기도 했다. 만력 병신년(1596) 겨울에야 마침내 소를 완성하였으니, 묘봉복등 스님이 증명법사가 되었고 왕공대인 등의 조력으로 간행하였다. 때는 만력 경자년(1600) 팔월 보름이었다. 스님의 평생은 《능엄경》의 올바른 주석을 위한 것이었다.
역자: 진명 스님
1992년 전강 대선사의 제자인 정공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1996년 비구계를 품수하였다. 사미계를 받던 해 해운정사에서 수선안거하여 봉암사·대승사·송광사 등 제방선원에 역참하였고, 봉암사 백운암·미황사 토굴·태백산 도솔암 등지에서 때때로 토굴안거하였다. 현재 지리산 자락 작은 암자에서 정진하고 있다.
1권
역자의 말
해제
교광진감의 서
주준책의 서
대불정수능엄경정맥소 권1~권10
2권
대불정수능엄경정맥소 권11~권20
3권
대불정수능엄경정맥소 권21~권30
4권
대불정수능엄경정맥소 권31~권40(경문 권10-3)
진감 선사의 발문
주준정의 발문
선방 수좌의 원력이 빚은 10년 대작불사!
우리나라 최초의 《대불정수능엄경정맥소》 완역,
한국불교의 수행 정체성을 확립하다!
선방 수좌로서 오로지 화두참구에 매진하던 진명 스님이 10년에 걸쳐 《대불정수능엄경정맥소》(이하 정맥소)를 국내 최초로 완역하였다. 스님이 처음 《정맥소》를 접하게 된 것은 2009년 망월사 선원에서 안거할 때였다. 방선 중에 각성(覺性) 스님이 강설한 《능엄경 정해》를 가까이했다. 그때 《능엄경》을 풀이한 여러 소(疏) 중에 《정맥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겨울 안거를 마치고 부산 화엄사를 방문해 각성 스님에게서 《정맥소》 한 질을 얻었다.
다음 철 ‘개심사 선원’에 방부를 드리고 상・하권으로 된 《정맥소》 원본과 자전 그리고 허사사전을 들고 입방했다. 방선 때마다 《정맥소》를 펼쳐 보았는데, 한문의 울타리에 갇힌 내용이 하나둘 드러나자 환희심이 솟구쳤다. 함께 정진하는 도반과 선후배스님 그리고 불자 대중과 이 기쁨을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여 번역을 시작하였다. 그동안 안거 정진 중에 봐둔 여러 경론과 조사어록이 바탕이 되었다.
한글로 번역하는 일은 간난신고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정맥소》야말로 수행자의 본분사와 믿음을 돈발하는 특별한 경전이기에 험난하다는 생각도 게으름을 부릴 겨를도 없었다. 시작한 지 2년 만에 초고를 완성하였다.
그 뒤 제방선원에 방부를 드릴 때마다 원고를 지고 다니며, 글 밝은 스님을 만나면 해결하지 못한 곳에 대해 서슴지 않고 물었다. 그렇게 여러 스님의 도움과 그 후의 윤문작업을 더해 총 10여 년의 세월이 걸려 《정맥소》를 완역하고 출간하게 되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경문의 난해한 대목은 도표로 정리하고 나름대로 역자 주를 붙여 설명하였다.
종문의 최상승선을 닦는 일구(一句) 수행자에게
화두참구의 교학적·철학적 근거를 제시하다
《능엄경》은 수행자의 필독서로서 수행에 바탕이 되는 대승교학을 아우르는 경이다.
“법화의 곳집이요, 화엄의 열쇠”로서 수행 체계와 방편을 자세히 설하고 있어 예로부터 모든 수행자가 이 경을 중시했다. 《정맥소》는 이러한 《능엄경》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요의(了義)를 다 드러낸 훌륭한 주석서이다. 대승교학을 밝게 천명하여 선(禪)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교학적·철학적 관점을 제공해준다.
《정맥소》는 일찍이 여러 큰스님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아 왔으니, 운허 스님은 《능엄경강화》에서 크게 활용하였고, 각성 스님은 《능엄경정해》에서 이를 바탕으로 강설하였다. 《정맥소》는 탄허 스님의 《능엄경》 번역에 일부 풀이가 있고, 각성 스님은 <현시>만 옮겼고, 현진 스님에 의해 그 일부가 번역되었을 뿐 전체가 완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러 큰스님들께서 입을 모아 《정맥소》야말로 《능엄경》의 심오한 이치를 잘 천명했다고 말은 했으나 불행히도 전모를 다 살펴볼 수 없었다. 교학적 내용이 방대하고 어렵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선수행과 체득(體得) 없이는 문장을 올바르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한글세대인 우리들에게 크나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때때로 아란야에 깃드는 것을 출가의 본분으로 삼던 선객(禪客) 진명 스님이 《정맥소》를 완역했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어째서 화두선을 최상승선이라 이름하는가? 많은 불교 수행체계 중에서 왜 화두선만을 고집하는가? 이런 질문들은 사실 한국불교 선수행자라면 명확히 인지해야 할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 시원히 대답하지 못했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며 이는 곧 자기 수행체계를 흔드는 역작용을 낳기도 하였다. 화두선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므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일이 생기고 심지어는 십수년을 참구한 이도 다른 방편을 찾아 헤매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 오늘날 절집안의 실정이다.
이는 실로 작은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제방의 스님들도 걱정 끝에 이런저런 대안을 모색했던 일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들이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대승요의를 바탕으로 한 교학적 답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맥소》 완역은 화두참구의 교학적·철학적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어, 한국 불교의 수행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뿌리가 되어준다.
부처가 되기 위한 수행법을 설한 경 《능엄경》
그리고 이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주석서 《정맥소》
《능엄경》의 정식 명칭은 ‘대불정 여래밀인 수증요의 제보살만행 수능엄경’이며, 줄여서 ‘(수)능엄경’ 또는 ‘대불정수능엄경’ 이라고 부른다. 경(經)을 포함한 20자를 간단히 풀이하면, ‘더없이 훌륭한(大佛頂) 여래의 비밀방편으로(如來密因) 닦고 증득하는(修證了義) 가지가지 만행을 통해(諸菩薩萬行) 우리들로 하여금 자신의 본래 모습인 여래장 묘진여성(如來藏妙眞如性 곧 首楞嚴)을 완전히 드러내게 하는 가르침(經)’이라는 뜻이다. 즉, ‘무한히 큰 절대 깨달음을 성취한 부처님이 되기 위해 닦는 보살들의 완전무결하고 견고한 육도만행 수행법을 설한 경’이라고 할 수 있다.
《능엄경》은 신라 말기에 선법이 전래되면서 당에서 돌아온 유학승들에 의해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이라 추측된다. 불교의 철리(哲理)와 수행법을 구체적으로 서술한 경전이므로 선가에서뿐만 아니라 교가에서도 매우 중요시하였으며, 한국불교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경전 중 하나이다. 이 경은 《원각경》, 《금강경》, 《기신론》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 강원의 4교과로 쓰이며, 대교과를 마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경전이다. 《능엄경》은 선 수행에 있어서 가장 수승한 수행지침서로서 고래로 선문에서 즐겨 애독되어 왔으며, 특히 선수행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선 수행자가 반드시 읽어야 할 경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경은 8세기 초 한문으로 번역된 이래 가장 많은 주석이 나온 경전일 것이다. 그러나 진감 스님은 그 미진함을 통탄하고 새로운 소(疏)를 쓰고자 발심하여 출가했다. 스님은 당시 가장 널리 유통되던 주석서인 《십가회해(十家會解)》(일명 舊解)를 비판적으로 계승하여 주석을 펴냈는데, 이것이 바로 《정맥소》이다. 진감 선사는 《정맥소》를 통해 유식과 중관, 여래장 사상 등 대승(大乘)의 요지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종문의 선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철학적 관점을 세웠다. 진감 스님은 출가한 후 20여 년 동안 오로지 《능엄경》의 주석을 내는 일에만 매진하여 이 소 하나만을 저술로 남겼다. 다른 주석가들이 여러 교학의 틀로 《능엄경》을 해석했다면, 진감 스님은 오로지 경의 맥락에 의지하여 해석하였고, 이런 이유로 소의 이름을 ‘정맥(正脈)’이라 하였다.
불법佛法에 올바른 지견을 세우는 일은 본분사를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된다. 그러나 불법대의佛法大義는 바다에 비유될 만큼 이치가 깊고 넓어서 대승요의大乘了義를 잘 아는 일이 그다지 용이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만약 수행의 묘리를 잘 터득하고자 한다면 《능엄경》를 제외하고는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진감 스님은 《능엄경》을 가리켜 “법화의 곳집이요, 화엄의 열쇠이다”라 하고 이전 열 분의 주석을 모은 《십가회해》를 비판적으로 계승하여 새롭게 주해를 냈는데, 이것이 바로 《정맥소》이다. 《정맥소》는 구해舊解를 통렬히 비판하고 이전의 모든 오류를 바로잡고자 하는 데서 추동력을 얻고 있으므로, 그 뿌리는 구해를 주석하신 여러 스님들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학문 역량이 축척되는 궤적軌跡을 유감없이 보여준 절집안의 아름다운 역사일 뿐, 허명虛名을 내고자 억지 쓰는 범부의 미적迷跡이 아니다. 덕분에 후세의 우리 말학들은 《능엄경》이 유식론과 기신론과 중관사상 등에 의해 철저하게 분석되어져 요의了義 핵심을 다 드러낸 훌륭한 주석서를 만나게 되었으니, 법상 교학을 아우르고 대승교학을 밝게 천명하여 이를 바탕으로 종문의 선禪을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는 철학적 관점을 얻게 된 것이다.
그래서 구참 선지식들은 한결같이 사교입선捨敎入禪에는 《정맥소》가 가장 좋다고 말했나 보다. 《능엄경정맥소》는 일찍이 여러 스님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으니, 운허 스님은 《능엄경강화》에서 크게 활용하였고, 각성 스님은 《능엄경정해》에서 이를 바탕으로 강설하였다. 정작 여러 스님네가 입을 모아 《정맥소》야말로 《능엄경》의 심오한 이치를 잘 천명했다고 말은 했으나 불행히도 전모를 다 살펴볼 수는 없었다. 탄허 스님의 《능엄경》 번역에 일부 풀이가 있고, 각성 스님은 현시만 옮겼고, 현진 스님에 의해서 그 이후 일부가 번역되었을 뿐 완역된 것은 없었다. 이는 한글세대인 우리들에게 크나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정맥소》가 밝히는 《능엄경》은 한국 불교의 중요한 수행체계인 화두선에 대한 철학적 교학적 입지를 제시한다고 평할 수 있다. “어째서 화두선을 최상승선이라 이름하는가” “많은 불교 수행체계 중에서 왜 화두선만을 고집하는가” 이런 질문들은 사실 한국불교 수행자라면 명확히 인지해야 할 과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 시원히 대답하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며, 이는 곧 자기 수행체계를 흔드는 역작용을 낳기도 했다. 화두선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므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일이 생기고 심지어는 십수년을 참구한 이도 다른 방편을 찾아 헤매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 오늘날 절집안의 실정이다. 이런 사실은 실로 작은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제방 여러 스님들의 걱정을 사는 일이 되어 이런 저런 대안과 노력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들이 문제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대승요의를 바탕으로 한 교학적 철학적 답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정맥소》의 완역은 그런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종단의 수행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근간이 되어주리라 기대한다.
그렇다고 《정맥소》가 수행 측면의 정리를 돕는 데 그치는 것은 아니다. 한국 전통 교학인 대승요의를 수립하고 이해하는 데 확고한 근거를 제시한다. 《능엄경》을 크게 3단으로 구획하면 ‘사마타’ ‘삼마제’ ‘선나’로 말할 수 있다. 여기서 사마타는 바로 대승요의를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는 교학의 핵심이다. 공여래장과 불공여래장과 공불공여래장인 3여래장으로 경문을 분석하여 대승시교부터 대승원교까지 모두 아울렀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수증悟修證으로 대변되는 전체 수행체계가 사마타에 의한 해오와 사마타를 바탕으로 한 문으로 심입하는 삼마제와 사마타를 근간으로 중중유입 닦아 나아가는 선나를 시설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마타를 정리하는 부분은 바로 대승사상의 결정체이며 대승철학의 요점이다. 대소승의 교학적 한계와 구분을 극명하게 보여주며, 무르티가 《불교의 중심철학》에서 변증법적 발전으로 언급했던 대승철학을 분명하게 지시할 것이다. 《정맥소》는 선과 교 양쪽으로 모두 크게 발양한 바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정맥소》 전문이 온전히 변역되어 세상에 출현해야 되는 당위성을 필연이라 여기면서 매진해 왔다.
《정맥소》를 번역한 역자는 사실 학문하는 자가 아니다. 출가 후 줄곧 걸망 메고 제방선원을 역참하며 때때로 산천골골에 은거 참구하던 선배들의 아란야에 깃들기를 좋아했을 뿐이다. 그러다 각성 스님의 《능엄경정해》를 통해 정맥소의 존재를 알게 되어 부산에 계시는 노스님을 뵙고 원본을 얻게 되었다. 개심사 보현선원에서 방선만 하면 40권으로 된 장구한 문장의 바다를 헤엄치면서 한 구절 한 구절 한문의 울타리에 갇혔던 의미가 살아나기 시작해 다음이 궁금하여 견딜 수 없었다. 머리는 찬 얼음물로 씻은 듯 시원했고, 가슴은 장원심이 일어나 세세생생을 시원찮은 하근기 수행자로 살아도 견딜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한 듯했다. 이러한 대승요의를 어찌 나만 즐길 수 있단 말인가? 도반들에게도 보여주고 선후배 스님들께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충천으로 일어나 이런 무모한 짓을 하게 되었다.
《정맥소》는 소승의 모든 법상과 유식론·기신론·중론 등 대승교학이 망라된 논서인지라 전체를 파악하는 일부터 용이하지 못했다. 본문에 달린 각주 중 《능엄경정해》에서 발췌한 것들이 있다. 특히 10습인과 6교보에 나오는 내용 중 지옥 형벌 등은 《능엄경정해》에서 옮긴 것들이 대부분이다. 또 일부는 불교대사전을 인용하였고, 기신론과 유식에서 온 것도 있다. 특히 재량으로 한 것이 많은데, 경문을 정리하기도 하였고, 난해한 것은 설명도 하였다. 칠처파심의 내용은 인명론의 논증식으로 정리하였고, 10번현견 등 이후의 난해한 경문과 소문의 해설은 도표로 정리하여 이해를 돕고자 했다. 독자제현의 깊은 양찰諒察과 지도편달을 바라는 대목이다.
-《능엄경정맥소》 ‘역자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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