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스님이 권하는 여름철 사찰음식 레시피 두가지
상추대궁전과 감자옹심이국 만들어 보기
열이 많아지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여름에는 몸이 쉽게 지치고 기운이 빠집니다. 이럴 때 음식으로 에너지를 잘 보충해주어야 하는데요. 복날 삼계탕이나 장어 같은 음식을 먹음으로써 그 안에 들어 있는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우리 몸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도록 돕는 사찰음식을 요리해먹는 것이 진정한 몸보신이 아닐까 합니다.
“여름은 들뜨기 쉬운 열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움직이며 마음을 닦아야 하는 계절이다. 뜨거운 여름에 어울리는 음식은 잎이 넓은 채소들이다. 잎에 영양분을 모으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봄에는 산나물을 먹고, 여름에는 들에서 거둔 채소가 좋다. 상추, 시금치 등이 대표적인 채소이다.”
기운이 불뚝 솟게 하다 : 상추대궁전
“상추는 여름에 먹어야 가장 좋은 대표적인 여름 채소이다. 상추는 맛이 쓰고 성질은 서늘하다. 다른 채소에 비해 비타민C가 많지 않은 대신 당류가 많은데, 쌉싸래한 맛과 어울려 맛이 독특하다. (…) 더위에 시달려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고 소화가 안 되고 기운이 없을 때 상추는 특효약이다.”
재료_ 쫑상추 200g, 통밀이나 메밀가루 1컵, 포도씨유, 소금, 고추장 1/2큰술, 사과 1/2개, 식초 1큰술
1. 상추를 줄기째 깨끗이 씻는다. 굵은 대궁은 반으로 갈라 방망이로 부드럽게 두드려놓는다.
2. 전 재료로 쓰일 가루에 소금을 넣어 묽게 반죽한다. 상추를 반죽에 적셨다가 한 번 훑어낸 후 부친다.
3. 사과를 강판에 갈아 고추장, 식초를 넣어 초고추장을 만들어 함께 낸다.
감자가 흉년이면 환자가 늘어난다 : 감자옹심이국
“(감자는) 많은 탄수화물에 비해 단백질과 지방은 적어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당분이 낮고 마그네슘 같은 무기성분과 비타민C·B1·B2, 나이아신과 같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을 듬뿍 함유하고 있다. 감자가 가진 철분은 같은 양의 쌀밥보다 많아 빈혈에도 좋다. 다량의 칼륨은 몸속의 나트륨을 바깥으로 배출해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먹으면 좋다.”
재료_ 감자 2개, 표고버섯 2개, 다시마(10×10) 1장, 가죽순 2줄기, 애호박 1/4개, 들기름 1큰술, 집간장 2큰술, 소금 약간
1. 감자를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긴 후 강판에 간다. 갈아낸 감자를 면보에 적당히 짜서 건더기는 따로 그릇에 담고, 국물은 가라앉힌다. 녹말이 바닥에 가라앉으면 그 물은 버린다.
2. 표고버섯은 물에 불리고 애호박은 채썰어 놓는다.
3. 감자 건더기와 가라앉은 녹말을 섞어 소금 간을 한 후 먹기 좋은 크기로 경단을 빚는다. 약간 질게 느껴질 정도로 반죽하는 것이 좋다.
4. 달궈진 냄비에 들기름을 두른 후 표고버섯, 다시마, 가죽나무순을 넣어 볶다 물을 조금 넣고 끓인다.
5. 뽀얗게 국물이 우러나오면 물을 넉넉히 붓고 집간장으로 심심하게 간을 맞춘다.
6. 국물이 끓으면 표고버섯, 다시마, 가죽순을 건져내고 감자옹심이를 넣는다. 옹심이가 떠오르면 채 썬 호박을 넣어 끓인 후 불을 끈다.
TIP. 감자 고르기
감자는 표면에 흠집이 적으며 매끄러운 것이 좋고, 무겁고 단단한 것보다 가벼운 것을 고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