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함 - 사니사경
4. 사니사경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은 나제(那提)의 건치주처의 휴게소에서 노닐으시면서 큰 비구 천 二백 五十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존자(尊者) 아난은 고요한 방에 앉아 잠자코 생각했다.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다. 여래는 사람에게 기별을 주어 이익 되게 하는 바가 많다. 저 가가라(伽伽羅) 대신이 목숨을 마칠 때 여래는 그에게 기별하셨다. 그는 목숨을 마친 뒤 五하결(下結)을 끊고 곧 천상에서 멸도 하여 이 세상에 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제 二 가릉 三 비가타(畏伽陀) 四 가리수(伽利樓) 五 차루(遮樓) 육 바야루(婆耶樓) 七 바두루(婆頭樓) 八 수파두(藪婆頭) 九 카이가무(他梨舍兜) 十 수달리사누(藪達梨舍兜) 十一 야수(耶樓) 十二 야수다루(耶輸多樓)의 모든 대신이 목숨을 마칠 때 부처님은 또한 그들에게 기별하셨다. ‘五하결을 끊고 곧 천상에서 멸도 하여 이 생에 태어나지 않는다.’
또 다른 五十인이 목숨을 마칠 때에도 부처님은 그들에게 기별하셨다. ‘三결을 끊고 수다원을 얻어 악취에 떨어지지 않고 七번 오고간 뒤에는 반드시 괴로움의 끝을 다 없앨 것이다.’
또 부처님의 제자로서 여러 곳에서 목숨은 마칠 때에도 부처님은 다 그들에게 기별하셨다. ‘아무는 어디서 나고 아무는 어디서 난다.’
앙가국, 마가타국, 가시국, 거살라국(居薩羅國), 발지국(拔祗國). 말라국, 지제국(支提國). 발사국(拔沙國), 거루국(居樓國). 반사라국, 아설가국(阿說迦國), 아반제국(阿般提國), 바차국(婆蹉國), 소라바국(蘇羅婆國), 건타라국(乾陀羅國), 검부사국(劍浮沙國)의 十六 대국에서 목숨을 마치는 자 있으면 부처님은 다 그들에게도 기별하셨다. 그런데 마가타국 사람들은 다 왕족으로서 왕이 친근하고 신임하는 이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목숨을 마칠 때에 부처님은 그들에게는 기별하시지 않는다‘고.
그때 아난은 고요한 방에서 일어나 세존에게 나아가 머리로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아까 고요한 방에서 잠자코 스스로 생각하였습니다. ‘매우 기이하고 매우 특별한 일이다. 부처님은 사람에게 기별을 주셔서 매우 이익 되게 하신다. 十六 대국에서 목숨을 마치는 자 있으면 부처님은 다 그들에게 기별하신다. 오직 마가타국 사람, 왕이 친근하고 신임하는 이들이 목숨을 마친 자 있어도 그들에게만은 기별하시지 않는다.’ 원컨대 세존은 그들에게도 기별하여 주소서. 원컨대 그들에게도 기별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일체를 이익 되게 하시어 천상 인간이 다 안락을 얻게 하소서.
또 부처님은 마가타국에서 도를 얻었으면서도 그 나라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에는 그들에게만은 기별을 주시지 않으십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마땅히 기별하여 주소서. 또 마가타국의 병사 왕은 우바새가 되어 부처님은 독실히 믿고 많은 공양을 베풀다가 목숨을 마쳤습니다. 이 왕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은 믿고 이해하여 三보를 공양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여래는 기별하여 주시지 않습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마땅히 기별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중생을 이익 하게 하고 하늘과 사람으로 하여금 안락을 얻게 하소서.”
그때 아난은 마가타 사람을 위하여 세존께 권하고 청한 뒤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떠났다.
그때 세존은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시고 나가 성으로 들어가 걸식을 마치고 대림(大林)으로 나아가 어떤 나무 밑에 앉아 마가타국 사람들의 목숨을 마친 뒤 태어난 곳을 깊이 생각하셨다. 때에 부처님에게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한 귀신이 있었다. 스스로 제 이름을 일컫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사니사입니다. 저는 사니사입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너는 무슨 일로 하여 스스로 이름을 일컬어 사니사(번뇌를 이겼다는 뜻)라 하느냐. 너는 무슨 법으로 인하여 스스로 묘한 말로써 ‘도의 자취를 보았다’고 일컫느냐.”
사니사는 말했다.
“다른 까닭이 아닙니다. 저는 원래 사람의 왕으로서 여래의 법 가운데서 우바새가 되어 일심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다가 목숨을 마쳤습니다. 그러므로 비사문 천왕의 태자로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법을 밝게 비추어 수다원을 얻어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七생 동안 늘 사니사라고 이름했습니다.”
때에 세존은 대림에서 자유로이 계시다가 나타촌의 건치 휴게소로 나아가 자리에 앉아 어떤 비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내 전갈로 아난을 오라고 불러라.”
그는
“예.” 하고 대답하고 곧 부처님의 명령으로 아난을 불렀다. 아난은 곧 부처님께 나아와 머리로 그 발에 예배한 뒤 한 쪽에 서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제 여래를 뵈오매 얼굴빛은 보통 때보다 뛰어나고 모든 근(根)은 고요합니다. 무슨 생각에 머물러 계시기에 얼굴빛이 그러하나이까.”
그때에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까 마가타국 사람 문제로 내게 와서 기별을 청하고 갔다. 나는 그때 곧 옷을 입고 바루를 가지고 나라 성으로 들어가 걸식하고, 걸식한 뒤 저 대림으로 나아가 한 나무 밑에 앉아서 마가타국 사람의 목숨을 마친 뒤 태어날 곳을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 때에 내게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어떤 귀신이 있어 자기 이름을 대면서 ‘저는 사니사입니다. 저는 사니사입니다’라고 내게 말했다. 아난아. 너는 일찍 저 사나사의 이름을 들었는가.”
아난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아직 들은 일이 없습니다. 이제 그 이름을 듣자 곧 두려움이 생겨 털이 꼿꼿이 섭니다. 세존이시여, 그 귀신은 반드시 큰 위덕이 있기 때문에 이름을 사니사라고 했을 것입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나는 아까 너에게 물었다. ‘너는 무슨 법으로 인하여 스스로 묘한 말로 도의 자취를 보았다고 일컫느냐’고.
사나이는 대답했다.
‘저는 다른 까닭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저는 옛날 사람의 왕으로서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믿는 마음이 도타와 우바새가 되어 일심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다가 목숨을 마친 뒤 비사문 천왕의 태자가 되어 수다원을 얻어 악취에 떨어지지 않고 이 세상에 일곱 번을 오고 간 뒤에 괴로움의 끝을 다하여 七생 동안을 사나사라고 이름했습니다. 때에 세존은 대림의 어떤 나무 밑에 앉아 계셨습니다. 저 사니사는 그 때 천 바퀴 살이 있는 보배 수레를 타고 조그만 인연으로 비루륵 천왕에게 가고자 했습니다. 그때 멀리 어떤 나무 밑에 앉아 계시는 세존을 뵈오매 얼굴 모양은 단정하고 모든 근(根)은 고요해 마치 깊은 못이 맑고 고요하여 청명한 것과 같았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지금 부처님께 가서 물어 보리라. 마가타국 사람으로서 목숨을 마친 자는 마땅히 어느 곳에 태어날 것인가를. 또 어느 때 비사문천은 대중 가운데서 게송으로 말했습니다.
우리들은 스스로
과거의 지난 일 기억하지 못하네.
이제 우리는 세존을 만나
우리 목숨이 더함을 얻었네.
또 어느 때 도리천의 모든 하늘은 조그만 일로 모여 한 곳에 있었습니다. 때에 四천왕은 각각 제 자리에 앉았습니다. 제제뢰타는 동방에 앉아 서쪽을 향하고 제석은 그 앞에 있었습니다. 비루륵차천은 남방에 앉아 북쪽을 향하고 제석은 그 앞에 있었습니다. 비루박차천(毘樓博叉天)은 서방에 앉아 동쪽을 향하고 제석은 그 앞에 있었습니다. 비사문천왕은 북방에 앉아 남쪽을 향하고 제석은 그 앞에 있었습니다.
때에 四천왕이 다 먼저 앉은 뒤에 저도 앉았습니다. 또 다른 여러 큰 신천(神天)이 있어 다 먼저 부처님께 나아가 범행을 깨끗이 닦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거기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도리천에 태어나 모든 하늘을 붇게 하고 하늘의 五복을 받았습니다. 一은 하늘의 수(壽)요, 二는 하늘의 빛깔이요, 三은 하늘의 이름이요, 士는 하늘의 즐거움이요, 五는 하늘의 위덕이었습니다. 때에 도리천의 모든 하늘은 기뻐 뛰면서 말했습니다. ‘모든 하늘 무리는 더 붇게 하고 아수륜의 무리는 줄게 했다’고. 그때에 석제환인은 도리천의 모든 하늘의 기뻐하는 마음을 알고 곧 게송을 지어 말했습니다.
도리천의 모든 하늘 사람은
수, 색, 명, 낙, 위(壽色明樂威)를 받았네.
부처님 앞에서 범행을 닦아
그래서 이곳에 와 태어났나니.
또 모든 하늘 사람 있어
그 광명과 빛깔은 매우 높아라.
지혜로운 부처님의 제자들
여기 태어나 뛰어났도다.
도리천과 석제환인
이 스스로의 즐거움 깊이 생각해
여래 최상의 법의 법을 예경하네.
사니사신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도리천의 모든 하늘이 이 법당에 모인 까닭은 같이 의논하고 생각하고 관찰하고 헤아리고 교령(敎令)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리고 四천왕에게 명령했습니다. 四천왕은 가르침을 받고 각각 제 자리에 앉았습니다. 앉으지 오래지 않아 큰 이상한 광명이 있어 사방에 비추었습니다. 때에 도리천은 이 광명을 보고 모두 크게 놀랐습니다. ‘이제 이 이상한 광명은 장차 무슨 괴변이 있으려는 것인가.’
때에 대범왕(大梵王)은 곧 변해 동자(童子)가 되었습니다. 머리에는 五각(角) 상투를 가지고 대중 위의 허공에 서 있었습니다. 얼굴 모양은 단정하여 대중에서 뛰어났고 몸은 자금 색으로서 모든 하늘의 광명을 덮었습니다. 때에 도리천은 일어나 맞이하지도 않고 또 공경하지도 않으며 또 앉기를 청하지도 않았습니다.
때에 범동자(梵童子)는 제 마음대로 앉고 앉아서는 기뻐하고 즐거워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물을 머리에 쏟는 종족 찰제리가 왕위에 올라 기뻐 날뛰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는 앉은지 오래지 않아 다시 스스로 몸을 변해 동자의 모양이 되었습니다. 머리에는 五각의 상투를 가지고 대중 위의 허공에 앉았습니다. 그것은 마치 역사(力士)가 편안한 자리에 앉아 굳건해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게송을 지어 말했습니다.
다루어 항복 받는 위없는 높은 이
세상을 가르쳐 맑음 나게 하셨네.
<큰 밝음>은 밝은 법을 연설하시고
깨끗한 그 범행은 짝할 이 없고
맑고 깨끗한 중생으로 하여금
맑고 묘한 하늘에 나게 하시네.
때에 범동자는 이 게송을 마치고 도리천에게 말했습니다.
‘맑고 깨끗한 다섯 가지 음성이 있다. 그것은 범성(梵聲)이라 한다, 어떤 것을 다섯이라 하는가. 一은 그 소리가 바르고 곧은 것이다. 二는 그 소리가 화하고 고상한 것이다. 三은 그 소리가 맑고 트인 것이다. 四는 그 소리가 깊고 찬[滿]것이다. 五는 그 소리가 두루 펴져 멀리 들리는 것이다. 이 다섯을 갖춘 것을 <범음>이라 한다. 이제 나는 다시 설명할 것이니 너희들은 잘 들으라. 여래의 제자인 마가타의 우바새들은 목숨을 마친 뒤에 아나함(阿那含)을 얻은 자도 있고 사다함(斯陀含)을 얻은 자도 있으며 수다원을 얻은 자도 있고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난 자도 있으며 화자재, 도솔천(化自在兜率天)에 나는 자도 있고 염천(焰天), 도리천, 四천왕으로 난 자도 있다. 또 찰제리, 바라문, 거사(居士), 대가(大家)에 태어나서 五욕을 마음대로 즐기는 자도 있다.’
때에 범동자는 게송을 외웠습니다.
마가타의 우바새로
목숨은 마친 모든 사람
八만 四천인은
나는 듣건대 모두 도를 얻어
수다원을 성취하여
악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다 함께 편편하고 바른 길 걸어
도를 얻어 다 구제되었네.
이들 모든 중생의 무리
그들은 공덕으로 부지(扶持)되나니
지혜 은혜와 사랑을 버리고
부끄러워할 줄 알아 속임 떠났네.
저 모든 하늘 무리들에게 범동(梵童)의 기별 이와 같나니
수다원을 얻었다고 말할 때
모든 하늘은 즐겨 하고 기뻐하네.
때에 비사문왕은 이 게송을 듣고 기뻐하면서 말했습니다.
‘세존께서 세상에 나오셔서 진실한 법을 연설하심은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특별하시어 그것은 일찍 없었던 일입니다. 여래가 세상에 나오셔서 이러한 법을 연설하고 미래 세에도 다시 부처님이 계시어 이러한 법을 설하시어 도리천 모든 하늘로 하여금 기쁜 마음을 일으키게 할 줄은 저는 전혀 몰랐습니다.’
때에 범동자는 비사문왕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왜 그런 말을 하느냐. 여래가 세상에 나오셔서 이와 같은 법을 말씀하심은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특별하여 일찍 없었던 일이라고 하는가. 여래는 다만 방편의 힘으로써 선(善)과 불선을 말씀하시어 두루 갖추 설법하시되 소득이 없고, 공(空)하고 깨끗한 법을 연설하신 것은 소득이 있다. 이 법은 미묘하여 마치 타락윳물과 같다.’
때에 범동자는 또 도리천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다시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하리라. 여래는 지진(至眞)으로서 잘 능히 분별하여 四념처(念處)를 설명하신다.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내신관(內身觀)을 부지런히 힘써 게으르지 않고 오로지 생각하여 잊지 않아 세상의 탐욕과 걱정을 없앤다. 그리고 외신관(外身觀)을 부지런히 힘써 게으르지 않고 오로지 생각하여 잊지 않아 세상의 탐욕과 걱정을 없앤다. 수, 의, 법(受意法)의 관찰도 또한 그와 같이 부지런히 힘써 게으르지 않고 오로지 생각하여 잊지 않아 세상의 탐욕과 걱정을 없앤다. 내신관을 마친 뒤에는 타신지(他身智)를 내고, 안으로 수(受)를 관찰한 뒤에는 타수지(他受智)를 내고, 안으로 뜻을 관찰한 뒤에는 타의지(他意智)를 내고, 안으로 법을 관찰한 뒤에 타생지(他生智)를 낸다. 이것이 여래가 잘 능히 분별해 말씀하신 四념처다.
다시 모든 하늘이여, 여래는 잘 능히 분별하여 七정구(定具)를 설명하신다. 어떤 것을 七이라 하는가. 바른 소견, 바른 뜻, 바른 말, 바른 행동, 바른 방편, 바른 생각(念)이다. 이것이 여래가 잘 능히 말씀하신 七정구다.
다시 모든 하늘이여, 여래는 잘 능히 분별하여 四신족(神足)을 말씀하신다. 어떤 것을 四라 하는가. 一은 욕정멸행이 성취하여 수습한 신족[慾定滅行成就修習神足]이다. 二는 정진정멸행이 성취하여 수습한 신족[精進定滅行成就修習神足]이다. 三은 의정멸행이 성취하여 수습한 신족[意定滅行成就修習神足]이다. 四는 사유정멸행이 성취하여 수습한 신족[思惟定滅行成就修習神足]이다. 이것이 여래가 잘 능히 분별하여 말씀하신 四신족이다.’
또 모든 하늘에게 말했습니다.
‘과거의 모든 사문과 바라문은 무수한 방편으로 무량한 신족(神足)을 나타내는 것도 다 四신족으로 말미암아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오는 사문과 바라문들이 무수한 방편으로 무량한 신족을 나타내는 것도 다 이 四신족으로 말미암아 일어날 것이다. 지금 현재의 사문과 바라문들이 무수한 방편으로써 무량한 신족을 나타내는 것도 또한 다 이 四신족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것이다.’
때에 범동자는 곧 스스로 모양을 변해 三十 三신(身)이 되어 三十 三천(天)과 낱낱이 같이 앉아 말했습니다.
‘너희들은 이제 내 신변력(神變力)을 보는가.’ 三十 三천은 ‘예. 이미 보았습니다’고 대답했습니다. 범동자는 말했습니다. ‘나도 또한 四신족을 닦기 때문에 능히 이렇게 무수히 변화한다.’ 때에 三十 三천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제 범동자는 혼자 우리 자리에 앉아 이렇게 말한다. 저 범동의 한 화신(化身)이 말하면 다른 화신도 말하고 한 화신이 침묵하면 다른 화신도 침묵한다.’
때에 저 범동은 도로 신족을 거두고 제석의 자리에 앉아 도리천에게 말했습니다.
‘내 이제 마땅히 설명하리니 너희들은 잘 들으라. 여래는 지진(至眞)으로서 스스로 자기의 힘으로써 三 경로(徑路)를 열어 스스로 정각(正覺)을 이루셨다. 어떤 것을 三이라 하는가. 혹 중생이 있어 탐욕을 친근히 하고 착하지 않은 행을 익히다가 그 사람이 뒤에 선지식(善知識)을 가까이 하여 법의 말을 듣고 법의 법을 성취하여 욕심을 떠나고 착하지 않은 행을 버려 즐겁고 기뻐하는 마음을 얻어 고요하고 편안히 쾌락 한다.
또 그 즐거움 속에서 다시 큰 기쁨을 얻기를 마치 사람이 추한 밥을 버리고 온갖 맛의 밥을 먹어 충족하고 나면 다시 더 맛나는 것을 구하는 자와 같다. 행자(行者)도 이와 같이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환희의 즐거움을 얻고 또 그 즐거움 속에서 다시 큰 기쁨을 낸다. 이것을 여래가 스스로 자기의 힘으로써 첫 경로를 열어 최정각(最正覺)을 이루는 것이라고 한다.
또 어떤 중생이 있어 성내는 마음이 많아 몸과 입과 뜻의 악한 업(業)을 버리지 못하다가 그 사람이 뒤에 선지식을 만나 법의 말을 듣고 법의 법을 성취하여 몸의 악한 행동과 입과 뜻의 악한 행을 떠나 환희의 마음을 내어 고요하고 편안히 쾌락 한다. 또 그 즐거움 속에서 다시 큰 기쁨을 내는 것은 마치 사람이 추한 밥을 버리고 온갖 맛나는 밥을 먹어 충족하고 나서 다시 더 맛나는 것을 구하는 것과 같다. 행자도 그와 같이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환희의 즐거움을 얻고 그 즐거움 속에서 다시 큰 기쁨을 낸다. 이것을 여래가 제 二의 경로를 여는 것이라고 한다.
또 중생이 있어 어리석고 어둡고 지혜가 없어 선과 악을 모르고 괴로움과 그 원인과 괴로움의 다함과 거기로 나아가는 길을 실다이 알지 못하다가 그 사람이 뒤에 선지식을 만나 법의 말을 얻어듣고 법의 법을 성취한다. 그래서 착하고 착하지 않은 것을 알고 능히 괴로움과 그 원인과 그의 다함과 거리고 나아가는 길을 실다이 알아 착하지 않은 행실을 버리고 환희의 마음을 내어 고요하고 편안히 쾌락 한다. 또 그 즐거움 속에서 다시 큰 기쁨을 낸다. 마치 사람이 추한 음식을 버리고 온갖 맛나는 음식을 먹어 충족하고 나서 다시 더 맛나는 것을 구하는 것과 같다. 행자도 이와 같이 착하지 않은 법을 버리어 환희의 즐거움을 얻고 또 그 즐거움 가운데서 다시 큰 기쁨을 낸다. 이것이 여래가 제 三의 경로를 여는 것이다’라고.
때에 범동자는 도리천 위에서 이 바른 법을 연설하고 또 비사문 천왕은 다시 권속을 위해 이 바른 법을 설명했습니다.’
사니사 신은 다시 부처님 앞에서 이 바른 법을 설명하고 부처님은 다시 아난을 위해 이 바른 법을 설명하시고 아난은 다시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를 위해 이 바른 법을 설명했더니라.”
이 때에 아난은 부처님의 이와 같은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