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행원품 강의
광덕 스님 | 13,000원 | 2014-05-23 | 276쪽, 무선, 152*225mm
2014-05-26 광덕 스님
보현행원품 강의
저작·역자 | 광덕 스님, | 정가 | 13,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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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 2014-05-23 | 분야 | 교리 |
책정보 | 276쪽, 무선, 152*225mm, ISBN 978-89-7479-060-8 03220 |
책소개 위로
한국불교의 물줄기를 바꾼 역작인 광덕 스님의 『보현행원품 강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보현행원품〉에 스님의 경전 해석이 더해진 『보현행원품 강의』는 초판 발행 이후 현재까지 34쇄 발행, 총 5만 3천 권이 보급된 불교계의 고전이다. 출간 25주년을 맞아 세련된 디자인으로 다시 선보이는 이 책은 “삶의 현장이 곧 수행이다” 라는 가르침을 전하며, 우리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수행의 길을 제시한다.
저자소개 위로
경기도 화성에서 출생하였다. 암울한 민족의 격동기였던 1950년대 범어사에서 당대의 대선지식인 동산東山 스님을 만나 참선을 시작, 위법망구爲法亡軀의 구도정신으로 수행정진하였다. 1974년 9월 불광회佛光會를 창립하고, 같은 해 11월 월간 「불광佛光」 창간, 불교의식문 한글화, 경전 번역, 찬불가 작시, 불광사佛光寺 대중법회 등을 통해 부천미의 가르침을 만인의 품으로 돌려주며 대중을 일깨웠다. 저서로 『삶의 빛을 찾아서』, 『메아리 없는 골짜기』, 『만법과 짝하지 않는 자』, 『반야심경 강의』, 『보현행원품 강의』, 『선관책진』, 『육조단경』, 『무문관』을 비롯하여 대중들의 마음을 밝혀주는 주옥같은 역저서 20여 종이 있다.
목차 위로
머리말 004
행동불교 행원 014
보현보살에 대하여 016
1 서분 021
2 예경분 027
어떻게 예경할까 029 | 시방불국이 곧 일념이다 030 | 예경하는 방법 031 | 인간 존중을 배우자 033 | 상불경보살을 배우자 035
3 찬양분 039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자 041 | 찬탄하는 근거 042 | 믿음과 긍정의 목소리 043 | 감사하온 충정의 목소리 045 | 일체 중생을 찬탄하자 047 | 찬탄하는 말이 무한을 창조한다 049 | 남의 허물 보지 말고 나쁜 말 하지 말자 050 | 나쁜 말을 들었을 때 052 | 생명과 함께 영원할 찬탄 053
4 공양분 059
무한공덕장 세계를 여는 길 062 | 공양은 어떤 것인가 063 | 공양하는 방법 066 | 공양구 067 | 법공양 069 | 법공양이 왜 수승한가 070 | 법공양은 전법으로 071 | 법공양과 재공양의 이동 072 | 어떻게 공양하는가 074 | 법공양의 근본성격 075
5 참회분 081
업장이라는 것 083 | 죄란 무엇인가 085 | 참회는 무엇인
가 086 | 참회한 자의 마음 089 | 최상의 자기 정화법 090
6 수희분 094
함께 기뻐하는 것이 의미하는 것 097 | 행원의 기쁨 100 | 일체에 감사하고 일체와 화목하자 101
7 청법문 109
설법과 그 위력 111 | 인간과 역사를 바꾸는 설법 112 | 살아 구르는 법륜 113 | 설법의 현대적 의의 115 | 허공이 법을 설한다 116 | 어떻게 청법하는가 117 | 법을 설하는 사람들 119 | 설법의 요건들 120 | 선지식을 받드는 일 121 | 설법의 사회적 조건 122
8 청주분 127
설법주 영원하소서 129 | 보살의 원 130 | 세 가지 선지식 131 | 정법을 호지하는 공덕 132 | 정법 호지자의 계명 135
9 수화분 139
용맹정진을 배우자 142 | 팔상성도에서 배우자 143 | 행이 깨달음이다 144
10 수순분 149
수순중생의 근본의미 153 | 일체 중생의 마음이 평등하다 155| 극복되어야 할 차별심 156| 진리속의 평화를 찾자 158 | 중생은 여래성의 분별상 159 | 어느 정도까지 수순하는가 161 | 수순의 구체적 방법 162 | 바른 길을 가리켜라 165| 물질주의와 이기주의 168 | 시대의 조명자 역사의 향도자 169 | 마음을 밝히는 광명 171 | 빈궁자에게 보배를 주라 174| 중생을 수순하는 공덕 176| 중생 없이 성불 못한다 177
11 회향분 185
회향이 무엇인가 187 | 회향하는 방법 188 | 회향의 현대적 의미 190
12 총결분 193
13 중송봉 209
부록1 보현행원자의 서원 239
부록2 보현행원송 265
행동불교 행원 014
보현보살에 대하여 016
1 서분 021
2 예경분 027
어떻게 예경할까 029 | 시방불국이 곧 일념이다 030 | 예경하는 방법 031 | 인간 존중을 배우자 033 | 상불경보살을 배우자 035
3 찬양분 039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자 041 | 찬탄하는 근거 042 | 믿음과 긍정의 목소리 043 | 감사하온 충정의 목소리 045 | 일체 중생을 찬탄하자 047 | 찬탄하는 말이 무한을 창조한다 049 | 남의 허물 보지 말고 나쁜 말 하지 말자 050 | 나쁜 말을 들었을 때 052 | 생명과 함께 영원할 찬탄 053
4 공양분 059
무한공덕장 세계를 여는 길 062 | 공양은 어떤 것인가 063 | 공양하는 방법 066 | 공양구 067 | 법공양 069 | 법공양이 왜 수승한가 070 | 법공양은 전법으로 071 | 법공양과 재공양의 이동 072 | 어떻게 공양하는가 074 | 법공양의 근본성격 075
5 참회분 081
업장이라는 것 083 | 죄란 무엇인가 085 | 참회는 무엇인
가 086 | 참회한 자의 마음 089 | 최상의 자기 정화법 090
6 수희분 094
함께 기뻐하는 것이 의미하는 것 097 | 행원의 기쁨 100 | 일체에 감사하고 일체와 화목하자 101
7 청법문 109
설법과 그 위력 111 | 인간과 역사를 바꾸는 설법 112 | 살아 구르는 법륜 113 | 설법의 현대적 의의 115 | 허공이 법을 설한다 116 | 어떻게 청법하는가 117 | 법을 설하는 사람들 119 | 설법의 요건들 120 | 선지식을 받드는 일 121 | 설법의 사회적 조건 122
8 청주분 127
설법주 영원하소서 129 | 보살의 원 130 | 세 가지 선지식 131 | 정법을 호지하는 공덕 132 | 정법 호지자의 계명 135
9 수화분 139
용맹정진을 배우자 142 | 팔상성도에서 배우자 143 | 행이 깨달음이다 144
10 수순분 149
수순중생의 근본의미 153 | 일체 중생의 마음이 평등하다 155| 극복되어야 할 차별심 156| 진리속의 평화를 찾자 158 | 중생은 여래성의 분별상 159 | 어느 정도까지 수순하는가 161 | 수순의 구체적 방법 162 | 바른 길을 가리켜라 165| 물질주의와 이기주의 168 | 시대의 조명자 역사의 향도자 169 | 마음을 밝히는 광명 171 | 빈궁자에게 보배를 주라 174| 중생을 수순하는 공덕 176| 중생 없이 성불 못한다 177
11 회향분 185
회향이 무엇인가 187 | 회향하는 방법 188 | 회향의 현대적 의미 190
12 총결분 193
13 중송봉 209
부록1 보현행원자의 서원 239
부록2 보현행원송 265
상세소개 위로
대승불교의 정수 〈보현행원품〉
〈보현행원품〉은 보현보살의 열 가지 서원을 담고 있는 『화엄경』의 한 품이다. 하지만 보〈보현행원품〉은 불자들이 날마다 독송하는 『반야심경』 못지않게 매우 중요한 경전이다. 『반야심경』이 반야부 경전의 핵심 사상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면, 〈보현행원품〉은 『화엄경』의 핵심 사상과 이상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보현행원품〉의 위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보현행원품〉은 『화엄경』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화엄경』은 크게 60권본과 80권본, 40권본으로 분류된다. 60권본은 동진시대인 5세기 초 불타발타라가 양주에서 한역한 것이며, 80권본은 당나라 때인 7세기 말에 실차난타가 낙양에서 한역한 것이다. 그리고 40권본은 8세기 말 반야가 한역한 것으로 60권본과 80권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에 해당하는 입법계품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테면 40권본은 대본의 핵심 내용을 압축한 축약본이라고 할 수 있다. 〈보현행원품〉은 바로 그 40권본 중에서도 마지막 결론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처럼 〈보현행원품〉은 방대한 『화엄경』의 결론이자, 『화엄경』의 핵심 내용으로 구성된 입법계품의 정수이기도 하다. 따라서 〈보현행원품〉은 대승불교의 핵심 사상을 담고 있는 경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화엄종을 대성시킨 현수법장은 『화엄경』을 ‘원교(圓敎)’라고 분류하고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 가장 뛰어난 경전이라고 평가했다. 대승불교의 수많은 경전 가운데 최고의 경전이 『화엄경』이라는 것이다. 〈보현행원품〉은 그 『화엄경』의 결론이다.
둘째, 〈보현행원품〉은 광대한 보살의 실천을 담고 있는 경전이다. 『화엄경』은 크게 1부 화엄과 2부 화엄으로 분류된다. 1부 화엄은 입법계품 이전까지 내용으로 이 부분의 주된 내용은 ‘부사의한 해탈의 세계(不思議解脫境界)’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2부 화엄은 입법계품 이후에 나오는 내용으로 ‘부사의한 해탈의 세계로 들어가는 보살의 광대한 실천’을 다루고 있다. 그 광대한 해탈의 세계로 들어가는 실천의 길이 바로 보현행원(普賢行願)이다.
셋째, 『화엄경』 입법계품의 내용은 선재동자의 지난한 구도행각을 담고 있다. 그런데 그 구도행각은 〈보현행원품〉에서 끝을 맺고 있다. 여래의 해탈세계로 들어가고자 했던 선재동자의 구도행의 종착지가 다름 아닌 〈보현행원품〉에 나타난 열 가지 실천행이라는 것이다. 문수보살의 설법을 듣고 구법여행을 떠난 선재동자는 긴 여정을 거쳐 마지막 53번째로 보현보살을 만난다. 선재동자는 마지막 선지식으로부터 해탈의 세계로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 듣게 되니 그것이 바로 〈보현행원품〉이다. 따라서 〈보현행원품〉은 오랜 구도행을 마감하는 최후의 법문이며, 광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나의 삶 속에서 실천하는 열 가지 보살행이다.
광덕 스님과 〈보현행원품〉
상기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보현행원품〉은 매우 중요한 경전으로 평가되어 왔다. 그래서 입법계품에서 따로 떼어낸 〈보현행원품〉의 한문본은 신라시대부터 별쇄본 형태로 널리 유행되었다. 특히 균여 대사가 지은 향가 중에 보현십원가가 있다는 것만 보아도 당시 〈보현행원품〉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나아가 조선시대에도 언해본이 빈번하게 간행되었다. 이를 통해 〈보현행원품〉의 위상이 여전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보현행원품〉은 한국불교에서 위상이 매우 높은 경전이었지만 근대에 들어서는 한글 번역본이 나오지 않는 등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광덕 큰스님에 의해 한글 번역본이 출간되고, 이에 대한 자세한 강의본도 출간되면서 예전의 그 명성을 되찾았다. 광덕 큰스님은 평소 〈보현행원품〉을 휴지에 필사하여 지니고 다니며 법회에서 설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가 1968년 해인사에서 한글본 『보현행원품』을 출판하게 되었다.
당시 성철 큰스님은 해인사판 『보현행원품』 서문에서 “심현오묘한 이 진리를 요약한 보현보살의 행원품은 불교의 골수요, 대도의 표준”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난해한 한문 속에 갇혀 있는 것을 광덕 스님의 원력으로 국역이 완성되어 모든 사람 앞에 널리 개방되었다”며 광덕 스님의 공덕을 칭송했다. 따라서 현대에 와서 보현행원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일상적으로 널리 읽힐 수 있는 경전으로 재발견한 분이 바로 금하 광덕 큰스님이다.
〈보현행원품〉에 대한 광덕 큰스님의 열정은 한글본 출간 이후에도 지속되었다. 1976년 11월부터 월간 「불광」을 통해 <보현행원품 강의>를 시작했다. 〈보현행원품〉에 대한 스님의 해석이 녹아 있는 이 강의는 1978년 10월까지 2년 동안 연재되었다. 그리고 1978년에 발간한 『보현성전』에 <보현행자의 서원>을 발표하였고, 이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보현행원품〉에 대한 광덕 스님의 이와 같은 열정과 정성이 집대성된 것이 바로 1989년 9월 불광출판부를 통해 발간된 『보현행원품 강의』이다. 이 책이 발간되면서 〈보현행원품〉은 일반 불자들에게 널리 읽히기 시작했고, 예전의 그 명성을 되찾았다. 광덕 스님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보현행원품〉의 내용을 가사로 작사하여 1992년 4월 국악교성곡 <보현행원송>을 발표하면서 문화적 접목까지 시도하는 열정을 보였다.
『보현행원품 강의』 개정판 발간의 의의
광덕 스님의 『보현행원품 강의』는 1989년에 초판 간행 이후 현재까지 34쇄가 인쇄되었으며, 약 5만 3천 권이 보급되었다. 이런 성과는 단순히 광덕 스님의 책이 널리 보급되는 것에 머물지 않고 〈보현행원품〉과 관련된 다양한 저작들이 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스님의 『보현행원품 강의』가 출간된 이후 현재까지 〈보현행원품〉과 관련된 책들이 25종 가까이 발간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따라서 광덕 스님의 『보현행원품 강의』는 우리들에게 〈보현행원품〉을 알게 해 준 가장 앞선 책이며, 〈보현행원품〉의 유통과 독경을 촉진한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표지와 편집 등이 시대적 정서에 뒤떨어지고 읽는 데 다소 불편한 책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눈에 보이는 외형일 뿐 스님의 말씀과 가르침은 오랜 세월의 흐름에도 변함없이 광채를 발하는 진리의 보장(寶藏) 그대로이다. 이에 스님의 가르침을 더욱 쉽게 읽고 접하도록 스님의 정신을 담아 『보현행원품 강의』 개정판을 발간하게 되었다.
〈보현행원품〉은 <대방광불『화엄경』입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大方廣佛華嚴經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이라는 긴 제목을 가지고 있다. 이 제목은 『화엄경』 중에서 신비로운 해탈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 〈보현행원품〉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화엄경』은 광대한 부처님의 세계를 꽃으로 장식하는 경전이라는 뜻이다. 보현행을 실천하는 우리들의 거룩한 실천이야말로 광대한 부처님의 세계를 장식하는 아름다운 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불교 하면 이지적 종교, 수행의 종교, 깨달음의 종교로 이해한다. 그래서 선방에서 평생 수행하는 것을 불교로 알고, 책으로 심오한 불교사상을 이해하는 것을 불교로 알고, 최근에는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 알아차림을 하는 것이 불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불교를 이렇게 이해하는 순간 보살의 지난한 실천은 방기되고, 삶의 공간을 거룩한 불세계로 바꾸고자 하는 꿈도 사라지고, 오로지 혼자만의 안위를 추구하는 이기적 불교가 되고 만다. 〈보현행원품〉은 우리들의 삶 속에서 우리가 실천해야 할 수행의 길을 제시한다. ‘나’라는 울타리를 넘어 끝없이 중생들을 위해 헌신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와 같은 이타적 실천이야말로 해탈의 세계로 들어가는 신비로운 문이라는 것이 〈보현행원품〉의 요지이다.
광덕 스님은 “불법은 이론이나 관념에 있는 것이 아니고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행에 있다”고 했다. 그와 같은 실천을 할 때 “생활과 환경을 조화와 번영으로 전개하는 것이며, 나아가 인류 역사를 평화와 환희의 평원으로 펼쳐가는 것”이라고 했다. 사바세계를 떠나서는 정토도 없으며, 고해를 떠나서는 해탈도 없다. 보살은 삶의 현장을 해탈을 위한 수행처로 삼는다. 보현행원은 은둔의 장소, 삶을 떠난 수행처가 아니라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하는 수행이다. 우리들의 삶 자체를 수행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것이 보현행원이다. 그래서 광덕 스님은 “행원은 닦아서 장차 여래공덕을 성취하는 것이 아니고 행하는 순간순간 완전한 성취이며, 현실 위에 여래청정 공덕이 창조된다”고 했다. 보현행원을 실천하는 매 순간순간 여래의 무한한 공덕은 성취되며, 광대한 해탈의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진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삶을 수행의 삶으로, 사바세계를 보살의 원대한 꿈을 실천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자는 환희심 넘치는 메시지가 『보현행원품 강의』에 담겨 있다.
〈보현행원품〉은 보현보살의 열 가지 서원을 담고 있는 『화엄경』의 한 품이다. 하지만 보〈보현행원품〉은 불자들이 날마다 독송하는 『반야심경』 못지않게 매우 중요한 경전이다. 『반야심경』이 반야부 경전의 핵심 사상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다면, 〈보현행원품〉은 『화엄경』의 핵심 사상과 이상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보현행원품〉의 위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보현행원품〉은 『화엄경』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화엄경』은 크게 60권본과 80권본, 40권본으로 분류된다. 60권본은 동진시대인 5세기 초 불타발타라가 양주에서 한역한 것이며, 80권본은 당나라 때인 7세기 말에 실차난타가 낙양에서 한역한 것이다. 그리고 40권본은 8세기 말 반야가 한역한 것으로 60권본과 80권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에 해당하는 입법계품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테면 40권본은 대본의 핵심 내용을 압축한 축약본이라고 할 수 있다. 〈보현행원품〉은 바로 그 40권본 중에서도 마지막 결론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처럼 〈보현행원품〉은 방대한 『화엄경』의 결론이자, 『화엄경』의 핵심 내용으로 구성된 입법계품의 정수이기도 하다. 따라서 〈보현행원품〉은 대승불교의 핵심 사상을 담고 있는 경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화엄종을 대성시킨 현수법장은 『화엄경』을 ‘원교(圓敎)’라고 분류하고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 가장 뛰어난 경전이라고 평가했다. 대승불교의 수많은 경전 가운데 최고의 경전이 『화엄경』이라는 것이다. 〈보현행원품〉은 그 『화엄경』의 결론이다.
둘째, 〈보현행원품〉은 광대한 보살의 실천을 담고 있는 경전이다. 『화엄경』은 크게 1부 화엄과 2부 화엄으로 분류된다. 1부 화엄은 입법계품 이전까지 내용으로 이 부분의 주된 내용은 ‘부사의한 해탈의 세계(不思議解脫境界)’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2부 화엄은 입법계품 이후에 나오는 내용으로 ‘부사의한 해탈의 세계로 들어가는 보살의 광대한 실천’을 다루고 있다. 그 광대한 해탈의 세계로 들어가는 실천의 길이 바로 보현행원(普賢行願)이다.
셋째, 『화엄경』 입법계품의 내용은 선재동자의 지난한 구도행각을 담고 있다. 그런데 그 구도행각은 〈보현행원품〉에서 끝을 맺고 있다. 여래의 해탈세계로 들어가고자 했던 선재동자의 구도행의 종착지가 다름 아닌 〈보현행원품〉에 나타난 열 가지 실천행이라는 것이다. 문수보살의 설법을 듣고 구법여행을 떠난 선재동자는 긴 여정을 거쳐 마지막 53번째로 보현보살을 만난다. 선재동자는 마지막 선지식으로부터 해탈의 세계로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 듣게 되니 그것이 바로 〈보현행원품〉이다. 따라서 〈보현행원품〉은 오랜 구도행을 마감하는 최후의 법문이며, 광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나의 삶 속에서 실천하는 열 가지 보살행이다.
광덕 스님과 〈보현행원품〉
상기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보현행원품〉은 매우 중요한 경전으로 평가되어 왔다. 그래서 입법계품에서 따로 떼어낸 〈보현행원품〉의 한문본은 신라시대부터 별쇄본 형태로 널리 유행되었다. 특히 균여 대사가 지은 향가 중에 보현십원가가 있다는 것만 보아도 당시 〈보현행원품〉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나아가 조선시대에도 언해본이 빈번하게 간행되었다. 이를 통해 〈보현행원품〉의 위상이 여전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보현행원품〉은 한국불교에서 위상이 매우 높은 경전이었지만 근대에 들어서는 한글 번역본이 나오지 않는 등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광덕 큰스님에 의해 한글 번역본이 출간되고, 이에 대한 자세한 강의본도 출간되면서 예전의 그 명성을 되찾았다. 광덕 큰스님은 평소 〈보현행원품〉을 휴지에 필사하여 지니고 다니며 법회에서 설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가 1968년 해인사에서 한글본 『보현행원품』을 출판하게 되었다.
당시 성철 큰스님은 해인사판 『보현행원품』 서문에서 “심현오묘한 이 진리를 요약한 보현보살의 행원품은 불교의 골수요, 대도의 표준”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난해한 한문 속에 갇혀 있는 것을 광덕 스님의 원력으로 국역이 완성되어 모든 사람 앞에 널리 개방되었다”며 광덕 스님의 공덕을 칭송했다. 따라서 현대에 와서 보현행원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일상적으로 널리 읽힐 수 있는 경전으로 재발견한 분이 바로 금하 광덕 큰스님이다.
〈보현행원품〉에 대한 광덕 큰스님의 열정은 한글본 출간 이후에도 지속되었다. 1976년 11월부터 월간 「불광」을 통해 <보현행원품 강의>를 시작했다. 〈보현행원품〉에 대한 스님의 해석이 녹아 있는 이 강의는 1978년 10월까지 2년 동안 연재되었다. 그리고 1978년에 발간한 『보현성전』에 <보현행자의 서원>을 발표하였고, 이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보현행원품〉에 대한 광덕 스님의 이와 같은 열정과 정성이 집대성된 것이 바로 1989년 9월 불광출판부를 통해 발간된 『보현행원품 강의』이다. 이 책이 발간되면서 〈보현행원품〉은 일반 불자들에게 널리 읽히기 시작했고, 예전의 그 명성을 되찾았다. 광덕 스님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보현행원품〉의 내용을 가사로 작사하여 1992년 4월 국악교성곡 <보현행원송>을 발표하면서 문화적 접목까지 시도하는 열정을 보였다.
『보현행원품 강의』 개정판 발간의 의의
광덕 스님의 『보현행원품 강의』는 1989년에 초판 간행 이후 현재까지 34쇄가 인쇄되었으며, 약 5만 3천 권이 보급되었다. 이런 성과는 단순히 광덕 스님의 책이 널리 보급되는 것에 머물지 않고 〈보현행원품〉과 관련된 다양한 저작들이 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스님의 『보현행원품 강의』가 출간된 이후 현재까지 〈보현행원품〉과 관련된 책들이 25종 가까이 발간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따라서 광덕 스님의 『보현행원품 강의』는 우리들에게 〈보현행원품〉을 알게 해 준 가장 앞선 책이며, 〈보현행원품〉의 유통과 독경을 촉진한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표지와 편집 등이 시대적 정서에 뒤떨어지고 읽는 데 다소 불편한 책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눈에 보이는 외형일 뿐 스님의 말씀과 가르침은 오랜 세월의 흐름에도 변함없이 광채를 발하는 진리의 보장(寶藏) 그대로이다. 이에 스님의 가르침을 더욱 쉽게 읽고 접하도록 스님의 정신을 담아 『보현행원품 강의』 개정판을 발간하게 되었다.
〈보현행원품〉은 <대방광불『화엄경』입부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大方廣佛華嚴經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이라는 긴 제목을 가지고 있다. 이 제목은 『화엄경』 중에서 신비로운 해탈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 〈보현행원품〉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화엄경』은 광대한 부처님의 세계를 꽃으로 장식하는 경전이라는 뜻이다. 보현행을 실천하는 우리들의 거룩한 실천이야말로 광대한 부처님의 세계를 장식하는 아름다운 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불교 하면 이지적 종교, 수행의 종교, 깨달음의 종교로 이해한다. 그래서 선방에서 평생 수행하는 것을 불교로 알고, 책으로 심오한 불교사상을 이해하는 것을 불교로 알고, 최근에는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 알아차림을 하는 것이 불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불교를 이렇게 이해하는 순간 보살의 지난한 실천은 방기되고, 삶의 공간을 거룩한 불세계로 바꾸고자 하는 꿈도 사라지고, 오로지 혼자만의 안위를 추구하는 이기적 불교가 되고 만다. 〈보현행원품〉은 우리들의 삶 속에서 우리가 실천해야 할 수행의 길을 제시한다. ‘나’라는 울타리를 넘어 끝없이 중생들을 위해 헌신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와 같은 이타적 실천이야말로 해탈의 세계로 들어가는 신비로운 문이라는 것이 〈보현행원품〉의 요지이다.
광덕 스님은 “불법은 이론이나 관념에 있는 것이 아니고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행에 있다”고 했다. 그와 같은 실천을 할 때 “생활과 환경을 조화와 번영으로 전개하는 것이며, 나아가 인류 역사를 평화와 환희의 평원으로 펼쳐가는 것”이라고 했다. 사바세계를 떠나서는 정토도 없으며, 고해를 떠나서는 해탈도 없다. 보살은 삶의 현장을 해탈을 위한 수행처로 삼는다. 보현행원은 은둔의 장소, 삶을 떠난 수행처가 아니라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하는 수행이다. 우리들의 삶 자체를 수행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것이 보현행원이다. 그래서 광덕 스님은 “행원은 닦아서 장차 여래공덕을 성취하는 것이 아니고 행하는 순간순간 완전한 성취이며, 현실 위에 여래청정 공덕이 창조된다”고 했다. 보현행원을 실천하는 매 순간순간 여래의 무한한 공덕은 성취되며, 광대한 해탈의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진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삶을 수행의 삶으로, 사바세계를 보살의 원대한 꿈을 실천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자는 환희심 넘치는 메시지가 『보현행원품 강의』에 담겨 있다.
책속으로 위로
우리는 보현행원이 바로 우리들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는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과 권능을
행사하는 방법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부처님의 위덕은 우리의 행동을 통해 우리 앞에
전개되고, 행원의 실천을 통해서 이 땅에 불국정토가 성취되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 24쪽
분명히 인간은 인간이기를 바란다. 착각으로 인한 그릇된 인간 긍정이 인간정신을 황폐하게 하고
인간의 세계에 파국을 몰아온다. 우리는 모름지기 부처님의 행원의 가르침에서 무엇보다 예경의
가르침을 깊이 배워야 할 것이다. 불자로서 첫째로 배워 익힐 공부가 바로 일체인에 대한
예경임을 명심해야 한다.
• 34쪽
진리를 긍정하는 말은 인간과 그 사회에 평화번영을 이룩하는 위대한 힘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어찌 보살의 길이 아니며 불자의 길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모름지기 믿음을 세우고 눈을 바르게 떠서 부처님을 찬탄하고 일체 중생의 무한 공덕을 찬탄해 청정 공덕을 실현해 가야 하지 않겠는가.
• 50쪽
깊고 깊은 믿음과 분명한 지견으로 불보살은 이 국토 처처에 흩어져 있음을 보고 존경과 공양을 쉬지 않는 것, 이것이 보현행원의 공양이다. 따라서 이 공양은 내가 얼마만큼 공양했다느니, 공양한 공덕이 있다느니 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오직 받들고 이바지하는 순수한 마음뿐이어야 한다.
• 66쪽
경에 말씀하신 바 ‘중생을 이익하게 하는 행위’란 반드시 육체적 이익을 위한다는 뜻은 아니다. 만약 육체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필요한 물건을 공급하는 것 외에 향락을 위한 공급이나, 또는 정신적 타락에 이바지되는 공급까지도 중생이 필요하다고 하여 공급한 것이 법공양이 된다는 말도 된다. 중생을 이익되게 한다는 것은 자성을 밝히고 청정행을 하도록 돕고 그러한 일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어야 한다.
• 72쪽
그러므로 업을 기피하고 두려워해 행위를 멈추거나 활동을 회피하는 것은 진리에 어긋나는 것이며 업에서 벗어나는, 도리가 아니다. 활동이나 행위에 허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착각된 자아를 본체로 삼고 있는 그릇된 지견이 허물이다. 그러므로 지견을 바르게 가지고 왕성한 행동으로 바른 지견을 나타내는 것이 업을 정화하는 것이며 해탈을 성취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 84쪽
지혜롭고 경건하고 용감하게 참회하는 데서 자신의 생명에는 일체 죄업이 소탕되고 여래의 청정 공덕이 넘쳐나는 것이다. 만약 성실하고 지혜롭고 절실하게 참회를 행하지 않는다면 마음에 도사린 죄업은 무너지지 않는다. 모름지기 참회는 진실해야 한다
• 91쪽
법을 들으려는 자는 먼저 믿음과 공경과 진실을 다해야 한다. 설법이 자기 생명을 영겁으로 건져 주는 최대의 은혜로운 계기라고 생각하고 환희심과 용기를 내어 온갖 장애나 구실을 이겨내고 법을 듣도록 해야 한다. 설법을 듣고 싶어도 ‘바빠서 시간이 없다’는 구실은 진정한 청법자에게는 있을 수 없다.
• 118쪽
미혹을 깨우쳐 줄 뿐만 아니라 바른 길을 가리켜 주어야 한다. 오늘날 이 세대가 길을 잃고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줄 뿐만 아니라 ‘이것이 바른 길이다’ 하고 일러 주어야 한다. 시대와 역사와 사회에 대해 그 상황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야 한다. 시대와 사회와 사상에 대해 정견의 안목에서 진단하지 못하고 처방하지 못한다면 그런 종교가 이 땅에서 하는 일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 166쪽
만약 중생 가운데 그가 지은 악업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과보를 받게 될 때 그 과보를 내가 대신 받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저 중생으로 하여금 고통의 수렁에서 벗어나게 하고 깨달음의 바른 길을 만나 마침내 무상보리를 성취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회향이요, 보살의 길이다.
• 189쪽
행사하는 방법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부처님의 위덕은 우리의 행동을 통해 우리 앞에
전개되고, 행원의 실천을 통해서 이 땅에 불국정토가 성취되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 24쪽
분명히 인간은 인간이기를 바란다. 착각으로 인한 그릇된 인간 긍정이 인간정신을 황폐하게 하고
인간의 세계에 파국을 몰아온다. 우리는 모름지기 부처님의 행원의 가르침에서 무엇보다 예경의
가르침을 깊이 배워야 할 것이다. 불자로서 첫째로 배워 익힐 공부가 바로 일체인에 대한
예경임을 명심해야 한다.
• 34쪽
진리를 긍정하는 말은 인간과 그 사회에 평화번영을 이룩하는 위대한 힘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어찌 보살의 길이 아니며 불자의 길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모름지기 믿음을 세우고 눈을 바르게 떠서 부처님을 찬탄하고 일체 중생의 무한 공덕을 찬탄해 청정 공덕을 실현해 가야 하지 않겠는가.
• 50쪽
깊고 깊은 믿음과 분명한 지견으로 불보살은 이 국토 처처에 흩어져 있음을 보고 존경과 공양을 쉬지 않는 것, 이것이 보현행원의 공양이다. 따라서 이 공양은 내가 얼마만큼 공양했다느니, 공양한 공덕이 있다느니 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오직 받들고 이바지하는 순수한 마음뿐이어야 한다.
• 66쪽
경에 말씀하신 바 ‘중생을 이익하게 하는 행위’란 반드시 육체적 이익을 위한다는 뜻은 아니다. 만약 육체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필요한 물건을 공급하는 것 외에 향락을 위한 공급이나, 또는 정신적 타락에 이바지되는 공급까지도 중생이 필요하다고 하여 공급한 것이 법공양이 된다는 말도 된다. 중생을 이익되게 한다는 것은 자성을 밝히고 청정행을 하도록 돕고 그러한 일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어야 한다.
• 72쪽
그러므로 업을 기피하고 두려워해 행위를 멈추거나 활동을 회피하는 것은 진리에 어긋나는 것이며 업에서 벗어나는, 도리가 아니다. 활동이나 행위에 허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착각된 자아를 본체로 삼고 있는 그릇된 지견이 허물이다. 그러므로 지견을 바르게 가지고 왕성한 행동으로 바른 지견을 나타내는 것이 업을 정화하는 것이며 해탈을 성취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 84쪽
지혜롭고 경건하고 용감하게 참회하는 데서 자신의 생명에는 일체 죄업이 소탕되고 여래의 청정 공덕이 넘쳐나는 것이다. 만약 성실하고 지혜롭고 절실하게 참회를 행하지 않는다면 마음에 도사린 죄업은 무너지지 않는다. 모름지기 참회는 진실해야 한다
• 91쪽
법을 들으려는 자는 먼저 믿음과 공경과 진실을 다해야 한다. 설법이 자기 생명을 영겁으로 건져 주는 최대의 은혜로운 계기라고 생각하고 환희심과 용기를 내어 온갖 장애나 구실을 이겨내고 법을 듣도록 해야 한다. 설법을 듣고 싶어도 ‘바빠서 시간이 없다’는 구실은 진정한 청법자에게는 있을 수 없다.
• 118쪽
미혹을 깨우쳐 줄 뿐만 아니라 바른 길을 가리켜 주어야 한다. 오늘날 이 세대가 길을 잃고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줄 뿐만 아니라 ‘이것이 바른 길이다’ 하고 일러 주어야 한다. 시대와 역사와 사회에 대해 그 상황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야 한다. 시대와 사회와 사상에 대해 정견의 안목에서 진단하지 못하고 처방하지 못한다면 그런 종교가 이 땅에서 하는 일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 166쪽
만약 중생 가운데 그가 지은 악업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과보를 받게 될 때 그 과보를 내가 대신 받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저 중생으로 하여금 고통의 수렁에서 벗어나게 하고 깨달음의 바른 길을 만나 마침내 무상보리를 성취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회향이요, 보살의 길이다.
• 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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