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책들
2015-08-02 불광출판사
편집자의 뒷담화
마음에 대해 달리기가 말해 주는 것들
사콩 미팜 지음│강수희 옮김│불광출판사256쪽│14,000원
월요병, 달리기, 페이스
글. 이기선(불광출판사 편집팀)
월요일이 오면 나는 자주 회사에 나가기가 꺼려진다. 그런 날에는 출근해서도 틈만 나면 시계를 흘끔거리고 이 일 저 일 기웃거리다 하루를 마치고선 자책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가끔, 오후의 졸음을 넘기고 나서 자연스레 일에 스며들 때가 있다. 무슨 특별한 조치를 취해서 그렇게 되는 건 아닌 것 같고, 만사 포기하고 그저 일을 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 순간이 오곤 한다.
얼마 전 달리기를 시작했다. 달리기를 알아야 부끄럽지 않은 책을 만들 수 있겠다는 책임감 비슷한 것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두세 번씩, 한 번에 4킬로미터 정도 천천히 달렸다. 오랜만에 달리는 거라 처음에는 걷듯이 달렸는데, 신기하게도 달리다 보면 잘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월요일에 어쩌다 일이 잘되는 날, 내친 김에 야근까지 밀어붙인다. 그러면 어느 순간 어깨가 아파 오는데, 그걸 참고 일을 하면 꼭 다음 날 일을 못한다. 달리기가 잘되는 날, 이때다 싶어 계속 뛰다 보면 무릎에서 이상한 느낌이 오는데, 그걸 참고 계속 달리면 꼭 일주일 정도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겹다.
『마음에 대해 달리기가 말해 주는 것들』을 편집하면서 나는 이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부상을 인정하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용기의 발현이다.”
일을 계속하고 달리기를 계속하는 게 용기였을까, 아니면 느낌이 왔을 때 멈추는 게 용기였을까? 달리기광으로 유명한 작가 김연수는 집 근처 호수공원을 달리다가 한 노인에게서 매일 달리는 비법을 전수받는다. “이어폰을 귀에서 뽑아내시지… 자네는 자네처럼 달려야만 해. 다른 누구처럼 달릴 수 없어. 그걸 우리는 페이스라고 말하지.”
누군가 우리에게 말한다. 걷지 말고 뛰라고, 천천히 뛰지 말고 빨리 뛰라고. 그 말을 따라 하다가 잠깐 뛰고 오래 멈춘 적이 많다. 그냥 걸을 때보다 더 못 갔을 뿐더러 뛰는 내내 괴롭기만 했다. 그때 알았다. 내 페이스로 걷고 달리고 일해야 한다는 걸. 『마음에 대해 달리기가 말해 주는 것들』 속에 그에 대한 적잖은 힌트가 들어 있다.
호진 스님 지음|불광출판사|440쪽|28,000원
무아설과 윤회설은 양립할 수 있는가? 2,500년 넘게 이어져 온 불교 최대의 난제는 아직도 미해결 상태다. 이 책은 1992년 국내 최초로 이 문제를 집중 연구한 기념비적 저서 『무아·윤회 문제의 연구』의 23년 만의 전면 개정판이다. 저자의 독자적이고도 포괄적인 접근이 번뜩인다.
박세길 지음│원더박스|320쪽│15,000원
오늘의 청년 현실을 낳은 현대사의 전개과정에 대해 “청년세대의 고통은 어떻게 시작됐나”를 포함한 열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살펴보는 새로운 개념의 역사서. 과거와 현재, 역사서와 사회서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성과 서술로, 오늘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성찰한다.
한암선사연구
한암선사연구원 지음│민족사|592쪽│32,500원
한국불교의 대표적 사표師表인 한암 선사의 사상과 가르침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한암사상』 제1집에서 제4집에 수록된 주요 논문을 모아 수정·보완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승인 한암 선사의 사상과 가르침, 그 정신에 관한 연구의 정수가 담겨있다.
불교인식론 연구
도사키 히로마사 지음│박인성 옮김|도서출판 길│724쪽│45,000원
다르마끼르띠(법칭法稱, 600~660년경)의 『쁘라마나바릇띠까』 「현량장」을 번역하고 해설했다. 불교논리학과 불교인식론으로 알려져 있는 인명불교는 디그나가의 영향을 받으며 다르마끼르띠부터 새롭게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다르마끼르띠의 지각이론을 연구했다.
간다라 미술
이주형 지음│사계절출판사|440쪽│35,000원
세계적인 간다라 미술 권위자인 서울대 이주형 교수의 열정과 학문적 성과가 응축된 간다라 미술 개설서. 초판 출간 이후 12년 만에 보완·정비한 개정판으로, 보다 나은 도판으로 교체했으며 그간의 새로운 학설과 현지의 지리적·사회적 변화 등을 반영했다.
옛 그림, 불법에 빠지다
조정육 지음│아트북스|420쪽│22,000원
삼보三寶에 맞춰 기획된 ‘옛 그림으로 배우는 불교이야기’ 시리즈 중 두 번째인 ‘법法’. 초기경전에서 대승경전까지, 옛 그림으로 부처의 가르침을 만난다. 부처의 가르침이 담긴 경전을 탐독하되, 전체 구성을 육바라밀에 맞춰 여섯 개의 장으로 분류했다.
나는 오늘부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편석환 지음│시루|216쪽│12,000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말문을 닫았다. 43일간의 변화가 시작됐다. 그리고 단순하고 자유로운 삶이 열렸다. 저자 특유의 위트와 재치가 돋보이는 묵언 일기로, 43일간의 ‘묵언’으로 얻은 ‘말’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삶의 진정한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좋은 사람으로 사는 법
틱낫한 지음│유향란 옮김│김영사|288쪽│12,000원
행복한 세상을 위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변화에 불교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틱낫한 스님이 수십 년간 이어온 수행의 결과를 정리했다. 스스로 부처임을 깨닫고 좋은 사람이 될 때, 세상 또한 밝아진다는 불교의 메시지를 사성제와 팔정도를 통해 알기 쉽게 들려준다.
눈부신 오늘
법상 스님 지음│마음의 숲|328쪽│13,000원
누군가는 삶을 고해苦海라고 했고 누군가는 세상을 인토忍土라고 했다. 그것은 자신의 필터를 제대로 내려놓지 못했을 때의 이야기다. 이 책은 법상 스님의 에세이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갖가지 필터를 내려놓고, 우리 앞에서 미소 짓고 있는 눈부신 삶을 마주하도록 돕는다.
어떻게 흔들리지 않고 살 것인가
크리스 프렌티스 지음│김지영 옮김|판미동│184쪽│12,000원
“중심에 머무르면 사방에서 닥쳐오는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 미국 내 평판 높은 약물중독치료센터의 소장이자 선 사상 등을 활용하는 저자가 불우했던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마약 중독자인 아들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과 행복의 기술을 쉽고 명쾌하게 전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아툴 가완디 지음│김희정 옮김|부키│400쪽│16,500원
생명은 언젠가 죽는다. 우리가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면 무엇을 위해 고통스러운 의학적 싸움을 벌여야 하는가. 저자는 죽음 자체는 결코 아름다운 것이 아니지만, 인간답게 죽어 갈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죽음 앞에 선 인간의 존엄과 의학의 한계를 고백했다.
장자 감산주
통광 스님 국역·현토│나라연|460쪽│23,000원
명대의 고승 감산덕청 스님의 장자 주석본을 현토 완역했다. 장자 내7편에 대해 각 편의 종지를 설명한 편해篇解와 각 절의 요지를 설명한 절해節解를 붙여 전체 내용을 알기 쉽게 요약하고 원문을 현토했다. 한학적, 사상적 측면에서 보다 심층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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