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뛰어 넘은 명상 치유의 창시자가 왔다
2014-02-10 불광출판사
2012년 10월 30일에서 11월 11일까지 ‘미스터 마음챙김(Mr. Mindfulness)’으로 불리는 존 카밧진Jon Kabat-Zinn 박사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의 방한 목적은 자신이 창시한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이하 MBSR)’ 프로그램을 한국에 알리는 데 있다. 세계적으로 약 720개 병원 및 클리닉에서 실시되고 있는 MBSR 프로그램은 국내에서도 다큐멘터리 방송을 통해 수차례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일부 전문가들만 인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 서구 사회를 뒤흔든 명상 치유의 효과
1979년 처음으로 미국 메사추세츠 주립대학 병원에서 실시된 이후, MBSR의 효과에 대한 수많은 임상 논문이 발표되면서 MBSR은 위빠사나(마음챙김 명상)를 활용한 대표적인 명상치유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MBSR과 같은 명상 프로그램의 과학적인 연구 성과를 접한 서구인들은, 종교적인 전통과는 관계없이 명상을 일상생활 속에서 받아들여 실천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의료・기업・학교・법조계・스포츠 등을 포함한 서구 주류 사회에서 MBSR이 시행되어 왔다.
이번 방문을 주관한 한국MBSR연구소(소장 안희영)는 존 카밧진 박사와 미국 MBSR 본부인 마음챙김센터(CFM)의 철학과 교육방식을 계승하고 있다. 한국MBSR연구소는 MBSR의 철학과 교육방식 및 마음챙김의 의료적・교육적・사회적 적용 사례를 국내에 널리 알려, MBSR이 무엇인지 제대로 소개하자는 취지로 존 카밧진 박사의 내한을 추진해 왔다.
한국불교심리치료학회의 초청 강연을 시작으로 한 네 차례의 대중 강연과 3일간 진행된 전문 워크숍에서는, 실제 MBSR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바디스캔・정좌 명상・마음챙김 요가・걷기 명상 등 다양한 명상 실습과 질의응답이 카밧진 박사 본인에 의해서 진행되었다. 그리고 비공식적이었지만, 미산 스님을 비롯한 한국불교심리치료학회의 운영위원 10여 명이 카밧진 박사와 함께 문경 봉암사의 적명 스님을 찾아 이틀 동안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었다.
대중강연이 열릴 때마다 카밧진 박사의 강연을 듣기 위해 많은 대중이 모였다. 특히 적지 않은 참가비용과 평일이라는 좋지 못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3일간의 워크숍에는 150명 이상의 인원이 몰려 강의장을 가득 채웠다. 카밧진 박사는 참가 대중들에게 MBSR을 중심으로 한 명상의 치유 효과에 대해서 때로는 과학자의 입장으로 때로는 명상 수행자의 입장으로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1979년 처음으로 미국 메사추세츠 주립대학 병원에서 실시된 이후, MBSR의 효과에 대한 수많은 임상 논문이 발표되면서 MBSR은 위빠사나(마음챙김 명상)를 활용한 대표적인 명상치유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MBSR과 같은 명상 프로그램의 과학적인 연구 성과를 접한 서구인들은, 종교적인 전통과는 관계없이 명상을 일상생활 속에서 받아들여 실천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의료・기업・학교・법조계・스포츠 등을 포함한 서구 주류 사회에서 MBSR이 시행되어 왔다.
이번 방문을 주관한 한국MBSR연구소(소장 안희영)는 존 카밧진 박사와 미국 MBSR 본부인 마음챙김센터(CFM)의 철학과 교육방식을 계승하고 있다. 한국MBSR연구소는 MBSR의 철학과 교육방식 및 마음챙김의 의료적・교육적・사회적 적용 사례를 국내에 널리 알려, MBSR이 무엇인지 제대로 소개하자는 취지로 존 카밧진 박사의 내한을 추진해 왔다.
한국불교심리치료학회의 초청 강연을 시작으로 한 네 차례의 대중 강연과 3일간 진행된 전문 워크숍에서는, 실제 MBSR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바디스캔・정좌 명상・마음챙김 요가・걷기 명상 등 다양한 명상 실습과 질의응답이 카밧진 박사 본인에 의해서 진행되었다. 그리고 비공식적이었지만, 미산 스님을 비롯한 한국불교심리치료학회의 운영위원 10여 명이 카밧진 박사와 함께 문경 봉암사의 적명 스님을 찾아 이틀 동안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었다.
대중강연이 열릴 때마다 카밧진 박사의 강연을 듣기 위해 많은 대중이 모였다. 특히 적지 않은 참가비용과 평일이라는 좋지 못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3일간의 워크숍에는 150명 이상의 인원이 몰려 강의장을 가득 채웠다. 카밧진 박사는 참가 대중들에게 MBSR을 중심으로 한 명상의 치유 효과에 대해서 때로는 과학자의 입장으로 때로는 명상 수행자의 입장으로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 내면의 흐름을 바라보는 마음챙김 수련
카밧진 박사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국내의 많은 사람들이 MBSR과 명상의 치유효과를 경험했다는 점은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적명 스님과의 대화 속에서 MBSR에 한국 선불교의 DNA가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점, 그리고 MBSR에서 말하는 ‘순수한 자각(pure awareness)’이 선의 경지와도 통할 수 있음을 확인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것은 MBSR의 창시자인 카밧진 박사가 숭산 스님에게서 참선을 직접 배우고 이를 기초로 삼았기 때문일 것이다.
카밧진 박사는 마음챙김을 “가능한 주관적 판단을 줄이고, 열린 마음이라는 특별한 방식으로 현재의 순간에 주의를 기울여서 계발되는 순간순간의 알아차림”이라고 정의했다. 마음챙김이라는 불교의 수련법이 서양의 의학계에서 받아들여지게 된 계기는 MBSR 프로그램 때문이다. MBSR은 행동의학의 토대 위에서 만성적인 통증 및 스트레스로 인한 환자들을 위해 개발됐다. 프로그램에는 여러 가지 장애와 병이 있는 환자 30명 정도가 참가하며 8주 동안 매주 한 번 2시간 반에서 3시간씩 집중적인 마음챙김 명상 훈련으로 진행된다. 그 중에서 6주 동안은 하루 종일 진행되는 마음챙김 수업이 있다. 집으로 돌아가서 해야 할 숙제 실습도 요구한다.
MBSR은 환자의 병세를 진단하거나 장애의 종류별로 참가자들을 분류하지 않는다. 오히려 병의 종류와 상관없이 참가자들을 받아들이며 모든 참가자들은 찰나찰나 변화하는 내면의 흐름을 바라보고 마음챙김 수련에 임한다. 그리고 모두가 순간의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때로는 암 환자, 심장병에 걸린 여성, 관계 만족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커플과 같은 특수한 사람들에게 많이 적용되기도 했다.
| 슬기로운 삶의 방식을 회복시켜주는 MBSR
카밧진 박사는 마음챙김이 불교에서 유래됐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히면서도 불법佛法의 보편성을 강조한다. MBSR은 종교의 범위에 한정되지 않음을 밝히며 어떠한 이념도 주입시키고자 하지 않는다. 따라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종교가 무엇이든 저항이나 어려움 없이 MBSR을 통해 건강 및 행복에 대한 유익함을 배울 수 있다. MBSR에는 보편적 다르마와 과학이라는 두 가지 다른 전통이 녹아있다. 즉 영성 전통과 현대과학을 지혜롭게 통합하여 현대인이 겪는 고통을 완화하고 개인과 사회의 성장, 발전, 변화를 지향한다. 카밧진 박사는 MBSR의 과학적 연구는 방편(skilful means)이라고 하며, MBSR의 본연의 목적은 개인과 사회의 자유와 해방이라고 한다.
불교명상에서 유래하였으나, 종교 전통에서 자유로운 MBSR에 대해 불교의 정신을 왜곡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필자의 경험(8주과정과 7박 8일 워크숍 참가)과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목소리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MBSR은 불교의 명상을 보편화하는 일에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불교명상은 불교도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열려있기 때문에 신앙 없는 불교명상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불교와 위빠사나라는 불교명상을 위시로 다양한 알아차림의 기법을 포함하고 있는 MBSR은 명상을 통해 행위양식에 빠져있는 현대인에게 존재양식을 회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래서 단순한 명상기법을 익히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슬기로운 삶의 방식을 회복시켜준다.
MBSR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조금은 까다로운 조건이 요구된다. 타인에게 명상을 지도하려면 충분한 경험과 이론적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MBSR은 이미 임상적으로 확인된 대표적인 치유명상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MBSR의 성공은 서양인들에게 생활 속에서 불교명상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수백 년의 선불교 전통과 최근 위빠사나의 보급으로 불교명상이 점차 일상화되고 있는 한국불교는 이제 MBSR이라는 서양에서 재구성된 명상프로그램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불교는 불교명상의 보편화를 위해 보다 노력해야 하고, MBSR은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카밧진 박사는 마음챙김이 불교에서 유래됐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히면서도 불법佛法의 보편성을 강조한다. MBSR은 종교의 범위에 한정되지 않음을 밝히며 어떠한 이념도 주입시키고자 하지 않는다. 따라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종교가 무엇이든 저항이나 어려움 없이 MBSR을 통해 건강 및 행복에 대한 유익함을 배울 수 있다. MBSR에는 보편적 다르마와 과학이라는 두 가지 다른 전통이 녹아있다. 즉 영성 전통과 현대과학을 지혜롭게 통합하여 현대인이 겪는 고통을 완화하고 개인과 사회의 성장, 발전, 변화를 지향한다. 카밧진 박사는 MBSR의 과학적 연구는 방편(skilful means)이라고 하며, MBSR의 본연의 목적은 개인과 사회의 자유와 해방이라고 한다.
불교명상에서 유래하였으나, 종교 전통에서 자유로운 MBSR에 대해 불교의 정신을 왜곡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필자의 경험(8주과정과 7박 8일 워크숍 참가)과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목소리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MBSR은 불교의 명상을 보편화하는 일에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불교명상은 불교도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열려있기 때문에 신앙 없는 불교명상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불교와 위빠사나라는 불교명상을 위시로 다양한 알아차림의 기법을 포함하고 있는 MBSR은 명상을 통해 행위양식에 빠져있는 현대인에게 존재양식을 회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래서 단순한 명상기법을 익히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슬기로운 삶의 방식을 회복시켜준다.
MBSR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조금은 까다로운 조건이 요구된다. 타인에게 명상을 지도하려면 충분한 경험과 이론적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MBSR은 이미 임상적으로 확인된 대표적인 치유명상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MBSR의 성공은 서양인들에게 생활 속에서 불교명상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수백 년의 선불교 전통과 최근 위빠사나의 보급으로 불교명상이 점차 일상화되고 있는 한국불교는 이제 MBSR이라는 서양에서 재구성된 명상프로그램을 맞이하고 있다. 한국불교는 불교명상의 보편화를 위해 보다 노력해야 하고, MBSR은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김재성
서울대학교 철학과 및 동 대학원(석사)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인도철학불교학과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전임강사, 한국불교심리치료학회 운영위원, 불교학연구회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초기불교산책 1·2』, 『불교의 이해』 등이 있으며, 역서로 『위빠사나 수행』, 『명상의 정신의학』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및 동 대학원(석사)을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인도철학불교학과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전임강사, 한국불교심리치료학회 운영위원, 불교학연구회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초기불교산책 1·2』, 『불교의 이해』 등이 있으며, 역서로 『위빠사나 수행』, 『명상의 정신의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