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436호 편집후기

2011-02-28     월간 불광

연일 매서운 한파가 계속되는 겨울입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은 추위뿐 아니라 가슴까지 아프고 쓰라립니다. 구제역으로 희생된 가축들 때문입니다.

“파주시 관계자가 찾아와 부모님께 무릎을 꿇고 예방 살처분 협조를 사정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울었습니다. 저와 아버지, 동생이 마지막 가는 소들을 위해 고급 사료를 주었습니다.”
-13년간 키워온 한우 121마리를 살처분해야 했던 유동일 씨의 일기 중

“보정을 하고 주사침을 찌르면 30초가 되기 전에 소들은 조용히 쓰러진다. … 한 새끼 송아지는 저를 죽이러온 내 손등을 핥는다. 가슴이 미어진다.”
-한 수의사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 중

조계사, 봉은사, 동화사 등을 비롯해 전국 사찰에서 구제역 종식을 기원하고 희생된 가축의 넋을 위로하는 천도재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구제역 파동은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이 빚은 참상입니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희생된 가축의 영혼을 위로하며, 우리 모두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