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용어해설] 중도 中道
불교용어 해설
중도는 그 글자에서 오는 의미가 말해주듯, 극단을 떠난 길이라는 점에서 우리들 일상생활에 많이 등장합니다. 원래는 중간의 실천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데,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하면 팔성도(八聖道)가 곧 중도입니다.
팔성도라 함은, 불교의 근본적 교리. 체계로서 四제법이 있습니다만, 고제. 집제. 멸제. 도제의 사제중 도제를 구성하는 실천적 가르침입니다. 이 사제에 대하여 간단히 말한다면, 고제는 인간형상에 대한 직접 평가로서 인생은 필경 苦라고 하는 판단이고, 집제는 인생이 苦이게 된 원인을 해명한 것으로서 그것은 번뇌가 누적된 까닭이다 하는 사실에 대한 규명이고, 세째의 멸제란 모든 번뇌가 끊인 상대. 번뇌가 없는 상대가 바로 일체고가 없는 경계라는 것을 가르침이며, 도제는 그와 같은 멸제에 이르는 방법을 가르친 것입니다.
이 사제의 가르침은 병자를 진찰하고 그 현상과 원인과 치유의 필경 목표와 치료방법을 설한 것을 연상케 합니다. 그만큼 사성제는 인간고를 없애는 가르침이고, 도제는 인간고를 없이 하여 이상적 평화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설한 것으로서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팔성도를 구체적으로 말하겠습니다.
1.올바른 견해 (正見) 2.올바른 사유 (正思) 3. 올바른 언어활동 (正語) 4. 올바른 신체적 행동 (正業)
5.올바른 생활 (正命) 6.올바른 노력(正精進) 7.올바른 기억 (正憶) 8.올바른 정신통일 (正定)
중도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실천을 말합니다. 극단이라 하면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선. 악도 극단이고 또한 美.. 醜도 극단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 극단설로 문제 삼는 것은, 존재를 영원하다고 보는 常見과 모든 존재는 필경 無라고 보는 단견. 존재의 실체가 없다고 보는 허무주의적 입장, 그리고 쾌락을 추구하는 입장과 금욕적 고행의 입장 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입장들을 극단적 입장으로 보고, 그것은 독단적 주장이라고 하여 그런 것에 사로 잡히지 않는 것을 중도로 보았던 것입니다. 부처님의 깨달음도 필경 有에도 사로 잡히지 아니하고 無에도 떨어지지 아니한 중도적 수행에서 얻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불교에 있어 중도의 해명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용수보살에 의하면, 현상세계는 모두가 덧없이 변화하여 마지 않는 존재로서, 그것은 고정적인 것이 없는 空이라고 보았고, 그 반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보는 존재는 상대적 이해에서 파악되는 사실이라고 보았으며 이 두 입장을 통일하는 길이 중도라고 보았습니다.
중도는 현실에 사로 잡히지 아니하고, 추상적 관념에도 사로잡히지 아니하여 항상 구체적 현실 가운데 살아 있으면서도 현실에 떨어지지 아니하는 영원한 진리의 길을 가르쳐 주는 길이라 하겠습니다. 말을 바꾸면, 우리의 일상생활을 진리의 표출로서 그 영원성과 무한성과 진실성을 확보하는 要諦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