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60 년...
2001-01-15 관리자
[인생 60 년]
* 지금은 평균 수명이 많이 늘어났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생은 60 으로 보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거기에 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인생은 크게 전반기 20 년, 중반기 20 년, 그리고 후반기 20 여년으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전반기는 과거 전생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입니다. 나도 모르게 과거에 했던 것을 자꾸 하게 되고, 과거에 좋아했던 일을 나도 모르게 찾아 가며, 과거에 인연있던 사람들을 나도 모르게 만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친해지고 헤어집니다.
또한 과거에 익숙했던 것은 금생에도 익숙하지만 그러지 못했던 것은 지금도 서투릅니다. 과거에 종교적 인연이 깊었던 분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 가르침을 어린 나이에도 찾습니다. 나이에 비해 조숙하고 무언가 위엄이 풍겨 어른들도 함부로 대하지 못합니다. 또 전생 일이 꿈으로도 자꾸 나타나, 알지 못하는 길을 걸어가고 남에게 쫓기는 꿈도 꾸며 우리는 인생의 중반기로 넘어 갑니다.
중반기는 전생의 지배를 거의 받지 않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어릴 때 좋아 했던 일들이 이상하게도 이 때부터는 관심도 없어지고 새로운 지식, 새로운 기술에 흥미를 느끼며 새 삶을 열심히 살아갑니다.
세상에 무서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세상은 모두가 장미빛으로 다가오며 신체적으로도 완전한 전성기이므로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때로는 삶에 지친 듯한 선배들의 모습을 우습게 보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도 성인이 된 탓에 청소년 시절의 제약도 없어 완전한 자유를 누리며 쾌락에 몰두하기도 합니다.
종교적이던 분들도 이 때쯤이면 많이도 현실적이 되어, 어릴 때 보이던 종교적 마인드(mind)도 다 철없던 때의 추억으로 간주하며, 눈앞의 가시적인 성과 성취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 성공하면 성공하는 재미로, 실패하면 만회하기 위해 자신의 본래 모습이 무엇인지 까맣게 잊고 그저 하루 하루를 욕망 속에 살아갑니다.
그렇게 허급지급, 사실 무엇을 위해 사는지도 모르게 살아가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인생의 후반기에 들게 됩니다.
이 때쯤이면 신체적으로도 전성기를 지나므로, 이제는 나보다 못난 사람도 좀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게 되며, 멸시하기만 했던 노쇠한 선배들의 모습도 조금은 이해하게 됩니다.
어느 날 아침, 옆에 누운 남편과 아내의 모습에서 문득 젊음은 이미 지나 갔음을 발견하고는 심히 놀라기도 합니다. 늘 어리고 늘 나만 따르는 줄 알았던 아이들도 어느새 훌쩍 자라 자신들의 삶을 살기에 바쁩니다. 한 번 만나 어릴 때처럼 놀려고 해도 마치 부모를 낯선 분 대하듯 합니다.
그런 와중에 인생의 정점을 달리던 친구들의 부음도 하나씩 듣게 됩니다. 그 잘 나가던 친구가! 그렇게 살려고 바둥대던 친구가... 어릴 때 똑같이 천년만년 살 줄만 알았던 죽마고우들의 그런 소식에 인생의 무상을 비로소 느끼기 시작합니다.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 왔던가... 나는 대체 누군가... 우리는 비로소 심각한 고뇌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런 인생의 후반기에는 크게 두 종류로 반응하게 됩니다.
하나는 전반기처럼 다시 과거 생의 영향을 받는 분이 있고, 또 하나는 중반기 삶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불교적이었던 분은 다시 불교로 돌아가기도 하지만 주위 사람이 다른 종교 가진 분이 많을 때는 다른 종교로 가기도 합니다. 또 삶을 심각하게 생각했던 어린 시절로 가는 분이 있는가 하면, 물질적, 가시적인 성공을 최고로 생각하는 분들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끝까지 그런 쪽으로 질주합니다.
이것이 우리 인생의 대략적인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요?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
불자님들!
오늘같이 춥고 긴 겨울밤엔,
우리 모두 한 번쯤,
가는 곳 없이 휘어이~ 스쳐가는, 창 밖의 저 무심한 바람 소리를...
가슴 깊이 들어 보시지...
않겠습니까???...
이 종린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