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원하지도 않는데 우리를 괴롭히는 분들을 만나게 되는가?
2000-11-13 관리자
[우리는 왜 원하지도 않는데 우리를 괴롭히는 분들을 만나게 되는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아무런 잘못을 그들에게 한 적도 없음에도 우리를 해치고 괴롭히는 분들을 적지 않게 만나게 됩니다. 나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괜히 나만 보면 미워하고, 나만 보면 곡해하여 아무리 내가 아니라고 해도 오해하며 나를 욕하고 나를 탓하는 분들 때문에, 결국 나 자신도 그들에 대한 원망이 생기고 마음은 흐려져 같이 미워하고 증오하기 시작합니다.
다음과 같은 부처님 말씀을 읽어 보면, 괜히 나만 미워하고 괜히 나를 해치는 것으로 보이는 숱한 일들이, 사실은 알 수 없는 까마득한 옛부터 내가 지어 온 업보의 결과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 말씀대로, 은혜와 원한은 처음부터 크게 쌓이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 행 하나가 당하는 분들에게는 크나큰 상처가 되어 우리 모두를 해치게 되니 참으로 두렵고 마음 아픈 일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생은 이렇게 어두워, 자신에게 닥치는 모든 폐악이 자기 스스로 지어 온 것임을 모르고 남을 탓하고 원망하여 또다른 인연의 업보를 지어 나가는 것이니, 얼마나 안타깝고 어리석은 일이겠습니까...
불자님들이시여!
우리 모두 부처님의 간곡한 말씀에
부디 밝은 눈, 뜨게 되옵기 바라옵니다...
이 종린 合掌
세상사람들이여, 그대들은 부자나 형제나 부부, 가족, 일가 친척 간에는 마땅히 서로 공경하고 사랑해야 하며 결코 미워하고 시새우지 말지만, 있는 것 없는 것을 서로 상통하여 탐내거나 인색하지 말며, 매양 상냥한 말과 부드럽고 화평한 얼굴로 상대하여 다투지 말아야 하느니라.
혹시 다투게 되어 분한 마음이 남게 되면 비록 이 세상의 원한은 적다고 할지라도, 그 쌓이고 쌓인 미워하는 마음으로 다음 세상에는 큰 원수가 되고 마느니라. 어찌하여 그런가?
이 세상 일이란 서로 미워하고 괴롭히고 하여도 그것이 바로 들어나서 크게 벌어지지는 않지마는, 서로 마음 속으로 독을 품고 노여움을 쌓고 분함을 맺어서 풀지 않으면 자연히 마음 속에 깊이 새겨지고 자라서 사라지지 않는 것이니, 그래서 필경에는 다같이 한 세상에 태어나서 서로 앙갚음을 하게 되느니라...
--무량수경/청화 큰스님 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