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보시는 이 세상 중생의 사는 모습

2000-11-13     관리자

[부처님이 보시는 이 세상 중생들이 사는 모습]

무량수경에 나오는 부처님 말씀입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우리의 사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지적하셨는지, 부처님 지혜는 참으로 한량없나 봅니다.

부처님이 지적하신대로 우리는 하잘 것 없는 재물에 명예에 그 귀한 날들을 다 보내도, 어느 날 <간다>는 말도 못하고 그냥 홀연히 가 버리고 맙니다. 남은 분들에게 회한과 그리움만 남기고...

한 번쯤 우리를 되돌아 보게 하는 가슴 저미는 부처님 말씀입니다...


이 종린 合掌


---세상 사람들은 마음이 저속하여 급히 닦아야 할 성불의 길은 뒤로 미루고, 하잘 것 없는 세속 일에 몰두하여 서로 다툰다. 그들은 세상의 모진 죄악과 고통 속에서 다만 자신을 위하여 생활에 허덕이고 있다.

그래서 그 신분이 귀하거나 천하거나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남녀 노소를 가릴 것 없이, 한결같이 재물에만 눈이 어두워 애를 쓰니, 있는 이나 없는 이나 그 시름은 마찬가지이다. 그리하여 매양 서둘고 걱정하고 괴로워 하며, 얽히고 쌓인 욕심과 근심으로 사뭇 쫓기고 싸대야 하니, 잠시도 마음이 편할 사이가 없다.

그래서 논밭이 있으면 논밭 때문에 걱정하고, 집이 있으면 집 때문에 걱정하며, 소나 말 등의 가축이나 노비나 금전, 의복, 음식 등 세간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재산을 가진 사람은 또한 그것 때문에 근심과 걱정을 거듭하여 시름과 두려움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뜻밖에 수재나 화재를 만나서 불에 태우고 물에 떠날리기도 하며, 도적이나 원한이 있는 이나 빚쟁이들한테 빼앗기기도 하여 재물이 흩어지고 없어지면 마음은 답답하고 분한 괴로움에서 풀려 날 길이 없으며,옹졸하고 굳어진 마음에서 헤어 날 길이 없게 된다.

그래서 마음이 멍들고 몸이 허물어져 목숨이 다하게 되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지 안을 수 없건만, 그 아무 것도 따르는 것이 없나니, 이러한 서글픔은 존귀한 이나 부자나 매 한가지이다. 이와같이 갖가지 근심과 두려움과 애타는 괴로움은 끝이 없으나, 마치 어둠 속이나 불 속의 괴로움과 같다.

그런데 가난하고 천한 사람은 매양 군색하고 불만한 마음이 그치지 않으며 논밭이 없으면 논밭을 가지려고 애쓰고, 집이 없으면 또한 그것을 가지려고 애쓰며,마소 등의 가축이나 종들이나 금전, 의복,음식 등의 재산이 없으면 이를 가지려고 안달하며 괴로워 한다.

그래서 한 가지가 있으면 다른 것이 부족하고,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부족하여, 애써 이것 저것을 다 함께 가지려 하며, 어쩌다가 모두 갖추어 가졌다 할지라도 오래 가지 못하고 어느덧 없어지고 만다. 그래서 근심하고 괴로워 하여 다시금 구하려 찾아 헤매이나 얻을 수 없으면 부질없이 마음만 태우고 몸도 마음도 지치고 피곤하여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그리하여 매양 근심과 괴로움이 끊이지 않고 마치 얼음을 안고 불을 품고 있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러한 괴로움과 근심 때문에 몸을 상하고 목숨을 잃기도 하나니, 평소에 착한 일을 하지 않고 진리를 닦거나 공덕을 쌓지도 못한 채 몸을 버리고 허무히 홀로 돌아가게 된다. 그래서 악업에 이끌여 악도
에 태어 날 수 밖에 없지마는, 그 선악의 길마저도 모르고 가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