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 벽천선화자(壁泉禪和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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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 벽천선화자(壁泉禪和子)에게
  • 청허 휴정
  • 승인 1975.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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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禪 詩)

분명하게 화두를 들어서
들뜨지도 말고 혼침도 말라
비고 밝기는 물에 달 같고
늦추고 조이기는 거문고 고루듯
병든 사람 의원 구하듯
어린 아기 어미 생각듯
공부를 알뜰히 하는 곳에
붉은 해가 동녘에 떠 오르리.

<원문>

역역제공안 진부역진침(歷歷提公案 眞浮亦眞沉)
허명여수월 완급약조금(虛明如水月 緩急若調琴)
병자구의지 영아억모심(病者求醫志 嬰兒憶母心)
주공석체처 강일상동잠(做工釋切處 紅日上東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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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시는 좌선의 전체를 친절히 지시하였음으로 나는 항시 지송한다. 첫구는 화두를 간하는 법을, 둘째는 마음을 텅 비우고 조절하는 법을, 세째는 간절하게 정진하는 법을 말하고 끝구는 견처가 뚜렷함을 들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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