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佛光)! 불광이 300호를 맞이했습니다. 1974년 11월 첫 호를 내고 매월 불광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300호가 되었습니다. 감히 우리의 역사와 생활 속에 ‘부처님의 빛’을 전달하겠노라고 다짐하며 참으로 많은 이들의 원력을 모아 그 빛을 나눈 지도 어언 25년이 됩니다.
그동안 불광이 지켜온 기조는 무엇인가. 불광이 내세우는 표제에 얼마나 충실하였던가. 잡지는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하는데 과연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반영해왔는가. 그리고 지금까지 일구어온 성과는 무엇인가. 왜 불광은 시사적인 문제에 민감하지 않은가. 영상미디어가 발달한 요즈음인데 좀더 책 크기를 키워서 화보 위주의 볼 만한 잡지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그런가 하면 작은 잡지로 목소리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사람의 심성을 움직이는 글들, 현란하기보다 잔잔한 편집,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신행이야기들이 오히려 큰 공감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 항상 함께 있고 싶은 편안한 사람처럼 지금보다 더 잔잔하게 가라. 한 쪽을 읽어도 뭉클뭉클한 감동을 주는 불광이 되었으면 한다.
역사가 오래되고 애독자가 많은 만큼 불광에 대한 요구도 참으로 많습니다. 창조적인 생활인을 위한 교양지 월간 불광은 부처님이 보신 바대로 우리 모두의 참 모습이 절대의 자존자, 무한자, 창조자라는 절대적인 믿음 속에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러도 영원하면서도 보편적인 가치로 남아있는 부처님 말씀과 그 말씀을 따르고 행하는 선지식들의 사자후를 오늘의 우리 언어로 전하는 일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물질과 감각, 어디에도 물들지 않고 더럽혀지지 않는 절대자존으로서의 인간실상, 불성생명을 이 땅 위에 발현시키며, 인간복지, 불교정신문화 창달에 앞장서는 이들의 영원한 벗이 되고 횃불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