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불모산서 가야불교 밝힐 통일신라 절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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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불모산서 가야불교 밝힐 통일신라 절터 확인
  • 송희원
  • 승인 2021.04.0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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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대청동 발굴현장에서 통일신라 시대 절터와 유적이 확인됐다.
사진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김해지역 불교문화, 특히 가야불교 학설을 밝힐 통일신라 시대 유적이 발견됐다.

김해시와 불교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조사하고 있는 경남 김해 대청동사지에서 통일신라 시대 절터를 확인했다고 4월 1일 밝혔다. 유적은 4월 2일 오후 1시 30분 발굴현장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19년 실시한 ‘사지 현황조사’로 김해 불모산 용지봉 남쪽 대청계곡 하단부에서 기단석축과 통일신라 시대 기와를 확인했고, 왕후사 또는 장유사 등 가야 전승과 관련된 절터로 추정했다. 이후 김해시는 2020년 8월부터 가야문화권 학술발굴조사의 하나로 김해 대청동사지 시·발굴조사를 진행했으며, 문화재청에서도 2020년도 중요폐사지 시·발굴조사사업으로 선정해 함께 조사했다.

이 통일신라 시대 절터에서는 길이 40m 정도의 석축과 기단 2기 그리고 초석을 포함한 건물지 2동이 선문(線紋) 기와와 토기 등과 함께 확인됐다. 사찰은 두 줄기의 계곡물이 합쳐지는 곳에 큰 돌로 2단의 축대를 쌓아 대지를 마련한 곳에 조성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상단에서 확인된 건물지를 중심으로 하단에도 여러 전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려 시대 이후에는 하단을 중심으로 사역이 축소되어 운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통일신라 기단 및 2호 건물지 전경. 사진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통일신라 유구 출토유물. 사진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이 절터는 용지봉 아래 자리한 장유사에서 동남쪽으로 약 1.4㎞ 정도 떨어져 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 기록은 왕후사와 장유사에 대해 ‘수로왕 8대손인 김질왕(재위 451~491)이 시조모 허황후의 명복을 빌고자 452년 왕후사를 창건하였고 (…) 이 절이 생긴 지 500년 후에 같은 자리에 장유사가 세워지면서 왕후사터는 장유사의 헛간과 마굿간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기록이 전해져 가야불교 전승과 관련돼 주목받고 있다. 현재 불모산 장유사에는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의 장유화상 사리탑이 있는데, 장유화상은 허왕후의 오빠로 알려져 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김해 대청동사지는 김해지역 불교문화, 특히 ‘가야불교 학설’과 관련해 중요한 유적”이라며 “이 유적에서는 통일신라 시대 가람과 관련 유물들이 확인돼 불모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불교유적의 현황과 장유사의 창건, 수로왕 처남인 장유화상의 가야불교 전래 등 가야불교의 전승을 밝힐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어서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유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발굴조사 성과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불모산 일대 역사문화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향후 유적의 보존·정비, 활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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