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지난 22일 「고려 천수관음보살도高麗 千手觀音菩薩圖」, 「제진언집 목판諸眞言集 木板」,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등 3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고려 천수관음보살도」는 14세기경에 제작된 고려 시대 작품으로, 고려불화 중 현존 유일하게 알려진 천수관음보살도이다. "다채로운 채색과 금니金泥의 조화, 격조 있고 세련된 표현 양식 등 고려불화의 전형적인 특징이 반영되어 종교성과 예술성이 어우러진 작품"이라는 평이다. 11면의 얼굴과 44개의 손을 지닌 관음보살과 화면畫面 위를 가득 채운 원형 광배光背, 아래쪽에 관음보살을 바라보며 합장한 선재동자善財童子, 금강산에서 중생이 떨어지는 재난을 묘사한 타락난墮落難 등 관음신앙과 관련된 경전 속 도상을 충실하게 구현하였다.
「제진언집 목판」은 1658년(효종 9년) 강원도 속초 신흥사神興寺에서 다시 새긴 ‘중간重刊 목판’으로, 「불정심다라니경佛頂心陀羅尼經」, 「제진언집목록諸眞言集目錄」, 「진언집眞言集」 등 3종으로 구성되었다. 이 목판은 1569년(선조 2년)에 안심사(安心寺)에서 처음 판각되었으나, 안심사본 목판은 현재 전하고 있지 않으므로 신흥사 소장 목판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판본에 해당한다. 한글, 한자, 범어梵語가 함께 기록된 희귀한 사례에 속하며 16~17세기 언어학과 불교의례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은 조선 초기 명필가 성달생成達生과 성개成槪 형제가 부모의 명복을 기원하기 위해 「법화경法華經」을 정서精書한 판본板本을 바탕으로 1405년(태종 5년) 전라북도 완주군의 안심사安心寺에서 승려 신문信文이 주관하여 간행한 불경이다. 7권 2책으로 구성된 완질본으로 구결口訣이 전반적으로 표기되어 있고 한글로 토吐가 달려 있어 조선 초기 국어사 연구 자료로도 가치가 있다.
문화재청은 「기사계첩」과 「고려 천수관음보살도」 등 4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국보‧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