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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오래오래 하다 보면
자연히 선정과 지혜가 뚜렷이 밝아져서
자기 마음의 성품을 보게 되며,
요술과 같은 자비와 지혜를 써서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인간과 천상의 큰 복 밭이 될 것이니
모름지기 간절히 힘써야 합니다.”
如是久久하면
自然定慧圓明하야
見自心性하며
用如幻悲智하야
還度衆生하야
作人天大福田하리니
切須勉之어다.
지금까지 계초심학인문을 통해
당부하고 경계했던 말씀대로
꾸준히 공부하다 보면
마침내 주인공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또, 그렇게 성취한 공부의 힘으로
자비와 지혜를 운용하여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보살행을 해야 합니다.
이렇듯
수행자는 스스로를 다그쳐
보리를 구함에 일념을 다하고,
중생을 구제함에 일신을 아끼지 않을 때,
인간과 천상의 큰 복 밭이 될 수 있음을
명심, 또 명심해서
힘써야 하겠습니다.
계초심학인문
맨 뒷장을 덮은
어린 동자 다워니는
일 년 동안
조금은 자란 것 같습니다.
첫 마음을 내고
한소끔 설레었던 마음이
뭉근하게 익어가는 듯합니다.
뜸을 들여
고슬고슬하고
알맞게 찰진
익은 수행자가 되려면
아직은 먼 길이지만
첫 마음 그대로
부처님 말씀과
옛 어른 스님들 말씀
등불 삼아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다짐합니다.
이제 막
수행의 한 발자국
떼놓은 다워니는
잠시 뒤 돌아
눈 위에 남겨진 흔적을
바라봅니다.
“내 발자국이
뒷사람의 길이 된다.”던
옛 어른의 고준한 말씀이
퍼뜩 떠올라
다시 매무새를 고치고
눈을 밟습니다.
이번호를 끝으로 '서주 스님과 함께 읽는 계초심학인문'을 마칩니다. 첫 마음을 내어 부처님 법을 배우고 닦고자 하는 사람들을 경계하고 당부하는 글인 『계초심학인문』을 동자 다워니 스님과 함께 읽었습니다. 다정한 글과 그림으로 초심자의 길을 함께 걸어준 서주 스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