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명상수행이 유방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우울증이나 피로감, 불면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암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2020년까지 유방암 생존자에 대한 명상운동 효과를 연구중인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린다 라키(Linda Larkey) 교수는 유방암 생존자들에게 마음챙김 명상과 기공과 태극권 운동을 병행한 후 관찰한 결과 이같은 활동이 환자들의 우울증, 염증, 통증을 유발하는 생화학물질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시킨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라키 교수는 “유방암의 조기발견과 치료방법의 개선으로 유방암 생존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생존자들의 여러 증상에 시달리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방암 생존자들은 암치료가 끝난 후에도 피로, 우울증, 체중증가, 불안, 인지기능 장애, 통증 장애를 후유증으로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키 교수는 이들에게 마음챙김 명상과 기공, 태극권 등의 수련을 시행한 결과 마음을 진정시키고 부드러운 움직을 통해 근육을 편안하게 함으로써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후유증을 유발하는 생화학물질의 분비를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연간 25만명의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있으며 치료를 마쳤거나 진행중인 환자도 310만명에 이른다.
이같은 연구는 다른 연구기관의 연구에서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UCLA 연구에 의하면 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 마음챙김 명상 기반의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 을 암 치료가 끝난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결과 사회적 관계, 자신감, 업무 수행 및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015 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8 주 동안 MBSR 과정을 마친 사람들은 주의력 향상에 상당한 향상을 보였고 통제 그룹과 비교하여 어려운 인지 작업에 대한 실수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방 및 내분비 관련 삶의 질뿐만 아니라 기분, 전반적인 건강 및 피로, 불안 및 우울의 증상도 완화시키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같은 연구는 국내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중앙대 간호대학 윤미라 교수가 2016년 발표한 ‘유방암 생존자의 마음수련 명상경험 : 암흑속에서 빛 찾기’ 논문에 따르면 서울시내 대학병원에서 유방암의 일차치료로 수술, 또는 항암 화학요법을 마치고 보조요법이나 경과관찰을 위해 외래에 방문한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할 결과 유의미한 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경험한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은 8주간 진행되었는데 1주일에 2회(2시간씩) 총 16회의 수련과정을 통해 가족과 대인관계에 대한 기억, 투병과정중의 부정적인 기억, 일상생활에서의 자신에 대한 기억을 찾아 버리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윤미라 교수는 논문에서 “마음챙김 명상 수행 참여자들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명상을 시작하여 낯선 명상방법에 익숙해지는시기를 거쳐갔고 그 결과, 부정적인 마음을 버려 긍정적인 마음으로 전환되는 삶의 변화를 경험하였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참여자들이 버린 마음은 ‘미움, 원망, 집착을 버리다’, ‘우울, 불안, 스트레스를 버리다’, ‘허상의 나를 버리다’로 요약되었고 명상 이후의 변화는 ‘구속에서 자유로’, ‘부정에서 긍정으로’, ‘닫힌 문에서 열린 세상으로’, ‘참 행복을 바라보다’ 로요약되었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이러한 연구결과가 “암 생존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마음수련 명상을 이용한 중재가 활용될 것을 제언한다”며 “다른 암 생존자, 급만성 질환자, 정신장애자 등 다양한 임상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마음수련 명상의 효과를 반복검증할 것을 제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