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과통과
범일 글·사진 | 248쪽
15,000원 | 불광출판사
산사의 일상에서 드러나는
담소淡素하고 진실한 삶의 지혜
글. 이기선
살아가면서 점점 지혜로워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그 둘은 어쩌면 일상을 살피는 관심의 폭과 깊이의 작은 간격 때문에 그렇게 갈라진 건 아닐까.
공작선인장 꽃이 피었습니다. 선인장 몸집이 너무 커서 방에 두기 부담스러워하던 차였습니다. 그런 제 의중을 눈치챘는지 꽃이 말하길, “저 이렇게 예쁘거든요. 몸뚱이 조금 큰 거 가지고 뭐라 하지 마세요!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범일, 미안해하면서 “아, 예…()…()…()….”
양평 서종사 범일 스님에게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관심’이었다. 스님은 일상의 작은 일 하나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비 오는 날 풀을 뽑다가 가뭄 끝에 살만해지니 사정없이 뽑히는 풀의 신세를 떠올리고, 코스모스 꽃잎이 바람이 이끄는 대로 떨어지는 모습에서 인연 따라 순하게 흐르는 자세를 숙고하고, 가만히 있는 거미를 보며 고요히 지내는 삶의 이로움을 깨우친다.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찬 이에게는 이런 성찰이 들어올 수 없다. 마음을 비우고, 여관 주인처럼 찾아오는 모든 손님을 환대하는 이만이 지혜라는 방문객을 들여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스님이 보여주는 ‘소탈함’ 역시 인상적이었다. 남을 가르치는 입장이니 격식을 차릴 만도 한데, 스님은 자신이 방귀 뀌고 또 남이 뀐 방귀 냄새를 맡으면서 서로 스승이 된 사연이나, 다이어트하다가 포기하고 떡과 과자를 실컷 먹은 이야기를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다 드러낸다. 이런 솔직함이 친한 이웃 같은 편안함을 주고, 그 편안함 속에서 말씀 하나하나가 가슴으로 스미듯 들어와 삶 속에서 그런 깨우침의 순간들을 보는 눈을 틔운다.
『통과통과: 예측불허 삶을 건너는 여유』는 스님이 8년 동안 써온 1,500여 편에서 정선한 105편의 글과 46컷의 사진을 정갈하게 엮어 만든 에세이 모음이다. 웬만큼 힘든 일도 다 ‘조아질라고’ 일어난 것이니 맘에 두지 않고 ‘통과’시켜버리는 스님의 여유가 계곡물에 발을 담근 것 같은 시원함을 준다.
아름다운 인생은
얼굴에 남는다
원철 스님 지음｜불광출판사
272쪽｜15,000원
법정 스님 이후 불교와 우리 사회를 잇는 ‘스님 작가’로 10년 전 펴내 품절, 절판된 원철 스님의 책을 다시 출간했다. 아름다움, 비움, 지혜, 마음, 수행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삶의 근본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방향을 알려주는 에세이 글이다.
염불, 정토에 왕생하는 길
도경, 선도 지음｜이태원 옮김｜운주사
248쪽｜12,000원
염불이 지닌 일체 공덕과 염불을 하면 왕생하게 되는 극락정토의 청정한 장엄세계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염불이 수승한 이유, 염불하면 현세와 내세에 어떤 공덕과 이득이 있으며, 어떻게 염불해야 하는가를 서술했다.
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
윌리엄 하트 지음｜담마코리아 옮김
김영사｜304쪽｜14,000원
자기관찰을 통해 자신을 바꾸는 방법으로, 몸과 마음의 깊은 상호 연결성에 초점을 둔 명상을 소개한다. 10일 코스를 기준으로 위빠사나 명상의 핵심과 원리를 자세하고 친근하게 설명한다. 신체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고 내면의 균형잡힌 마음을 얻는 방법을 담았다.
신경 쓰지 않는다
오제키 소엔 지음｜김지연 옮김｜큰나무240쪽｜13,500원
현대인들의 삶은 너무 많은 것들과 관계를 맺고, 신경 쓰며 살아간다. 그런 이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과 감정들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담았다.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여 자신의 삶에 전념하는 삶의 모습들을 그렸다.
제법공상의 이해와 수행
원공 스님 지음｜조계종출판사
160쪽｜10,000원
부처님께서 설하신 『반야심경』을 쉽게 풀었다. 초심자들이 어려움을 표하는 경전 속 여러 용어의 풀이에서부터 이런 단어를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연기, 공, 중도의 사상들까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마지막에는 수행 방법까지 알려주며 『반야심경』에 대한 핵심을 담았다.
나에게 길이 있다
임순희 지음｜침묵의향기
419쪽｜17,500원
평범한 아줌마로 살면서 선禪을 공부하여 진실에 눈을 뜬 지은이가 마음공부의 길을 가는 도반을 위해 써온 125편의 글을 5장으로 나누어 실었다. ‘마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참된 자신은 누구인지 설명하며 자유로 나아가고 싶은 구도자를 위한 내용을 담았다.
티베트 마음수련법 로종
따렉 깝괸 지음｜이창엽 옮김｜
담앤북스｜312쪽｜16,000원
로종이란 수세기 동안 티베트의 위대한 불교스승들이 제자들에게 비밀리에 전수한 마음수련법이다. 7가지 핵심 가르침과 59가지 수행법에 대한 현대적 해석과 설명을 담았다. 마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수행으로 현대인들에게 성찰과 해법을 제시한다.
강원도 명찰기행
신대현 지음｜도서출판 혜안
356쪽｜18,000원
강원도 사찰을 무대로 역사와 문화를 따라가는 여정을 실었다. 유서 깊은 사찰들과 유구한 역사의 흔적들을 통해 사람들의 기원과 바람을 그렸다. 산과 바다를 넘나들며 저자가 사찰에서 느낀 점과 사찰의 여러 이야기를 담았다.
향기로운 꽃잎
이병두 지음｜행복한세상
228쪽｜13,000원
저자가 지난 10여 년간 불교계 언론에 기고한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불교 신행에서 출발하여, 불교계 지도자들을 향해 던지는 쓴소리에 이르기까지. 불교계가 진정한 붓다의 정신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하는 저자의 고민을 담은 평론집.
마음챙김이 만드는
뇌 혁명
제임스 킹스랜드 지음｜구승준 옮김
조계종출판사｜444쪽｜19,800원
마음챙김이 우리 뇌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소개한다. 임상심리학과 신경과학 등 수많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마음챙김이 뇌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또 어떠한 효능을 주는지 설명한다. 현대인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불안에 도움이 되는 객관적 증거를 제시한다.
행복주머니
수안 스님 글, 그림｜맑은소리맑은나라227쪽｜17,000원
오랜 세월 선서화 수행을 이어 온 수안 스님의 그림과 시를 모았다. 100여 편의 그림과 시는 최근 조성한 근작들로 구성했다. 참선, 기쁨, 바닷가, 기다림 등의 제목으로 어려운 불교용어 없이 깊은 수행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작품집이다.
부처님과 함께한
지옥여행기
새뮤얼 버콜즈 지음｜고수연 옮김
빼마 남돌 타예 그림｜정신세계사
160쪽｜22,000원
오랜 불교 수행자이자 출판사 설립자인 저자가 60세가 되던 해 심장 수술 후 경험한 이야기를 그렸다. 소위 지옥이라 불리는 곳을 경험한 내용과 사후세계의 이야기, 그리고 그곳에서 부처님의 가피로 벗어난 일화까지 자전적 스토리를 담았다.
버니 샌더스, 우리의 혁명
버니 샌더스 지음｜김수민, 한상연 옮김원더박스｜688쪽｜25,000원
2016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백발의 정치인, 버니 샌더스. 우리만의 방법을 만드는 법과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통해 정치 혁명 과제를 설명한다. 진보의 지향을 전달하고 공감을 구할 때 표본으로 삼을 만한 그의 분석과 화법이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플랫폼 레볼루션
마셜 밴 앨스타인, 상지트 폴 초더리,
제프리 파커 지음｜이현경 옮김｜부키
512쪽｜22,000원
현재 벌어지고 있는 중요한 경제적, 사회적 현상인 비즈니스와 조직 모델로서 플랫폼의 출현에 대해 구체적이고 꼼하며 권위 있는 연구에 바탕을 둔 책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인 변화와 2020년을 향하는 전 지구적 비즈니스 지형도를 통찰력 있게 꿰뚫는다.
부산은 따뜻하다
반극동 지음｜행복에너지｜296쪽
15,000원
한국철도공사 전기처장이 알려주는 ‘인생열차 이용 안내서’ 에세이. 타지인 부산에서 생활하며 기록한 일기와 후배 사원들에게 알려주는 세상살이 요령을 통해 따뜻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말한다. 삶을 바꾸는 사소한 변화의 이야기를 담았다.
미스터 퐁 수학에 빠지다
송은영 지음｜김수민 그림｜부키
264쪽｜12,500원
교과서 속 수학 공식과 문제에서 벗어나 생활 속 여러 가지 상황에서 수학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도와준다. 욕실의 비누가 닳는 속도, 영화 팸플릿의 비율 등 우리 삶과 뗄 수 없는 일상 속 수학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었다.
특별기고
윤구병 지음｜보리｜172쪽
10,000원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정책 제안서. 분단을 넘어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여는 길, 나아가 정치, 교육, 노동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근본 모순을 풀어낼 핵심 대안들을 이야기한다. ‘영세중립 코리아’라는 선언으로 한반도 평화통일과 국제문제를 해결하자는 의지를 담았다.
섬마을 산책
노인향 지음｜자연과생태｜184쪽
12,000원
우리나라의 섬 열 곳을 걸으며 청춘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풀어 쓴 에세이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흔들리는 청춘을 향한 위로와 공감의 진솔한 이야기를 소담스런 섬 풍경과 함께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