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산회상이야기(6) / 법을 비방한 산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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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산회상이야기(6) / 법을 비방한 산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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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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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가전 사라불과 목련

 사리불과 목련존자가 부처님께 귀의하기 전 이야기입니다. 라아쟈 그라하성에서 북으로 3리, 거기엔 나라다 라는 마을이 있었읍니다.

 이 마을에는 천지 자연의 현상을 숭배하며 5백명의 제자를 지도하고 있는 산쟈라는 사람이 있었읍니다. 그의 명성은 높았으며 상당한 신자가 따랐읍니다.

 그 이름이 그렇게 높아진 것은 그의 두 팔이 되어 있는 제가, 즉 목련존자가 여러가지 신력을 보이고 또 사라불존자가 지혜로써 천지 자연의 이치를 설명했기 때문이었읍니다.

 그들은 산쟈 스승에게 모든 것을 다 배웠으나 무엇인가 항상 부족감을 느끼고 있었읍니다. 그들이 알고 있는 이치 외에 뭔가 또 다른 것이 있었으리라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생이 있는 자는 반드시 죽는 법인데…. 불멸을 가르치는 참스승은 없을까?』.

 『만일 우리 둘 중에 누구든지 그런 스승을 만났을 때에는 다같이 제자가 되어 그 법을 배우세.』

 그들은 이렇게 굳게 약속했읍니다.

 부처님 제자를 만나다.

 어느날 사리불존자는 길거리에서 부처님의 제자인 아사지 스님을 만났읍니다.

 아아! 얼마나 거룩한 모습인가. 만일 이 세상에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 있다면 이분이야 말로 그 가운데 한 사람일 것이다.

 사리불존자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감탄하고 가만히 그를 불렀읍니다.

 『수행자여, 당신의 모습은 분명 수행을 많이 쌓은 분 같습니다. 대체 당신은 누구를 스승으로 모시고 있읍니까?』

 『예, 나는 대숲절에 계시는 부처님의 제자입니다.』

 『무엇! 부처님의…?』

 『예,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그분은 어떤 법을 가르치고 계십니까?』

『예, 나는 부처님 제자가 된지 오래지 않아 깊이는 모릅니다만, 그 한 부분만 말씀드리지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 생긴 것이다. 그리고 인연에 의해 멸한다.」고 말씀 하십니다.

 또 우리의 스승이신 부처님은 그 인연을 가르치고 그 인연이 멸하고 다하는 것도 가르치십니다.』

 이 말을 들은 사리불은 땅에 꿇어 앉아 그 비구에게 합장 예배 했읍니다.

 사리불은 기쁜 얼굴로 하직한 뒤 곧 목련존자에게로 돌아왔읍니다.

 사리불존자가 오는 것을 보고 목련존자가 물었읍니다.

 『벗이여! 무슨 일인가? 보통 때의 사리불이 아닌데 위없는 큰 진리라도 깨달았는가?』

 『그렇다네. 끝내 우리가 찾던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네.』

 『아! 그래, 그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구나. 자, 빨리 말해 주게나.』

 사리불존자는 아사지 비구를 만난 이야기를 해주었읍니다.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 생기고 또 인연에 의해 없어진다. 부처님은 이렇게 그 인연을 가르치신다네.』

 『………?』

 지혜있는 사리불은 곧 알았지만 목련은 그 뜻을 분명히 이해하지 못했읍니다.

 사리불존자가 말했읍니다.

 『우리가 아무리 신력이 있고 지혜가 있다 해도 그것은 진정한 깨달음이 아니 않는가?』

 『그것은 나도 잘 안다네. 벗이여! 곧 가세. 그래서 부처님 밑에서 수행을 하세.』

 사리불, 목련의 출가

 도를 구하는 정열에 불타는 젊은 두 사람은, 곧 산쟈 스승 앞에 나아갔읍니다.

 『무엇? 내 곁을 떠나겠다구……』

 『예, 저희들은 부처님께 귀의하여 도를 닦으려고 생각하고 있읍니다.』

 산쟈 스승은 노여움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당장 고함을 치려다가 겨우 참았읍니다. 그리고 만류를 했읍니다.

 『그대들은 이미 도를 얻었느니라. 나의 후계자로서 5백명 제자까지 나눠주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잘 생각해 봐. 』

 『스승님! 아무리 천지의 현상을 숭배하더라도 진정한 해탈은 얻을 수가 없읍니다.』

 『진정한 해탈! 무슨 소리냐? 우리는 제사와 고행에 의해 복을 얻으면 그만 아니냐?』

 그들은 몇번이나 스승을 찾아 간청했지만 끝내 허락하지 않았읍니다.

 바른 법을 구하기 위해서는 삿된 스승은 버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 그들은 드디어 스승곁을 떠나 대숲절을 찾아 갔읍니다.

 『아아! 얼마나 훌륭한 절인가……』

 그도 그럴 것이 마가다의 국왕이 부처님을 위해 스스로 세운 절이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절 안으로 들어갔읍니다. 몇 군데 설법 자리가 열려 있는 곳에 문득 눈에 뜨인 것은 아사지 스님이었읍니다.

 사리불은 잠시 망설였읍니다. 먼저 부처님께 예배해야 할까, 아니면 법의 인연을 맺어준 아사지 스님께 먼저 예배해야 할까를 목련존자에게 의논해 보았읍니다.

 『우리는 먼저 아사지 스님의 가르침을 받은 것이니까 저분께 먼저 예배를 드리는 것이 도리에 맞을 걸세.』

 그래서 그들은 아사지 스님 앞으로 나아가서 정성껏 예배를 하였읍니다.

 부처님께서 멀리서 이 광경을 보시고 곁의 비구에게 말씀하셨읍니다.

 『저 두 사람을 보라. 저들은 도리를 잘 알고 있다. 우리의 법에 귀의하면 도를 이루게 될 것이다.』

 산쟈의 부처님 비방

 한편 저 산쟈는 두 제자가 행방을 감춘 뒤로 쓸쓸한 마음을 누를 수가 없었읍니다.

 가장 믿고 사랑하던 두 제자가 떠났다는 것은 산쟈에게 있어서는 두 팔을 잘린 것과 같았읍니다.

 『대체 저 고오타마는 어떤 사람이길래 국왕까지 그를 따르고 내 최고의 제자까지 빼앗아 갔단 말인가?』

 이렇게 날을 보낸 그는 울분이 쌓이고 쌓여 그 제자들에게도 몹시 거칠게 대했읍니다.

 그래서 한 사람, 두 사람 산쟈의 곁을 떠나버렸읍니다. 끝내 참지 못한 산쟈는 남은 제자 몇 사람을 데리고 성 밖으로 가서 떠들기 시작했읍니다.

 『고오타마는 무슨 원한이 있어 우리 교단을 어지럽게 하는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제자를 왜 빼앗아 갔느냐? 내 제자를 보내라.』

 산쟈는 욕설을 퍼부으면서 거리를 돌아 다녔읍니다.

 부처님은 산쟈의 마음을 불쌍히 여겨 어떻게든지 그를 구제하고 싶었읍니다. 그래서 몇번이나 사람을 보냈지만 그는 여전히 받아주지 않았읍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부처님을 비방하고 다녔읍니다.

 『붓다는 지금 우리들의 자손을 끊으려고 젊은이들을 억지로 출가시키고 있다. 우리의 아들을 빼앗으려 한다.』

 그러나 부락 사람들은 아예 그들은 상대하려 하지도 않았읍니다.

 산쟈에게는 차츰 공물을 바치는 사람이 없어졌읍니다. 할 수 없이 먼 부락까지 스스로 밥을 빌러 가는 실로 가엾은 생활이 되어 버렸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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